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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프라이드에서 누가 노래해?

2019.07.22

by 김나랑

    월드프라이드에서 누가 노래해?

    2019 월드프라이드 뉴욕(WorldPride NYC 2019). 공권력이 성 소수자를 억압하던 시기에 일어난 스톤월 항쟁 50주년과 겹치면서 그 규모가 더욱 커졌습니다. NYPD가 50년 만에 성 소수자에게 사과하기도 했는데요. 이 아름다운 축제에 어떤 월드 스타들이 섰을까요?

    Daya

    우선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와 함께 한 ‘Don’t Let Me Down’으로 이름을 알린 데이어(Daya)부터 소개하겠습니다. EDM 곡에 찰떡같이 붙는 음색 덕에 일레니움(Illenium), 알엘 그라임(RL Grime)과 같은 대세 디제이, 프로듀서와 곡을 발표한 뮤지션이죠. 많은 사랑을 받은 자신의 곡 ‘Hide Away’와 ‘Sit Still, Look Pretty’ 역시 EDM-팝 스타일의 곡인데요. 인도계 미국인인 그는 이미 그래미 트로피도 하나 가지고 있으며, 2018년에는 자신이 바이섹슈얼이라고 밝히기도 했답니다. 

    Ciara

    래퍼 퓨처(Future)와 이별 이후 NFL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러셀 윌슨(Russell Wilson)과 행복한 결혼 생활까지, 시애라(Ciara)를 할리우드 셀럽으로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소문 많은 셀럽 이전에 최고의 광고 모델이자 댄서, 뮤지션입니다. 지금까지 일곱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월드 투어까지 성공시킨, 퍼포먼스와 음악 양쪽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월드프라이드 뉴욕에서도 자신의 콘서트 못지않게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요. 특히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상위에 오르며 데뷔했으며, 드래그(Drag) 퍼포먼스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겸 댄서이자 뮤지션인 토드릭 홀(Todrick Hall)과 함께 만든 ‘Nails, Hair, Hips, Heels’의 무대는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Billy Porter

    월드프라이드 뉴욕에 빠지면 안 될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브로드웨이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빌리 포터(Billy Porter)입니다. 1994년 뮤지컬 <그리스>에 참여할 때도, 1996년 ‘Love Is on the Way’를 발표할 때도 그가 지금의 위상을 차지하리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뮤지컬 <킹키부츠>의 롤라 역으로, 2019 멧 갈라의 화려한 퍼포먼스(사진을 참고하길!)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요. 월드프라이드 뉴욕 무대에서도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고, 새롭게 발표한 싱글 ‘Love Yourself’부터 댄스 넘버와 발라드 넘버를 오가는 프로다운 완급 조절로 무대를 장악했습니다. 

    Chaka Khan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그러니까 2019년 2월에 발표한 앨범 <Hello Happiness>까지 샤카 칸(Chaka Khan)은 말 그대로 세월을 뛰어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가수입니다. 7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 70년대를 재현하는 게 힙하게 여겨지는 시대를 만나,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모습이 어딘가 흥미로우면서도 존경스럽죠. 성 소수자에게 가장 중요한 디스코 음악을 발표해온 흑인 여성 디바인 그가 월드프라이드 뉴욕에 등장한 것은 필연입니다. 약물중독을 이겨내고 컴백해 여전히 어마어마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샤카 칸은 이날도 굉장한 무대를 선사했답니다.

    Cyndi Lauper

    이토록 화려한 이들이 무대에 등장했지만, 하이라이트는 단연 신디 로퍼(Cyndi Lauper)였습니다. 데뷔 앨범부터 여성의 해방을 노래하며 등장했고, 퀴어의 동반자를 자처하며 게이 아이콘으로 부상한 신디! 최근 뮤지컬 <킹키부츠>를 만들기도 한 그가 무대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습니다. 80년대 팝 아이콘이 선보인 무지개색 무대를 보며 누군가는 자신이 여전히 살아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겁니다.

    에디터
    김나랑
    컨트리뷰팅 에디터
    블럭(음악 칼럼니스트)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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