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라는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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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라는 장르

2019-07-09T11:28:24+00:00 2019.06.18|

한 여자로, 배우로, 인간으로 어느 방면에서 봐도 멋진 김혜수. 여배우로서 그 누구보다 아이코닉한 삶을 살아온 그녀를 가만히 보면, 당당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넋을 잃고 빠져들게 됩니다. 30년이 넘는 배우 생활 동안 웬만한 논란도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저한 그녀!

1985년, 태권도를 좋아하던 16세 소녀는 어린 나이에 우연히 초콜릿 광고를 찍게 됩니다. 이후 이황림 감독의 눈에 띄어 <깜보>로 영화계에 발을 들이게 되죠. 비록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김혜수는 충무로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미소, 똑 부러지는 말투, 시선을 뗄 수 없는 몸매로 주목받았던 그녀는 또래에 비해 성숙한 외모 때문에 10대의 나이에도 유독 20~30대 역할을 많이 맡았죠.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김혜수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짝>, <국희>, <장희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시그널> 등을 비롯해 영화 <첫사랑>, <닥터 봉>, <얼굴 없는 미녀>, <타짜>, <도둑들>, <차이나타운>, <국가 부도의 날>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죠.

특히 영화 <첫사랑>으로 청순가련한 매력을 선보인 김혜수는 최연소 청룡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첫사랑 이미지에 부담을 느낀 그녀는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 출연하며 도회적인 매력을 선보이는데요, 이때 시청자들은 알게 되었죠. 그녀가 글래머라는 것을(!). 이후 그녀는 섹시한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합니다.

김혜수는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상은 거의 다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석규와 출연한 영화 <닥터 봉>이 흥행에 성공하며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다시 한번 거머쥐게 되죠. 또 <얼굴 없는 미녀>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과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받는 영광까지 안게 됩니다.

그러다 2006년 그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바로 그 작품 <타짜>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대 나온 여자’ 정마담 역으로 7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인기스타상 2관왕을 차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죠. 치명적인 팜므 파탈 캐릭터부터 개그 캐릭터까지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 그녀는 천생 배우.

언젠가부터 ‘청룡영화상의 진행자=김혜수’라는 공식이 생겨났고, 그녀는 매번 과감한 드레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늘 최고의 이슈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특히 배우 유해진과 나눈 우정도 주목할 만합니다. 열애 이후 그들은 시상식장에서 마주치면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고, 서로를 향한 응원을 아끼지 않는 쿨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죠.

김혜수는 특히 여자 배우들과 우정으로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2014년 청룡영화상에서는 후배 배우 천우희에게, 2017 청룡영화상에서는 선배 배우 나문희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손등 키스를 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영화든 장르를 ‘김혜수’로 만들어버리는 그녀가 1년 만에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돌아옵니다. 김혜수는 이번 영화에서 여주인공인 ‘현수’ 역을 맡게 됐는데요, 한 소녀의 자살 사건을 맡은 뒤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경찰입니다. 지난해 영화 <국가 부도의 날>로 열연을 펼친 그녀가 이번에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김혜수. 단단한 내면과 순수한 자신감으로 다져진 그녀의 모습을 더 오래, 더 길게,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