마음의 안식처 같은 유튜브 채널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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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식처 같은 유튜브 채널을 소개합니다

2019-06-15T14:51:56+00:00 2019.06.15|

기괴하거나 웃기거나 소란스러운 것들이 질릴 때, 여전히 유튜브는 유효하죠. TV를 버린 지 2년째, 적막이 싫어 틀어놓기 시작한 유튜브에 완전히 중독돼버린 재택근무자가 마음의 안식처 같은 채널을 소개합니다.

해그린달


https://www.youtube.com/channel/UCazay-C-shtEEUO78ObKGJg

테마는 살림 브이로그, 미니멀리즘입니다. <보그>에 웬 주부 콘텐츠를 소개하느냐 하겠지만 모르시는 말씀. 대개 미니멀리즘 콘텐츠가 정갈한 화면으로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이 채널은 그 방면에서 압도적입니다. 한 편 한 편이 오기가미 나오코 영화처럼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죠. 처음에 추천 피드에 뜬 영상을 보고 ‘이건 아마추어의 솜씨가 아닌데. 적어도 비주얼 관련 분야 종사자긴 하겠군’ 생각했답니다. 역시나 본업은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살림 브이로그라지만 은근히 실수도 많고 불량한 음식도 자주 해먹으면서 그걸 유머로 승화시키는 게 매력 포인트입니다.

Get Hands Dirty


https://www.youtube.com/channel/UCETeXD_3awsQv-9rSdCYXQQ

공구를 잘 쓰는 여자는 언제나 매력적이에요. 포르투에 사는 이 유튜버는 집에 목공소 수준의 장비를 갖춰놓고 직접 만든 가구로 작업실을 채우죠. 어설픈 DIY가 아닙니다. 계단 겸 수납장, 소파 베드, 벽장 침대, 싱크대 등 그간 만든 것들은 당장 리빙 페어에 나가도 될 만큼 창의적인 설계와 깔끔한 디자인, 튼튼한 제작 기법을 자랑합니다. 주인공이 한껏 몰두해서 톱질, 망치질 하는 모습이 쾌감을 주기도 하고요. 왜 가구는 남이 만드는데 성취감은 내 몫인가.

Roads To Bliss


https://www.youtube.com/user/Roads2bliss
유튜브가 가장 유용한 분야는 요리와 홈 트레이닝입니다. 유튜브 CEO 수잔 워치츠키도 요가 비디오를 즐겨 본다죠. 이미 시도해본 사람은 각자 선호 채널이 있겠지만 내 경우 운동하려고 보는 것은 Fightmaster Yoga 의 아슈탕가(Ashtanga)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취미 삼아 늘상 틀어놓는 건 Roads To Bliss. 이 채널에는 예쁜 레깅스와 탱크 톱을 입은 늘씬한 요가 강사도, 마살라 영화처럼 입은 히피도 없습니다. 마치 태릉선수촌 같은 분위기에서 내공 흠씬 풍기는 중년 요기들이 고난도 동작을 지도하는 비디오가 시리즈로 올라와 있거든요. 보고 있으면 왠지 투지가 샘솟습니다.

NPR Music


https://www.youtube.com/channel/UC4eYXhJI4-7wSWc8UNRwD4A

유튜브로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은 이미 알죠. 하지만 미 공영방송 라디오 공식 채널이고 훌륭한 콘텐츠인 데 비해 구독자 272만 명은 적은 숫자라 생각해서 소개합니다. 인기 시리즈인 ‘Tiny Desk Concert’는 사무실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사운드가 완벽하진 않지만 뮤지션의 캐릭터와 퍼포먼스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대단합니다. ‘씽씽밴드’가 이 채널에 출연해 국내외 인지도가 대폭 상승했는데,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덜 알려진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재미도 있답니다.

iPanda

24시간 판다를 보여주는 TV 채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죠. 그날따라 심신이 지쳐서 귀여운 게 보고 싶었거든요. 바로 그런 채널이 실제로 생겼습니다. 이게 바로 유튜브의 힘. 그곳에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모든 콘텐츠가 존재합니다. iPanda는 중국의 판다 보호 단체로, 지난 1월부터 논스톱 스트리밍으로 자이언트 판다를 보여줍니다. 판다가 나무에 올라가서 잠자는 모습만 몇 분간 보여주기도 하고요. 이 게으른 동물을 지켜보노라면 세상 시름이 다 부질없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