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VMH 프라이즈 수상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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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VMH 프라이즈 수상자는 누구?

2019-09-10T13:51:55+00:00 2019.09.05|

94일, LVMH는 올해의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테베 마구구(Thebe Magugu). 마구구는 최종 후보인 나이지리아의 케네스 이제(Kenneth Ize)와 함께 올해의 LVMH 프라이즈 후보에 오른 아프리카 디자이너 중 한 명입니다.

2014년 패션 브랜드 ‘오렌지 컬처’의 아데바요 오케 라왈(Adebayo Oke-Lawal) 이후로 아프리카 디자이너가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앞으로 더 많은 아프리카 브랜드가 세계로 진출하고, 더 많은 아프리카 출신 디자이너가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에서 활약하게 될 것을 예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아프리카 사람이고 아프리카 출신 디자이너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프리카 대륙의 각기 다른 문화와 미학을 ‘아프리카’라는 표현으로 획일화해 그 가치를 폄하하는 건 큰 문제죠.” 마구구는 이렇게 말합니다.

LVMH 프라이즈는 마구구에게 멘토링과 30만 유로의 상금을 지급했습니다. 새로 지정된 칼 라거펠트 상 수상자는 이스라엘 디자이너 헤드 메이너(Hed Mayner)로, 그 역시 1년간의 멘토링과 15만 유로를 상금으로 받았죠.

<보그>LVMH 프라이즈 우승자인 테베 마구구를 만났습니다. 

[2019 LVMH 프라이즈 우승자: 테베 마구구]

테베 마구구(Thebe Magugu)
Portrait by Manny Jefferson

요하네스버그에 자리한 자신의 스튜디오를 벗어나면, 마구구는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여성복 디자이너일 뿐 아니라 잡지를 출판하는 편집장이기도 합니다. 그가 만드는 매거진은 동시대 남아프리카 디자인의 수준을 다음 단계로 이끌기 위한 강력한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죠.

테베 마구구가 어릴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던케이프주에 있는 킴벌리(Kimberley)에 살았을 때, 그의 어머니는 마구구의 침대 밑에 쌓인 패션 스케치를 우연히 발견하곤 했습니다. “옷에 대한 나의 관심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겁니다. 나는 매우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로 가득한 가정에서 성장했죠.” 26세의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나 이모는 새 드레스를 사면 ‘이 드레스를 입고 어떻게 걸어야 할까?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인사하지?’라며 의논하곤 했어요. 패션을 통해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며 노는 걸 즐겼죠.”

마구구는 엄마나 이모들이 특정한 스타일의 옷을 입었을 때 얼마나 매력적으로 변하는지 관찰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매력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멋진 옷을 디자인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12년 요하네스버그로 이주한 마구구는 리소프(LISOF) 패션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 디자인과 사진, 미디어를 공부했습니다. “본질적으로 세 개의 전공이 한 과목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매우 밀도 높은 학습 과정이었죠.”

테베 마구구(Thebe Magugu)
Portrait by Manny Jefferson

그의 학업은 오늘날 그의 창의적인 작업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올 초, 그는 편집자인 렐로 메슬라니(Lelo Meslani)와 에이미 자마(Amy Zama), 예술 감독인 아비(Abi), 클레어 미켈(Claire Meekel)과 함께 1년에 한 번 발행하는 매거진 <패컬티 프레스(Faculty Press)>를 론칭했습니다. 150쪽 분량의 이 두꺼운 잡지는 음악인, 활동가, 사진작가 등이 모여 LGBTQ+의 권리와 페미니즘 등의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동시대 남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혁신적인 아티스트의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패컬티 프레스(Faculty Press)>
Photo by Anthony Bila

올해 마구구는 <패컬티 프레스>의 창간호를 발간했을 뿐 아니라 어린 시절 수집한 ‘시각적인 단서’를 재구성한 2019 F/W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이제 마구구의 시그니처가 된 체크무늬 드레스와 팔락이는 소매의 꽃무늬 패딩 재킷, 레이스 팬티가 보이도록 옆이 트인 와이드 팬츠 등으로 구성했죠. 또한 남아프리카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 디자이너인 파투 넴빌위(Phathu Nembilwi)와 협업해 그의 디자인을 프린트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컬렉션과 잡지 모두 ‘런던 내셔널 패션 쇼케이스(IFS)’에 소개되었으며 마구구의 수상으로 이어졌죠.

테베 마구구의 ‘African Studies’ 컬렉션
Photo by Aart Verrips

또한 마구구는 자신의 창의성을 솜씨 좋게 비즈니스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졸업할 때 리소프에서 최우수 상업 컬렉션으로 뽑혔으며, 곧이어 남아프리카의 최대 소매상 중 하나인 케이프타운의 울워스(Woolworths)에서 인턴십 제의도 받았죠. “학교에서 배울 수 없기 때문에, 산업적 측면에서 비즈니스와 생산 과정에 대해 배우는 건 매우 유익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경험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거든요. 그래서 요하네스버그로 돌아가서 3년 후에 내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금에 이르렀고요.” 오래지 않아 이 젊은 디자이너가 매우 아름다운 투피스 수트를 만든다는 소문이 퍼졌고 다시 한번 울워스가 마구구에게 제안했습니다. 이번에는 그에게 소매 파트너십을 제안한 거죠. 그리고 그 협업은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LVMH 프라이즈 같은 금전적 후원을 받게 된다면 실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점점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을 늘릴 거예요.”

테베 마구구의 ‘African Studies’ 컬렉션
Photo by Aart Verrips

마구구의 작업은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것 그 이상입니다. 보다 깊이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죠. 2018년 ‘소녀를 찾는 소녀’ 드레스에 그려진 넴빌위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서로 껴안고 있는 두 여자를 표현했는데요. 2017년 남자 친구의 손에 살해된 카라보 모코에나의 사건 후 여자들의 단결심을 북돋우기 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사건은 남아프리카에서 여자를 대상으로 일어나는 폭력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계기가 됐죠. 그가 런던 내셔널 패션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새벽’은 마구구가 태어난 다음 해인 1994년의 인종차별 정책 폐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프리카인이라 인식하는 유전적인 요소보다 더 많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동시대적이고 세계화된 세계관이 반영된 나의 유산과 문화를 통합하고 싶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남아프리카와 나 자신에게 진짜 의미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