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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약국 털기

2021.05.14

by 김미진

    미국에서 약국 털기

    뜨거운 캘리포니아 햇살을 받으며 20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온 <보그> 에디터의 지갑을 탈탈 털게 한 건? 최신 패션 아이템이 아닌 미국 약국 쇼핑. 성인뿐 아니라 키즈 제품도 있으니 꼼꼼히 리스트업 해보세요. 

    알레르기(Benadryl) 

    대부분의 부모는 여행 기간에 아이들이 복용할 상비약을 트렁크 가득 채워갑니다. 저도 감기약, 장염약, 해열제 등등 잔뜩 챙겼죠. 하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알레르기를 발견했습니다. 만 3세인 막내딸이 처음 미국에 도착해 카펫을 밟는 순간 손이 얼굴만큼 부어올랐습니다(그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죠). 급하게 찾아간 응급실에서 처방해준 베나드릴(Benadryl)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알레르기 약입니다. 다른 알레르기 약과 마찬가지로 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어린이용은 시럽으로 되어 있고 성인용은 알약으로 되어 있습니다. 단, 항히스타민계의 일종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감기(Delsym & DayQuil & NyQuil)

    특히 기침에 특효가 있는 델심(Delsym)은 미국 엄마들이 선택하는 어린이 감기약 1위 제품입니다. 콧물이 슬쩍 보이거나 목이 아프기 시작할 때 먹으면 즉각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특히 밤에 먹이면 숙면까지 유도하니 일석이조! 가슴이 아플 정도로 기침이 심한 성인들에게도 효과 만점입니다.  

    미국의 종합 감기약으로 불리는 데이퀼 & 나이트퀼은 몸살, 해열, 기침, 코막힘(콧물)에 효과가 있는데 타이레놀 성분까지 함유하고 있어 진통 효과도 있습니다. 낮에 먹는 데이퀼과 항히스타민 성분이 함유돼 밤에 먹으면 잠을 푹 잘 수 있는 나이트퀼로 나뉩니다. 

    소화불량(Pepto)

    우리나라에 ‘까스활명수’가 있다면 미국에는 펩토 비스몰(Pepto Bismol)이 있습니다. 물감을 탄 듯 예쁜 핑크색으로 된 펩토 비스몰은 복통에 만병통치약 개념이죠. 소화불량, 과식, 메슥거림 등으로 배가 슬슬 아프기 시작할 때 펩토를 한 모금 마시면 되는데 정말 마법처럼 배 아픔이 사르르 사라집니다. 참고 사항은 풍선껌 맛이라고 적혀 있지만 물파스를 물에 탄 맛이라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는 것. 

    상처 연고(Neosporin) 

    마데카솔이나 후시딘처럼 상처에 바르는 연고 네오스포린. 가볍게 화상을 입었거나 찰과상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상처를 보호할 뿐 아니라 항생제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서 통증 완화에도 효과적입니다. 상처에 따라 연고 타입과 거품으로 나오는 포밍 타입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은 하얀 거품이 나오는 포밍 타입을 더 좋아합니다! 

    비염(Xlear Nasal Spray) 

    요즘 태어난 아이들의 대부분은 비염이거나 아토피거나, 둘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죠. 일곱 살 난 큰딸은 비염으로 고생하는데(매일 코막힘과 싸움 중) 미국의 천연 비강 제품 중 베스트셀러이자 최다 판매 제품으로 꼽히는 나잘 스프레이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콧물을 흘린다거나 코가 자주 막혀 답답해하는 아이들이 매일 사용해도 안전한 제품입니다. 

    영양제(Sambucus & Yummi Bears)

    이미 국내 엄마들에게도 유명한 삼부커스(Sambucus)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엘더베리를 고농축한 시럽입니다. 천연 감기약이라고 불릴 만큼 감기를 달고 사는 어린아이나 어른들이 매일 먹으면 면역력을 높여주는 제품이죠. 그냥 농축액 그대로 먹기도 하고 시원하게 얼음과 함께 물에 타 먹거나 따뜻하게 차로 마시거나, 요구르트, 주스 등에 섞어 먹기도 합니다. 어린이 멀티비타민 야미 베어스(Yummi Bears)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 젤리 형태로 다양한 과일 맛이 나는 영양제입니다. 슈퍼에서 판매하는 하리보처럼 쫀쫀하지 않기 때문에 젤리를 못 먹는 어린아이도 쉽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사실 효과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준다는 개념이 더 큰 영양제입니다. 

    수면 유도제(Zzzquil) 

    시차 적응에 꼭 필요한 수면 보조제 지퀼(Zzzquil)은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기내에서도 효과 만점입니다. 저는 해외 출장을 갈 때에는 반드시 지퀼이나 멜라토닌(2.5mg)을 꼭 챙깁니다. 처방받는 수면제(졸피뎀)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한 회에 두 알을 복용하면 되는데 잠들기 1시간 전에 복용하면 좋습니다. 시차 적응에 힘든 아이들에게도 멜라토닌 제품은 필수죠! 

      에디터
      김미진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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