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샘물의 ‘입양’ 고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송혜교, 전지현, 김태희, 탕웨이 등 톱스타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며 이름을 알렸죠.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는 등 사업 분야로도 발을 넓혔는데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카데미 원장’, ‘회사 대표’라는 수식어 외에 그녀에게는 소중한 타이틀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엄마’입니다.
정샘물이 마음으로 낳은 두 딸, 일곱 살 아인이와 세 살 라엘이. 이들은 정샘물이 공개 입양한 아이들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이를 말할 때면 정샘물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을 꾸는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그녀는 천생 엄마인데요. 정샘물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정샘물은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에 출연해 아인이와 라엘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아이를 입양할 때 ‘입양 선배’인 배우 신애라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해요. 신애라는 딸 예은이와 예진이를 입양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바 있죠. 그녀는 정샘물에게 멘토의 입장에서 “아이가 느끼는 작은 궁금증에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자세히 답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직접 겪으며 느낀 점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정샘물이 딸 입양을 결심한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과거 배우 김태희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화보를 촬영하기 위해 떠났다가 무장 강도 다섯 명을 만났습니다. 강도를 만난 정샘물과 일행은 다행히 현금과 금품만 빼앗기고 다친 곳 없이 귀국길에 올랐는데요, 한 흑인 여자아이가 정샘물 주변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는 천사처럼 웃고 있었지만, 이미 강도를 보고 놀란 정샘물은 쉽게 다가갈 수 없었죠. 고민 끝에 정샘물이 조심스레 손을 내밀자, 아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목을 끌어당기며 안았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정샘물은 입양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남아공 아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던 거죠.
“우리 아이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다른 아이의 행복도 소중하단 걸, 생명은 모두 소중하고 다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정샘물은 과거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사람들이 날 부르는 여러 호칭이 있지만, 딸이 예쁜 목소리로 ‘엄마’라고 불러주는 게 가장 좋다”고 털어놓으며 ‘딸바보’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샘물의 남편 역시 “아빠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다. 처음 아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울었다”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젊은 아빠에게 밀리기 싫어서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 후 멋지게 변신했다네요.
이렇게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인이와 라엘이.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크고 따뜻한 사랑을 다시 나눠줄 수 있겠죠. 실천하기 쉽지 않은 입양을 멋지게 해낸 정샘물의 용기 있는 선택은 또 다른 선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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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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