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착한 브랜드 3

2023.02.20

by VOGUE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착한 브랜드 3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다양한 트렌드를 접하고 그 안에 숨겨진 수많은 브랜드를 만나며 살아갑니다. 그중에서도 의미마저 남다른 ‘착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최근 한 글로벌 광고 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2019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20개 중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착한 브랜드’ 세 개를 소개할게요. 인증샷만 올려도 바로 인싸 등극!

    로티스(ROTHY’S)

    전 세계가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는 심각한 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죠. 모든 국가와 기업이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최근 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신발을 만드는 친환경 기업 로티스가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제작 공정부터 완성품까지, 한  단계 한 단계 친환경을 실천하는 로티스의 제작 공정은 매우 간단하면서 독특합니다.

    먼저 페트병과 뚜껑을 모두 넣고 잘게 부순 뒤 이를 녹여 살균 처리하는 동시에 가느다란 실의 형태로 뽑아냅니다. 이렇게 뽑은 실을 3D 프린터에 넣고 원하는 디자인을 입력하면 10분 안에 신발 한 켤레가 탄생되는 것이죠. 플라스틱 실로 신발을 짜는 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기존 신발 제작 과정에 비해 쓰레기가 현저히 적답니다. 

    물에 빨아 신어도 변형이 없고, 기본적으로 놀라운 착화감을 자랑하는 로티스는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큼 세련된 디자인과 색상으로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이런 착한 브랜드 로티스의 노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영국 왕자비 메건 마클은 공식 행사에 로티스 슈즈를 자주 신고 나와 더 유명해졌죠. 로티스 슈즈만 있으면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겠군요. 

    비욘드 미트(BEYOND MEAT)

    지난 5월,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비욘드 미트가 나스닥에 상장했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163% 급등하면서 기업 가치가 폭등해 시가총액이 무려 37억7,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도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모두가 주목하는 것일까요? 

    비욘드 미트는 콩, 버섯, 호박에서 유래한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고기를 만드는 회사로, 최근 기후 변화와 동물권 침해 그리고 비거니즘 열풍 속에서 ‘대체육’이라는 가능성을 찾아낸 곳입니다. ‘과학기술’이라는 무기를 내세워 진짜처럼 맛있는 고기를 만들어낸 것이죠.

    2014년 유기농 전문 마트인 홀푸드 마켓에서 치킨 샐러드 리콜 사태가 벌어졌을 때 비욘드 미트는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비욘드 미트의 ‘식물성’ 치킨 샐러드가 일반 치킨 샐러드와 같은 코너에서 판매되었고, 그 둘을 구분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어 리콜 사태가 벌어졌죠. ‘써놓지 않으면 뭐가 진짜 치킨인지 맛이 구분이 안 되는’ 비욘드 미트의 식물성 치킨에 높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비욘드 미트를 활용해 햄버거 패티 모양의 ‘비욘드 버거’를 출시하면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전 세계적인 채식 인구의 증가 추세에 따라 비욘드 미트에서 생산하는 ‘고기 아닌 고기’, 대체육은 더 유행하고 그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 같네요.

    빌리(BILLIE)

    모든 사람의 몸에 털이 있다(Body Hair. Everyone has it).

    여성용 면도기 브랜드 빌리의 광고 문구 중 하나입니다. 최근 미국 여성들의 인기를 잔뜩 얻고 있죠.

    빌리는 털을 고스란히 드러낸 여성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켰습니다. 광고 속 모델은 겨드랑이, 다리, 발가락, 일자 눈썹, 심지어 음모의 일부분까지 노출한 모습이었죠. 빌리는 이처럼 여성의 체모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광고 덕분에 제품 판매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최근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핫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면도기 브랜드면서 체모가 노출된 광고라니, 조금 의아하지 않나요? 이런 의문에 대해 빌리가 주장하는 바는 바로 다음과 같답니다.

     매끈한 여성의 몸을 내세웠던 기존의 광고는 체모를 부끄럽게 느끼게 하고 수치심을 유발합니다. 제모는 개인의 취향이고 누구도 여성의 체모에 대해 뭐라고 자격은 없죠. 그러나 만약 제모를 하고 싶다면 바로 빌리가 여러분 곁에 있답니다. 

    털을 제거하든 내버려두든 그것은 모두 여성들 각자의 선택이고 개성입니다. 누구도 제모를 강요할 권리가 없다는 메시지로 수많은 여성의 공감을 얻은 브랜드 빌리.

    주체적 존재로서 여성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최근 대두되는 여성 평등주의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네요. 

      에디터
      김시화
      포토그래퍼
      Instagram, GettyImagesKorea, Splash New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