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대체 불가 조정석

2019.08.21

by 오기쁨

    대체 불가 조정석

    배우 조정석. 영화 <건축학개론>납뜩이부터 <엑시트>용남까지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해냅니다. 희한하게도 캐릭터마다 조정석의 컬러를 띠고 있지만, 또 완전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게 바로 조정석의 재능이자 능력이죠.

    뮤지컬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5년 <그리스>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능청스러운 그의 연기는 <그리스>와 찰떡궁합이었죠. 이후 그는 <헤드윅>, <올슉업>, <이블데드>, <내 마음의 풍금>,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에 출연하면서 뮤지컬계의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아이돌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어 그의 공연은 늘 매진이었습니다.

    무대 위에서의 그가 스크린에서 활약하게 된 건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납득이 아니고 ‘납뜩이’)로 출연하면서부터였습니다. 조연이었지만,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죠.

    조정석은 “납득이 안 가네, 납득이”라는 대사로 그간 영화계에 전무하던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머리에 무스를 잔뜩 바른 채 정열적으로 키스에 대해 설명하던 모습을! “걔 혀, 네 혀가 자연스럽게 이렇게 저렇게 (후략)” 게다가 이 모든 대사와 제스처가 모두 조정석의 애드리브였다고 하니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납뜩이로 진짜 스타가 된 조정석은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오 나의 귀신님> 등에 출연하며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가수를 꿈꾸던 기획사 대표로, 까칠한 ‘츤데레’ 셰프로 활약하며 팬들의 마음에 뿌리를 내렸죠.

    특히 <질투의 화신>에서는 유방암(!)에 걸린 마초 기자 ‘이화신’ 역을 맡아 멋짐과 짠함을 넘나들었습니다.

    또 영화 <관상>에서는 코믹 연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송강호와 케미를 발산했습니다. 매형과 처남으로 만난 두 사람. 남들과는 좀 다른 호흡과 대사 처리로 분위기를 가지고 놀았죠.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는 어떻고요. 그와 가장 잘 맞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걸 보여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오코노미야끼!”라는 명대사를 남겼습니다.

    <뺑반>에서 조정석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레이서 본능과 소름 끼치는 사이코 기질까지 성공적인 악역 데뷔작이었죠.

    장르 불문, 역할 불문, 뛰어난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그는 광고계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영어 공부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바로 그 문구, “야 너두? 야 나두!”를 기가 막히게 소화했죠.

    최근에는 한 참치 회사 광고에 출연해 “차암치!”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습니다.

    한동안 조정석의 얼굴을 보면 “야 나두!”가 떠올랐는데, 이제는 “차암치!”를 떠올리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드라마, 영화, 뮤지컬, 광고, 예능까지 모든 장르를 접수한 조정석. 보는 이를 쥐락펴락하는 이 남자가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설레게 할지 기대됩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쇼노트, 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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