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좀비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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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좀비가 산다

2019-07-05T19:39:01+00:00 2019.07.02|

죽은 것도, 살아 있는 것도 아닌 초자연적 존재, 좀비.

영화 속 좀비들은 심장이 멈추어버린 상태임에도 식욕을 채우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곤 합니다. 물론 의식도 없고, 몸은 점점 부패되어가죠.

그런데 이런 좀비가 내 몸속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면? 죽은 세포가 좀비가 되어 떠돈다면?

일반적으로 세포는 약 80회 분열을 한 뒤 스스로 죽음을 택해 사라집니다. 하나의 세포가 평생 사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세포가 죽고 그 자리를 새로운 세포가 대체하는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이죠. 간혹 스스로 사멸할 수 없는 경우에는 먼저 세포 분열 능력을 중단시킨 뒤, 면역 세포에게 자신을 없애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이건 노화된 세포는 스스로 죽거나, 면역 세포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둘 중 하나의 방법으로 몸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문제는 죽음을 기다리는 노화 세포가 점점 늘어나면 이들이 정처도, 목적도 없이 떠돌게 된다는 것. 이러한 노화 세포를 바로 좀비 세포’라 하죠.

점차 나이가 들면서 면역계의 능력이 저하되면 노화 세포를 제거해야 하는 면역 세포가 게을러지면서 좀비 세포는 점점 몸에 쌓이게 됩니다. 이러한 좀비 세포는 처지거나 깊은 주름과 같은 피부 노화는 물론 골다공증, 골관절염, 근육 손실 등과 같은 각종 신체 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죠.

이를 ‘좀비’라고 부르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영화 속 그것들이 산 사람을 물어 좀비가 늘어나듯, 좀비 세포 역시 그 개체 수가 늘어나면 주변 세포까지 노화 세포 혹은 암세포로 만들어버립니다. 이렇게 개체 수가 늘어나면 몸 여기저기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좀비 세포가 많은 부위부터 노화가 가속화되죠.

유독 주름이 심하게 파이거나, 빠르게 노화가 진행되는 부위가 있다면 좀비 세포를 의심할 수 있어요.

이에 과학자들은 체내에서 좀비 세포를 제거하면 노화를 늦추고 나아가 다시 젊어지는 ‘회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즐거운 상상을 보태자면, 20대 피부를 유지한 50대 중년이 될 수 있는 것이죠!

현재 좀비 세포를 선택적으로 없애는 약물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약물을 노화(Senescence)와 파괴하다(Lytic)라는 단어의 합성어 세놀리틱(senolytic)이라 부르는데요, 현재 세놀리틱으로 알려진 물질은 총 세 가지입니다.

백혈병 치료제로 알려진 항암제 다사티닙, 그리고 식물 속 플라보노이드인 케르세틴과 피세틴.

초기에 다사티닙과 케르세틴을 함께 복용했을 때 좀비 세포를 파괴하는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노화를 늦추기 위해 항암제를 복용하는 위험 부담을 안고 갈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뒤이어 발견한 성분이 바로 피세틴입니다.

케르세틴과 피세틴은 식물에서 얻은 천연물로 부작용의 염려가 적습니다. 케르세틴과 피세틴이 함유된 식물로는

케르세틴은 케일, 양파, 녹차, 배, 마늘, 냉이 등

피세틴은 딸기, 오이, 사과, 포도, 양파 등

이 대표적이며, 레드 와인에도 케르세틴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최근에는 두 성분을 담은 영양제와 화장품도 출시되고 있어요.

물론 이 채소를 섭취하거나 영양제를 먹는 정도의 함량으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노화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섭취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좀비 세포의 활동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처보다 예방! 앞서 설명했듯 좀비 세포는 면역력이 약해질수록 증가합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서도 노화 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 세포가 부지런히 활동한다면 좀비 세포가 늘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를 결정하는 기관인 장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선. 장속 유익균의 증식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생활 수칙을 통해 면역력도 높이고, 나아가 좀비 세포의 증가를 막아 노화에 대비하세요.

-독소를 제거하는 통곡물과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영양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정제 설탕, 흰쌀밥, 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 섭취량 줄이기.

-찬 음식 멀리하기. 냉한 기운은 장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40도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이나 족욕하기.

-배는 늘 따뜻하게! 배가 따뜻하면 전신이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