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다 쓴 화장품 용기, 어떻게 버리나요?

2019.09.11

by 공인아

    다 쓴 화장품 용기, 어떻게 버리나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 특히 플라스틱과 일회용 쓰레기 문제가 야기하는 환경오염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1분마다 트럭 한 대를 꽉 채울 만큼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하죠? 이 속도라면 50년 후에는 지금보다 네 배 이상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넘실거리고 수없이 많은 해양 생물이 죽어나갈 거예요.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얼마나 될 것 같나요? 2014년 한 해에만 무려 3억1,1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900채의 무게에 달하죠.

    다행히 최근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대한 심각성이 야기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제로 웨이스트(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 캠페인 붐이 일고, 우리의 인식도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참 미흡한 상황!

    이렇게 무심코 버려지는 플라스틱 가운데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의외로 다 쓴 화장품 용기입니다.

    ‘한 달에 고작 서너 개 정도의 화장품 공병을, 심지어 분리 배출해서 버리고 있으니 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잠깐! 지금까지 화장품 용기를 제대로 배출했을까요? 아래 체크리스트부터 확인하세요. 

    1 병에 남아 있는 이물질을 깨끗하게 씻어냈는가?

    2 다른 소재로 된 캡 또는 뚜껑을 제거하고 버렸는가?

    3 병에 붙은 스티커 라벨을 제거했는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지키지 않았다면 당신 역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했더라도 위의 사항을 지키지 않은 이상 매립지로 보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이 와중에 환경오염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착한 뷰티 브랜드가 아름다운 선행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잠시, 칭찬받아 마땅한 뷰티 브랜드의 아름다운 행보를 살펴볼까요?  

    1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펼치는 록시땅

    지난 4월부터 ‘Refill, Recycle, Rethink Beauty’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록시땅. 참으로 감사하게도, 솔선수범하여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쉽게 말해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매장으로 가져오면 새로 구입하는 록시땅 제품의 5%를 할인해주는 캠페인이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 결과 한 달에 1톤 정도의 공병이 수거되었다고 하니, 놀랍죠? 록시땅은 또한 베스트셀링 아이템인 아로마 리페어 샴푸와 컨디셔너를 에코 리필 제품으로 출시해 판매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2 포장이 없는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러쉬

    “포장은 곧 쓰레기다!”를 외치며 패키징 프리를 실천해온 러쉬 또한 칭찬받아 마땅하죠. 러쉬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포장재와 쇼핑백을 과감히 없애고, 모든 제품을 포장할 때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온 건 잘 알 거예요. 최근에는 이보다 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지난해부터 밀라노와 베를린, 맨체스터 매장에서 플라스틱 포장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네이키드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답니다. 게다가 플라스틱 포장을 완전히 벗은 ‘네이키드 스킨케어’ 제품까지 출시하고 소비자의 인식 바꾸기에 힘쓰고 있죠.

    3 2003년부터 100% 리사이클 플라스틱을 사용해온 닥터 브로너스

    친환경 뷰티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의 ‘퓨어 캐스틸 솝’, ‘슈가 솝’, ‘보디 로션’ 용기는 100% PCR(Post 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즉 소비자가 사용한 후 재활용한 플라스틱으로 만듭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특수 공정으로 재가공하기 때문에 일반 플라스틱보다 15% 이상 비싸지만 브랜드 운영 초기부터 이를 강행해왔죠. 고체 비누인 ‘퓨어 캐스틸 바솝’을 포장하는 데 사용하는 포장지 역시 100% 재활용 종이로 제작하며, 수용성 잉크를 사용합니다. 배송 시 사용하는 판지 상자 역시 100% 재활용 상자라는 사실!

    4 재활용이 쉬운 용기로 모두 바꾼 프리메라

    지구 사랑을 실천하는 브랜드 프리메라는 최근 대표 라인인 ‘오가니언스’의 용기를 친환경 용기로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재활용이 더욱 쉽도록 코팅하지 않은 투명한 용기를 채택했으며, 라벨 또한 손으로 쉽게 떼어낼 수 있죠. 캡처럼 플라스틱이 꼭 필요한 부분만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리메라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플라스틱 자원을 포함한 포장재 및 내용물의 자원 순환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답니다. 국내 물류 센터에서 플라스틱 비닐 소재의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고, 수거된 공병으로 만든 재생 원료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고 있죠.

    보통 ‘친환경’이라고 했을 때,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든 것’이나 ‘건강에 좋은 것’, ‘몸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쓰지 않은 것’ 등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친환경’의 본뜻은 ‘자연환경을 오염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잘 어울리는 것’입니다.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나와 내 후손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아주 소소하게 ‘화장품 용기’ 취급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할 때입니다.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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