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내추럴 와인 편집숍

Living

수상한 내추럴 와인 편집숍

2019-09-01T18:44:02+00:00 2019.09.01|

내추럴 와인은 2019년 가장 핫한 푸드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죠.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부터 캐주얼한 바까지 내추럴 와인이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낯선 세계라는 것! 고르기가 너무 힘들어요. 유기농이나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농사지은 포도를 거의 인공을 가하지 않는 재래식 방식으로 양조하는 내추럴 와인은 생산자 대부분이 소규모로 와인을 만들고, 산업화되지 않았기에 기존 와인보다 더 세분화된 시장을 형성하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맛도 각양각색. 지역마다, 품종마다, 메이커의 철학마다 넘치는 개성이 되레 선택 장애를 불러오곤 하죠.

신문과 잡지에서 활동 중인 푸드 칼럼니스트 이해림이 수상한 내추럴 와인 숍을 열었습니다. 지난 4월 남산 자락에 정식 오픈한 ‘47스토어’가 그 이름. 경리단도, 해방촌도 아닌, 어느 지하철역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진 조용한 골목에 자리 잡은 47스토어는 통유리창을 커튼으로 가리고 평범한 사무실인 것처럼 정체를 숨기고 있습니다. 내부에도 냉장고 한 대와 와인 셀러 두 대가 전부. 50종 이내의 내추럴 와인을 큐레이션해 구비하고 있다고 해요.

지난해 내추럴 와인 트렌드 열풍을 취재하다가 그 열풍에 휩쓸려버렸다는 그는 마셔본 것만 추천한다는 원칙으로 한 달에 수십 병 이상 내추럴 와인을 맛보면서 테이스팅 노트를 적는다고 합니다. “내추럴 와인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성이지만, 그 다양성 때문에 선택 장애를 겪는 이들을 위해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라이빗한 내추럴 와인 보틀 숍을 열게 됐어요”라고 하네요. 푸드 칼럼니스트의 민감한 미각으로 곁들일 음식이나 그날 분위기에 딱 맞춘 그의 와인 추천은 취향 저격률이 높을 수밖에 없겠죠?

View this post on Instagram

#47subscription 구독자분들께 맞는 내추럴 와인을 고르고, 레터 원고(?)를 쓰고 있으면 같이 마시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각각의 취향과, 적당한 온도부터 어울리는 음식까지 생각하다 보면 마실 분의 얼굴이 선연하게 떠오르거든요. 받는 분들도 만족하지만, 저도 재미있게 하고 있는 일입니다. 6월 배송일은 9일과 23일, 모두 일요일입니다. 내추럴 와인 정기구독에 관심 있으시다면, 9일 배송도 아직 신청이 가능하니 프로필의 구독 안내 링크 보시고 바로 간단한 취향 파악 설문을 작성해 주세요😘 오늘, 오후에 비 개는 금요일은 6-9pm 야근영업입니다. #내추럴와인 #술편집숍 #47curation

A post shared by 47store (@47storeseoul) on

47스토어는 각각의 취향에 맞춰 원하는 가격대의 내추럴 와인을 골라주는 내추럴 와인 정기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기 구독 시 동봉하는 편지에는 푸드 칼럼니스트 이해림이 직접 작성한 내추럴 와인 정보가 꽉 채워져 있어요. 추천 이유, 품종과 생산자 정보부터 어울리는 음식과 온도까지, 구독한 내추럴 와인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치트키’를 재치 있는 문체로 하나하나 써주니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칼럼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죠. 

View this post on Instagram

사람은 누구나 술 마시고 객기 부리는 실수를 합니다. 그리고 후회는 다음날 아침의 몫입니다. #살롱오 에서 생산자 사인을 받은(자랑) 이 술은 라팔뤼의 최상위 퀴베입니다. 어젯밤 또 술 마시며 인생을 허비하다가 이 알마 마티 따고 곧바로 대량 주문을 질러버렸다죠. 보통은 지금쯤 술이 깨고 후회하며 우물쭈물 현실적인 수량으로 정정을 할텐데, 어제 친 사고는 후회가 없습니닼ㅋㅋㅋㅋ 다른 좋은 것들 마시다가 딴 건데 이게 제일 맛나요. 포도는 피노누아와 갸메. 가장 팡팡 터지는 존재감은 오래 숙성한 맑은 액젓, 재래 국간장이 가진 향긋하고 깨끗한 감칠맛. 간장게장이나 전복내장볶음밥이랑 먹고싶어요... dm으로 예약 가능합니다. #내추럴와인 #47store #술편집숍

A post shared by 47store (@47storeseoul) on

47스토어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1:1 예약제 프라이빗으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퍼블릭으로 운영 중입니다. 퍼블릭 영업시간은 가변적이며, 인스타그램 @47storeseoul에 매주 공지하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