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먹는 쌀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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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먹는 쌀가게

2019-09-18T12:55:10+00:00 2019.09.18|

요즘 쌀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하죠. 다양한 외국 음식으로 식단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쌀이 다이어트에 해롭다는 음모론(?) 때문에 해마다 쌀 소비량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대신 맛있는 쌀, 멋있는 쌀은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하다는 아이러니! 맛있는 쌀 품종이 계속 출시되며 프리미엄 쌀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밥을 매일, 자주 먹지 않으니까 한 끼를 먹어도 기왕이면 맛있게, 가장 맛 좋은 밥을 먹는 기회비용 심리가 작용한 것이지요.

맛있는 쌀이란 어떤 쌀일까요? 밥이 기준입니다. 밥을 지어놨을 때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으며, 구수한 향에 달콤한 맛을 지닌 것이 한국 취향의 밥쌀이죠. 요즘 단일 품종으로 판매하는 쌀은 맛있다고 정평이 난 쌀이 대부분이니 믿고 사면 됩니다.

품종보다 중요한 건 보관 상태인데요. 쌀은 커피와 같아요. 로스팅 후 산패하고 향이 옅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쌀도 도정 후에는 산패가 일어나고 고유의 향이 날아가지요. 그래서 도정 후 2주 안에 쌀을 소비해야 가장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 냉장 보관과 밀폐 포장도 물론 필요하지요.

요즘처럼 밥을 많이 먹지 않는 시대라면, 결론은 2kg 이내의 포장 단위로 조금씩 쌀을 사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두고 몇 번 만에 다 먹어 치우는 것이 맛 좋은 밥을 먹기 위한 행동 강령입니다.

이런 움직임에 따라 요즘은 쌀가게가 프리미엄화되고 있습니다. ‘쌀계’의 분더샵, 밥의 10 꼬르소 꼬모랄까요? 맛 좋은 쌀을 구매할 수 있는 화제의 요즘 싸전을 찾아봤습니다.

 

동네정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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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품종의 단일 품종 쌀뿐 아니라 식혜, 막걸리, 뻥튀기 등 쌀 가공식품에 온갖 잡곡, 참기름과 꿀 등 농산물도 판매합니다. 희소한 토종 쌀까지 여러 품종 갖추고 있지요. 점심과 저녁에는 날마다 달라지는 품종의 쌀로 지은 밥을 중심으로 한 상 차림의 식사가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집밥처럼 순하고 깔끔한 맛의 부담 없는 한 끼이지요. 성산동과 서교동에 각각 매장과 식당 겸 매장이 있고, 요즘 핫한 수원 앨리웨이광교 몰에도 더 큰 매장 겸 식당을 냈습니다.

 

동수상회 >>

퇴근길에 쓱 들러 오늘 저녁 한 끼만 먹을 쌀을 살 수 있다면? 서울의 중심부, 서울시청 앞 지하 시티스타몰에 자리한 동수상회는 도심 한가운데서 단일 품종 소포장 쌀을 판매합니다. 도정 날짜를 지킨 단일 품종 쌀을 여럿 갖췄죠. 모두 농부와 직거래해 받는 쌀이라고 합니다. 밥 짓기 좋은 무쇠솥에 제주 참기름 등 쌀과 관련된 상품은 물론 잡곡도 여러 가지 판매해요. 동수는 사장님 이름을 딴 상호라고 하네요. 누구나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쌀집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답니다.

 

현대쌀집 >>

현대백화점 식품 매장 쌀 코너가 지난해 말부터 현대쌀집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20여 종의 단일 품종 쌀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찰기와 단단함의 정도에 따라 밥쌀의 특성을 그래프로 표현하는 등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지요. 일본취반협회의 밥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쌀을 고르고, 건강 기능에 맞춰 블렌딩도 하고 있다고 해요. 무역센터점, 목동점, 신촌점, 판교점, 충청점, 부산점, 울산점에만 있습니다.

 

도정공장 >>

쌀의 고장, 이천을 고향으로 둔 두 친구가 의기투합해 쌀가게를 차렸습니다. 세련된 브랜딩이 쌀의 가격을 올린다는 느낌인데요, 고급스러운 포장이 특히 돋보입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춘 쌀 정기 구독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단일 품종인 진상, 해들, 삼광 쌀 외에도 흑미와 녹미, 적미를 섞어 알록달록한 삼색미까지 ‘밥의 진미’라는 브랜딩으로 다양한 쌀을 선보입니다. 10월부터 햅쌀을 출시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