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연휴 극복

2023.02.20

by VOGUE

    연휴 극복

    긴 연휴의 끝,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여기저기 쑤시는 몸과 자도 자도 감기는 눈꺼풀까지, 끔찍한 ‘연휴병’에 시달리고 있나요?

    무려 성인 남녀 10명 중 9명이 명절 증후군으로 힘들어한다고 합니다. 다시 맞은 월요일, 연휴병을 빠르게 날려버릴 방법을 알아볼게요.

    욱신거리는 허리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휴 뒤인 10월에 허리 디스크 환자가 유독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이맘때 무려 37만7,000여 명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는 평균 환자 수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귀경길 교통 체증으로 장시간 차 안에 앉아 있거나(서 있을 때보다 허리 하중이 1.5~1.7배 증가합니다) 무리한 가사 노동, 잦은 야외 활동 등 허리에 무리를 주는 이유는 다양하죠. 허리 통증은 단순히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가 가서 생기는 급성 요통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디스크와 같은 만성 요통은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바르게 선 상태로 한쪽 팔을 들어 옆구리를 늘리거나 무릎을 가슴까지 당겨 허리 근육을 풀어주면 욱신거림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뻐근한 손목

    벌초와 운전, 음식 장만 등으로 고통받는 부위가 또 있죠. 바로 ‘손목’입니다. 찌릿찌릿한 손목 통증을 느끼셨다면 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가벼운 근육통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초반에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을 잘해주는 것만으로도 호전됩니다. 가벼운 스트레칭도 좋고요. 하지만 손뼉을 쳤을 때 손목이 저리고 하루 이틀 사이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악화되지 않습니다.

    풀리지 않는 피로

    늦잠에 낮잠까지 열심히 잤지만 오히려 피로가 쌓인 느낌이 드신다고요? 그럴 수밖에요. 그동안 유지하던 생활 패턴이 변하면 생체리듬이 깨져 무기력증, 수면의 질 저하, 두통 등이 생길 수 있어요. 달라진 생활 패턴 때문에 숙면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과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회복하는 ‘코르티솔’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하기 때문이죠. 잠을 ‘더’ 자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연휴 후 3~4일 정도는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제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연휴 내내 먹은 기름진 음식 대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

    더부룩하고 답답한 배

    명절 증후군 증상 넘버원은 ‘소화불량’이죠. 지방 함유량이 높은 재료와 조리 과정에서 많은 기름을 사용하는 명절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입니다. 음식을 만들 때 기름을 적게 사용하고 튀김옷을 얇게 입히면 좋겠지만, 이미 맛있게 먹었다면? 따뜻한 물을 마시고 가벼운 산책으로 소화기관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세요. 시간이 지나도 더부룩한 증상이 가시지 않을 땐 소화제를 챙기는 것도 방법. 집에 있는 상비약을 무턱대고 먹는 것보다는 직전에 먹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알맞은 소화제를 복용하면 좋습니다. 떡, 밥, 한과 등 곡류 위주로 섭취했다면 판크레아틴 성분을 담은 훼스탈류, 고기를 많이 먹은 날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베아제류 소화제가 효과적. 명치가 콕콕 쑤실 때는 위장 운동을 조절하는 소화효소제를,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올 때는 위장 운동 촉진제를 선택하세요.

    반려동물의 문제 행동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명절 기간 동안 ‘문제아’가 되었다면 연휴 기간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도 있어요. 친척들이 집을 방문하면 반려동물은 내 공간에 낯선 사람들이 침입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죠. 자신만 바라보던 반려인이 손님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놀아주지 않는 것도 울적한데 어린아이들의 거친 손길까지 겪으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수 있어요. 고향 집에 함께 내려가는 경우 반려동물은 좁은 케이지에서 교통 체증을 겪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고통입니다. 연휴 내내 반려인과 떨어져 호텔에서 지냈다면 ‘분리 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요. 이불과 소파에 ‘쉬야’를 해도, 밥투정을 해도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 혼내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한 번 더 쓰다듬고 안아주며 사랑을 가득 주어야 반려동물이 명절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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