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찾는 사람들

Beauty

색을 찾는 사람들

2019-08-21T17:31:57+00:00 2019.08.19|

바그너는 레드 오브제로 가득한 방에서 교향곡을 완성했고 강렬한 원색의 팝아트를 선보이는 발레리오 아다미는 올 블랙 스타일을 즐겼다. 이토록 ‘컬러’는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다. 천편일률적 미의 기준을 거부하는 Z세대는 브랜드가 제안하는 컬러에 자신을 대입하지 않는다. 청록 입술과 샛노란 뺨으로 서울 한복판을 거니는 이들이 열광하는 뷰티 세계의 ‘색 바람’.

AMUSE

2018년 3월 론칭 후 인디 뷰티의 저력을 보여준 어뮤즈. 이 재기 발랄한 브랜드의 2막은 서울에서 시작된다. 위워크 사무실에서 어뮤즈의 새 얼굴 이승민을 만났다.

어뮤즈에 합류하며 브랜드에 쿨한 감성이 더해진 듯합니다. 어뮤즈에 견고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시점이라 느꼈어요. 그래서 서울 ‘리얼웨이 메이크업’이라는 컨셉을 기획했죠. 리얼웨이 분위기를 강조하니 ‘Easy, Cool, Essential’이란 새로운 핵심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더군요.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줄래요?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표현하자는 취지를 담았어요. 삶에 대한 영감을 끊임없이 흡수하며 스스로를 인정하고 억지로 다듬지 않는 요즘 세대. 우리는 이들을 ‘어뮤즈 크루’ 라 불러요. 모두 어뮤즈의 뮤즈죠.

‘뉴트로’ 컨셉과 스트리트 감성이 잘 어울립니다. ‘뉴트로 매트’ 제형을 테스트하자마자 ‘이거다!’ 싶었어요. 매트 립 마니아로서 거의 모든 매트 립을 발라봤는데, 무광 매트 립스틱을 파우더에 으깬 듯한 뉴트로 매트의 질감은 감동 그 자체였죠. 새로운 차원의 매트 립! 기존 것에 새로움을 더했다는 의미의 ‘뉴트로’로 정했습니다.

아날로그 필터를 입힌 듯한 컬러도 한몫했어요. 뉴트로 매트 컨셉을 관통하는 컬러가 필요했어요. 오래된 사진에 남은 빛바랜 메이크업 룩을 완성하는. 뉴트로 매트의 여덟 가지 컬러 모두 두 가지 색이 섞인 듯 오묘한 발색이 돋보입니다. 베스트 컬러 ‘1998’은 웜톤 핑크에 망고빛 옐로 톤을 살짝 가미했고, ‘성수동’은 피치 컬러에 살굿빛을 더했습니다.

서울의 여러 지명에서 컬러명을 따왔더군요. 서울의 다채로운 에너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수용하는 어뮤즈 크루의 모습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신제품 ‘파우더 립 밤 펜슬’에는 ‘이태원’ 컬러가 등장합니다(웃음).

파우더 립 밤 펜슬의 컬러는 서울뿐 아니라 애월, 아바나, 소호, 마레 등 전 세계 힙한 곳으로 범위를 확대했어요. 세계 핫 플레이스 감성을 어뮤즈만의 컬러로 담고 싶었어요. 1박 2일 여름의 제주. 애월의 푸른 바다와 산홋빛 풍경. 모두 ‘애월’ 컬러에 대한 스케치죠. 인디 브랜드의 큰 고민은 ‘지속 가능성’이 아닐까요. 어뮤즈의 성장 동력은 뭘까요? 견고한 브랜드 스토리와 컨셉,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과 차별된 콘텐츠 그리고 강력한 디지털 역량.

가을 신제품을 <보그>에 공개해주세요. 새로운 컨셉의 하이라이터 스틱, 베이스 제품이 메이크업 라인에 힘을 더할 겁니다. 대망의 홀리데이 에디션 역시 기대해주세요!

STIMMUNG

(왼쪽부터)비주얼 디렉터 홍혜진이 걸친 블랙 재킷은 그레이양(GreyYang), 진열대에 앉은 스태프의 블랙 데님 점프수트는 H&M, 귀고리는 코스(Cos), 테이블에 기대앉은 스태프의 가죽 원피스는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스티멍은 누가 누가 더 예쁜지 겨루는 뷰티 월드에서 주인공을 자처한다. 개성 넘치는 컬러와 디자인으로 우리 여자들의 발칙한 욕망에 불을 지핀 스티멍의 히로인 박슬기와 홍혜진의 목표는 Z세대의 이슈 메이커다.

지난 미팅 때 만나지 못한 신입 사원들이 보이는군요. 예리하네요. 오늘 세 명이 첫 출근 했어요.

오자마자 가족사진을 남기는 건가요? 신고식치고는 스케일이 크군요(웃음).

스티멍을 처음 본 순간 눈이 번쩍 뜨였어요. 패키지 디자인이 독보적이에요. 스티멍은 ‘패스트 뷰티’를 지향해요. 모든 제품에 적용한 스파우트 파우치 디자인은 브랜드 정체성과 직결되죠. 트렌드 컬러와 합리적 가격. 두 가지를 충족한 패키지로 제작 예산을 낮추되 디자인에 더 공을 들였어요.

커피 한 잔 값의 립스틱은 회사 매출이 걱정될 만큼 쇼킹해요. 립스틱과 아이, 페이스 제품 모두 3,500원이에요. 솔직히 화장품은 비쌀 이유 없어요. 5만원씩 하는 립스틱 하나 사서 1~2년 이상 쓰는 건 위생상 좋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지겹죠. 요즘 유행하는 메이크업 룩과 컬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제품이 비싸면 시도조차 못하잖아 요. 스티멍을 통해 신선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요. 유행하는 것도 시도하고, 자신에게 맞는 컬러도 찾고.

컬러 범주가 광활해요. 3월 론칭 후 지금까지 색조 제품 44가지를 발표했어요. 올해 목표는 100가지!

패스트 뷰티 정신에는 부합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보입니다. 유통입니다. 맞아요. 유통 확장은 스티멍의 큰 과제 죠. 매장 접근성이 높은 것도 패스트 브랜드의 미덕이니까요. 그렇다고 드러그스토어나 H&B 매장 입점이 목표는 아니에요.

한국에서 가장 큰 뷰티 소비가 이뤄지는 공간인걸요? 전 세계 편의점에 입점하면 모를까. 런던 편의점에서 스티멍을 앞에 두고 ‘이거 진짜 쿨하다! 제품력도 좋은데?’ 같은 대화가 오가길 소망해요.

살짝 과장해서 ‘뷰티 브랜드와 경쟁하고 싶지 않아!’라는 다소 건방진 목소리처럼 들려요. 그게 바로 스티멍이에요. 적당한 건방과 퇴폐가 공존하죠. ‘스티멍’은 분위기, 변덕, 미세한 것까지 조율한다는 의미의 독일어로 ‘슈티뭉’이라 발음하죠. 기획 단계부터 남다르고 예민한 여자들의 심리를 떠올렸어요. 트렌드에 민감한 취향 좋은 여자. 패션 필드엔 다양한 감성의 브랜드가 존재하잖아요. 그런데 뷰티 브랜드는 하나같이 예쁜 것만 추구하는 것 같아 그걸 깨고픈 욕구가 꿈틀거렸어요.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뷰티 브랜드. 그렇게 탄생한 게 스티멍이죠.

좀 전에 제품을 소개하면서 다 쓴 휴지처럼 패키지를 구겼어요. 바쁘면 화장품이고 뭐고 손으로 마구 잡아 핸드백에 던지는 게 일상이니까요(웃음).

신제품 ‘블링 컬렉션’의 캠페인 컷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져요. 비주얼 작업에는 늘 우리만의 스토리를 입혀요. 글리터 제품으로 구성한 ‘블링 컬렉션’은 한여름 남부 유럽의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 여행을 떠난 쌍둥이 자매가 낯선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질 때의 심리를 표현했어요.

‘Mood Swing with Colors’란 슬로건의 의미는 뭐죠? 기분에 따라 컬러를 선택하는 것, 컬러로 기분을 바꿔보는 것. 열린 해석이 가능하죠.

스티멍의 궁극적 목표는 뭘까요? 20대의 이슈 메이커! 얼마 전 <힙하게 살자 복잡한데 겉으론 단순한 척>이란 책을 구입했어요. 물론 이 책을 산 행위 자체가 이미 힙하지 않지만요(웃음). 모자란 부분은 Z세대 직원들의 힘을 빌려야죠.

 

NAMING

소매부터 어깨까지 단추가 달린 블랙 셔츠는 막시제이(Maxxij).

‘뷰알못’ 다섯 사내가 포화 상태의 뷰티 세계에 도전하다!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 에 이어 개성 넘치는 색조 레이블 ‘네이밍’을 론칭한 포컴퍼니 임석준과의 대화.

브랜드 콘텐츠에서 ‘Whats your name?’이란 문구가 자주 포착돼요. 문법상 틀린 표현이지만 우리 의도는 이름이 아니라 ‘넌 누구니?’, 즉 정체성에 관한 메시지예요.

왜 그런 질문을 던지죠? 많은 뷰티 브랜드가 ‘본연의 미’를 탐구하라 종용해요. 대중도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자신을 가두지 않죠. 네이밍은 누군가의 딸, 엄마, 여자 친구가 아닌 자기만의 이름으로 불릴 여자들을 지지합니다.

브랜드 철학을 어떤 방식으로 제품에 반영했나요? 간결해요. 무조건 유행하는 컬러나 카테고리 제품 출시를 피하자!

컬러가 매우 독특해요. 이를테면 노란색 볼 터치 ‘플레이풀 크림 블러셔’처럼.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반복한 질문이 ‘이런 컬러가 한국 뷰티 시장에 있었나?’였지만 결국 고객이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냐에 중점을 두고 컬러와 텍스처를 선택해요.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메이크업 룩을 보니 의외로 실현 가능하더군요. 컬러는 두 가지 방향성을 고려합니다. 얼마나 매력적으로 시선을 끄는지, 피부에 어떻게 발색되는지. 그러기 위해선 ‘텍스처’ 선택이 관건입니다. 동일한 컬러라도 질감에 따라 표현 방식이 확연히 달라지니까요. 플레이풀 라인에는 채도 높은 핑크, 옐로 등 처음 봤을 땐 자극적인 컬러의 지분이 커요. 하지만 밀도 높은 크림 텍스처라 투명하게 발색되죠.

그래서 멀티로 사용하기 좋았어요. 의도한 바는 아닌데(웃음). 광고 촬영일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모델의 양 볼은 물론 눈두덩까지 바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깜짝 놀랐어요. 실제 고객들도 플레이풀을 눈, 입술, 양 볼 등 멀티로 활용하죠. 한마디 덧붙이면 네이밍의 패키지는 블랙 & 화이트에 투명한 용기만 취급합니다. 제품 컬러를 최대한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서죠.

화장품에 대한 고민이 상당한 것 같군요. 사실 저를 포함해 포컴퍼니 대표 5인은 모두 뷰티와 담을 쌓은 분야에서 일했어요. 근데 이런 ‘뷰알못’도 장점이 있더군요. 바로 색다른 관점의 피드백이죠.

새 계절을 맞아 출격 준비 중인 제품은 뭐죠? 브로우 마스카라와 유리알처럼 투명한 컬러의 립 틴트.

STONEBRICK

소매에 컬러를 덧댄 블랙새틴톱은 자라(Zara), 에나멜 소재의 블랙 부티는 레이크넨(Reike Nen).

217가지 컬러와 23가지 텍스처. 이 세상 모든 컬러를 모아 ‘놀고 싶다’는 스톤브릭의 수장 김계숙은 이 시대 가장 유쾌한 컬러 수집가다.

제품으로 채운 매장 한쪽 벽을 보고 ‘와우!’ 했어요. ‘인스타그래머블’하죠. 내부에선 ‘컬러 월’이라 불러요.

실제 제품인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만큼 제품과 컬러가 방대합니다. 총 217가지 컬러와 23가지 텍스처의 제품으로 구성됩니다. 그중 립 제품이 무려 100가지 컬러, 8가지 텍스처.

론칭 6개월 차 ‘새내기’입니다. 이토록 많은 컬러를 한 번에 출시한 계기는 뭐죠? 메이크업 브랜드의 본질이 뭔지 거듭 고민했어요. 결론은 ‘컬러’였죠. 그것도 나를 위해 탄생한 것처럼 꼭 맞는 컬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래서인지 스톤브릭의 전 제품은 믹스하기 좋은 텍스처로 구성됐어요. 함께 진열된 블렌딩 팔레트도 흥미로워요. ‘Build Your Colors’는 스톤브릭의 키워드입니다. 이미 많은 컬러를 출시했지만 고객들이 직접 섞어 자신에게 맞는 컬러를 찾아볼 수 있게 기획했죠. 그런 의미에서 노란 립스틱 ‘믹스 피그먼트 립스틱스 #401 옐로 플레이어’가 스톤브릭의 정체성을 잘 드러냅니다. 어떤 제품이든 노란 립스틱을 살짝 섞으면 손쉽게 채도를 조절할 수 있어요.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모이스처 립스틱스 #501 밀크쉐이크’처럼 베스트셀러가 있긴 하지만 거의 모든 제품의 컬러가 골고루 반응이 좋아요. 개성 강한 ‘요즘’ 여자들은 한 컬러에 머물지 않죠.

패키지에서 컬러에 대한 강한 집착이 느껴집니다. 제품 컬러 그대로 패키지에, 심지어 단 상자에도 넣었으니까요. 그 단 상자로 오늘 촬영한 컬러 월도 완성했죠.

오거나이징(Organizing)이 가능하다는 것도 차별점입니다. 핸드백 안이든 화장대든 화장품이 지저분하게 굴러다닐 때가 많아 불편하죠. 늘 깔끔하게 정리할 패키지를 만들면 어떨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뚝딱 이어 붙이는 장난감 ‘레고’가 떠오르는 브릭 형태 디자인을 적용했죠.

‘플레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어요. 특히 ‘컬러 플레이’. 스톤브릭의 모토니까요. 뷰티를 즐기는 것. 스톤브릭을 접한 여자들이 자신만의 컬러를 찾아 가꾸는 즐거움을 찾길 원해요.

올가을엔 어떤 제품이 나오나요? 스톤브릭의 컬러 팔레트에 세련된 빈티지 컬러가 추가됩니다. 발그스레한 칠리 컬러에 따뜻한 브라운 톤을 가미했죠.

VYVYD STUDIO

(왼쪽부터)마케팅 디렉터 이혜옥이 입은 마젠타 컬러의 터틀넥은 그레이양(GreyYang), 독특한 질감의 원피스는 휴고 보스(Hugo Boss), 싸이하이 부츠는 스튜어트 와이츠먼(Stuart Weitzman), 귀고리는 러브미몬스터(Lovememonster at Hago), 뱅글은 코스(Co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다혜가 입은 오버사이즈 블랙 셔츠와 플리츠 스커트는 코스, 화이트 슈즈는 자라(Zara).

뷰티 월드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곳. 김다혜와 이혜옥이 이끄는 비비드 스튜디오가 홍대 인근을 장악했다.

4월 론칭한 신생 브랜드치고 컬러 선택이 대범해요. 뷰티 시장에서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컬러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으니까요. 장애물이 많았지만 비비드 스튜디오의 정체성은 ‘컬러’이기에 뷰티적 틀을 벗어나 과감하게 진행했죠.

이토록 과감한 컬러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어떤가요? 모두의 예상과 우려를 뒤엎고 ‘립 플래쉬 매트’의 어두운 네이비 컬러 #로얄 블루스와 톤 다운된 퍼플 컬러 #딥 바이브, 청록색 #테크노 리플 모두 반응이 좋아요.

컬러 비주얼 아티스트 파월 놀버트(Pawel Nolbert), NPCI 색채연구소와 협업했어요. 뷰티 시장에서 이른바 ‘잘 먹히는’ 전형적 컬러를 내놓고 싶지 않았어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컬러를 바라볼 조력자가 필요했죠. 메이크업 브랜드가 아닌 ‘컬러 스토리텔러’라는 타이틀이 흥미로워요. 비비드 스튜디오의 정식 스태프라고 치면, 우리 두 사람이 전부예요. 다른 작업은 모두 외부 크루들과 함께 하죠. 그중 한 팀이 ‘노칠스쿼드(No7Squad)’입니다. 이들을 한마디로 설명하긴 어려워요. 음악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찍고 아트 작업을 하며 직접 디제잉도 하죠.

그들과 어떤 작업을 하나요? 사운드클라우드에 접속하면 비비드 스튜디오 채널에 음원이 올라와 있어요. 비비드 스튜디오의 24가지 컬러를 보고 노칠스쿼드 멤버들이 작업한 곡이죠. 지금 스튜디오에 재생되는 음악도 그중 하나. 사이트 내 컬러에 관한 콘텐츠는 멤버들이 직접 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으로 꾸며져 있어요.

음악 용어를 사용한 제품명만 봐도 비비드 스튜디오가 음악과 밀접하다는 점을 캐치할 수 있어요. 컬러는 시각적 자극 외에 감성적 공감도 이끌어내요. 컬러 테라피가 적절한 예죠. 우리는 컬러와 일상적 감정의 연결 고리를 음악에서 찾았어요. 특히 ‘비트’와 ‘리듬’은 중요한 키워드예요. 모두 심장박동 같은 형상이 떠오르죠. 지그재그 형태의 패키지 디자인 역시 이 같은 아이디어 회의 끝에 탄생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크루와 협업한 덕분에 독특한 작업물이 나왔군요. 특히 뷰티 외적인 것들. 첫 컬렉션 테마가 <Remix>예요. 모든 게 유니크하고 개성을 지녔지만 서로 조화롭고 잘 어울리는 컬러의 향연이죠. <Remix>는 비비드 스튜디오를 대변해요. 뷰티, 패션, 음악, 영상, 순수 미술 등 여러 장르에서 만났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시너지를 내는 크루들.

여행 이야기를 더 해볼까요? 세계 곳곳에서 비비드 스튜디오가 다루는 24가지 컬러가 담긴 순간을 포착했어요. 도전, 설렘, 즐거움, 새로움, 조화로움 등 우리가 좋아하는 단어를 나열하니 ‘여행’이란 결론이 나왔어요(웃음). 일단 떠나서 컬러 찾기 프로젝트를 기획했죠. 키워드 중 하나가 ‘컬러 모먼트’인데, 이 역시 여행 중 발견했어요. 다음 주에는 서울을 유람할 거예요.

이토록 진취적인 비비드 스튜디오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군요. 일상을 컬러로 풍요롭게 만드는 집단! 이름에 ‘스튜디오’를 넣은 데서 알 수 있듯이 브랜드 자체가 크리에이터 그룹이 되는 게 목표예요. 파월 놀버트, 노칠스쿼드 등 크루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것처럼 더 많은 이들이 비비드 스튜디오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 그런 이들이 모인 집단. 나이와 성별, 국가, 가치관 모두 문제가 되지 않아요.

10년 계획이 모두 수립됐군요. 욕심이 많아요. 느리지만 하나씩, 천천히 모두 해나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