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멜로가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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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멜로가 체질

2019-07-09T11:44:56+00:00 2019.07.09|

배우 천우희.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청룡영화상에서 배우 선배 김혜수에게 ‘손등 키스’를 받은 장면이죠. 당시 영화 <한공주>로 무명 배우에 가까웠던 천우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자 김혜수는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기도 했죠.

천우희는 마냥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는 배우가 아닙니다. 작품 속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서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그녀는 그동안 작품에서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습니다.

2004년 영화 <신부 수업>이 그녀의 데뷔작인데요. 당시 천우희의 역할은 ‘깻잎 무리 2’. 첫 역할부터 불량 학생을 맡았던 그녀는 이후에도 센 캐릭터로 연기 혼을 불태웠습니다.

영화 <써니>의 ‘본드 소녀’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 영화가 흥행하면서 “본드에 취한 배우 누구냐”는 질문이 인터넷에 쏟아졌죠.

대중들에게 천우희라는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알린 영화는 <한공주>입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라 영화 자체가 주는 무게가 대단했는데요, 그 안에서 ‘한공주’ 역을 맡은 천우희의 연기가 중심을 잡았습니다. 당시 그녀는 신인이었지만 에너지가 강렬했죠.

이후 그녀는 영화 <곡성>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무명’ 역을 맡았습니다. 곽도원, 황정민 등 쟁쟁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빛났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천우희의 존재를 알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중간에 천우희가 등장할 때마다 왠지 소름이 돋았다는 후기도 많았죠.

<곡성> 이후 천우희는 또 다른 ‘센 캐릭터’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영화 <우상>의 조선족 련화 역을 맡았는데요, 인생의 굴곡이 많아 어쩌다 보니 ‘센 언니’가 되어버린 캐릭터였죠.

그렇다고 천우희가 거칠고 강한 캐릭터만 맡았던 건 아닙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내면은 남자, 몸은 여자인 주인공을 섬세하게 연기했어요.

또 <해어화>에서는 조선인들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를 가진 ‘연희’ 역을 맡아 유연석과 사랑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천우희는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이번에 또 다른 시도를 했습니다. 오는 26일에 방송될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서른 살 여자들의 ‘저세상 텐션’을 보여줄 이 드라마에서 천우희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까요?

아마 드라마가 끝날 때쯤 이렇게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천우희? 멜로가 체질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