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A-뷰티!

Beauty

K-뷰티? A-뷰티!

2019-09-05T12:28:11+00:00 2019.07.22|

K-뷰티에 대항하는 ‘A-뷰티’가 뜨고 있습니다. 외신에서 시작된 A-뷰티는 ‘오스트레일리언 뷰티(Australian Beauty)’의 약자로, 단계별 스킨케어 루틴의 핵심이 K-뷰티에 비해 사용법부터 성분까지 심플합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클린 뷰티’, ‘그린 뷰티’와도 결을 같이하죠. 여덟 가지 스텝을 한 가지 제품으로 ‘퉁치기’도 하고요. A-뷰티의 대표 주자를 소개합니다.

FRANK BODY

엉덩이에 모래 같은 커피 스크럽제를 가득 바른 수영복 입은 여자의 사진, 인스타그램에서 한 번쯤 봤을 거예요. 그 사진 한 장으로 ‘프랭크 보디(Frank Body)’는 SNS에서 핫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지만 적당히 노출이 있는 ‘인생 셀피’를 남길 때 프랭크 보디의 사진을 참고했기 때문이죠.

튼살에 황금빛 글리터를 더한 사진으로 억압받지 않는 신체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글리터 가득한 ‘글로우 마스크’ 슬리핑 마스크 팩을 출시해서 SNS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제품 정보만 주야장천 나열하지 않고 위트 있고 섹시하며 여행 욕구를 건드리는 콘텐츠도 업로드합니다. 물론 이런 마케팅만이 프랭크 보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닙니다. 커피콩과 코코넛을 이용한 자연 성분으로 보디부터 헤어, 얼굴, 립 케어 제품까지 피부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죠. 임산부, 영유아가 사용해도 될 만큼 안전한 성분만 사용해 인기가 더 많아졌어요. 효과도 강력합니다. 구매자들의 놀라운 간증 사례를 인스타그램(@frankfeedback)에서 확인하세요.

 

 

LANO

촉촉함 끝판왕 립밤와 립 틴트, 보디 보습제로 유명해진 ‘라노(Lano)’. 시드니에 본사를 두고 있어요. 라노의 창업자 커스틴 카리올은 장거리 비행을 하던 중 입술이 건조해지자 오래도록 보습력이 유지되는 립 케어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후 라노의 시그니처 제품인 립밤 시리즈와 함께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청바지 뒷주머니에 쿨하게 꽂힌 튜브(모든 제품이 튜브 타입인데, 특히 립 제품과 핸드크림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딱!)의 이미지가 젊은 층에게 라노를 힙한 브랜드로 알리는 데 일조했죠.

커스틴은 평소 A-뷰티를 K-뷰티와 정반대 개념으로 설명하는 인터뷰를 하기도 하는데요. 여러 단계를 거치는 스킨케어에 시간을 보내는 대신 해변에 나가 햇볕을 즐기는 게 더 ‘오지(Aussie)’다운 일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단순하지만 강력한 효과를 지닌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라노의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스킨케어 제품도 출시했는데요. 피부 유분과 비슷한 라놀린 성분과 카페인, 민트, 생강 등 유해한 화학 성분 없이 자연 성분만 넣어 만든 ‘더 오지 플라이어 리브온 리커버리 마스크(The Aussie Flyer Leave-on Recovery Mask)’가 대표 아이템입니다. 한국에서 호주를 왕복으로 비행해도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24시간 보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마스크예요.

 

 

KESTER BLACK

한국 화장품 시장에 성분 이슈가 몰아쳐도 유일하게 ‘정크 푸드’ 취급을 받으며 유해 성분을 눈감아준 카테고리가 바로 네일 폴리시입니다. 하지만 네일계에도 클린 성분 바람이 불고 있죠.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케스터 블랙(Kester Black)’은 동물실험조차 하지 않는 100% 비건 화장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호주를 넘어 할랄 인증(이슬람 율법이 금지하는 돼지와 알코올 성분 등을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에 부여)을 받아야 하는 중동의 네일 시장에까지 당당히 진출했죠.

그뿐 아니라 제품 개발 시 탄소 중립 인증을 받은 에너지 회사로부터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받고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만 사용합니다. 수익의 2%는 자선단체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죠. 착한 네일 폴리시 회사라니, 얌전한 컬러만 있을 것 같다고요? 메탈릭, 글리터, 네온 등 다양한 컬러와 질감을 갖춘 제품이 가득 준비되어 있습니다. 네일 숍에 가기 전 매일 업로드되는 케스터 블랙의 인스타그램(@kesterblack)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보는 것도 좋겠군요.

 

 

SAND&SKY

A-뷰티를 논하며 ‘샌드&스카이(Sand&Sky)’를 빼놓을 순 없습니다.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무려 43만 명을 넘어선 호주의 국민 브랜드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A-뷰티에 대한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은 단 두 가지입니다. 호주의 대표 로컬 성분 중 하나인 핑크 클레이를 주원료로 하는 페이셜 클레이 마스크(포어파이닝 페이스 마스크)와 스크럽(플래시 퍼펙션 엑스폴리에이팅 트리트먼트). 핑크 클레이는 일반 클레이보다 피부 자극이 적어 트러블성 피부를 가진 이들도 각질을 제거할 때 걱정을 덜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핑크 클레이 외에도 석류, 망고스틴 등 자연 성분을 담아 완성했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공식 홈페이지에 트러블 피부가 개선된 모습의 소비자 리뷰를 빼곡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공식 홈페이지(www.sandandsky.com)에 접속하면 5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AESOP

A-뷰티가 여전히 낯설다고요? 여기 우리에게 친근한 A-뷰티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솝(Aesop)’입니다. 이솝은 1987년 호주 멜버른에서 시작됐는데요. 블랙과 브라운의 완벽한 디자인을 갖춘 유리병이 단연 이솝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 원료를 사용해 일반적인 화장품보다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죠. 하지만 지속 가능한 뷰티와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솝의 브랜드 철학 덕에 이미 한국에도 많은 이솝 마니아가 존재합니다.

이솝은 매장을 ‘소통의 창구’로 여기고 전 세계 매장이 브랜드 철학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기획하기 때문에 어느 한 곳도 비슷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오픈한 아홉 번째 시그니처 스토어인 이솝 사운즈 한남은 한국 전통 가마에서 영감을 얻었죠. 한남동의 좁다란 골목과 언덕으로 이어진 곳에 자리해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따뜻한 환대 속에서 이솝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각 도시에 있는 이솝 매장을 방문해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