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국에 불어온 승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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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국에 불어온 승마 바람

2019-09-18T11:41:41+00:00 2019.09.18|

명절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일명 ‘아육대’. 이번 2019년 추석 특집에는 투구와 승마, e-스포츠를 신설 종목으로 채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중에서도 예선부터 팬들의 감성을 충만하게 한 ‘소장각’ 짤을 대거 방출한 종목이 있었으니, 바로 말과 교감하는 ‘승마’입니다.

모두 승마 경험이 있는 아이돌이 출전하며 흥미진진한 게임을 예상했는데요, 실제 기승능력인증제 6등급 수준에 맞춰 150초 내 여섯 개 코스를 완주하는 토너먼트식 승부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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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거머쥔 프로미스나인 박지원부터 더보이즈 주학년, 우주소녀 다영 등 아이돌 선수 총 아홉 명이 말과 안정적인 교감을 통해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다른 아육대 경기와 승마의 차이점을 발견하셨나요? 바로 남녀 구분 없이 혼성 경기로 토너먼트를 진행했다는 점인데요. 승마는 남녀의 피지컬 차이가 역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몇 안 되는 혼성 종목 중 하나로 올림픽에서는 유일하게 혼성으로 메달을 겨루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혹은 가족이 모두 다 같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레포츠이기도 해요. 또한 실내와 야외 모두 적용 가능한 운동으로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배울 수 있죠.

 

실내 승마장과 야외 마장을 하루에 마스터한 이도 있었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시언이 사극 촬영을 앞두고 승마에 도전하며 대부도에 있는 승마장을 찾았죠.

 

이날 실내에서 간단히 승마 수업을 진행한 뒤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서 말과 함께 달리는 영상이 전파를 탄 후 포털 사이트마다 “우리 동네에도 승마장이 있나요?”, “승마는 어디서 배울 수 있나요?” 등 승마 수업과 비용, 승마장 위치 등의 질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인기 스포츠 종목이었던 승마가 연이어 방송을 타면서, 이에 대한 호기심 어린 궁금증이 늘어나는 추세예요.

가장 의아한 궁금증은 ‘승마가 과연 운동이 되느냐?’는 것.

 

<나 혼자 산다>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는 이시언을 보며 박나래를 포함한 무지개 회원들이 놀라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요. 언뜻 말 위에 가만히 있는 듯 보이지만 승마는 체력 강화와 몸매 관리를 단시간에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꼽힙니다. 자유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말 위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허벅지에 힘을 준 상태로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됩니다. 승마 1시간이면 하루에 섭취한 열량을 모두 소비할 정도.

 

또한 말이 빠르게 속보로 걸을 때, 허리에 닿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말의 반동에 맞춰 리듬을 타며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안쪽 허벅지와 종아리를 번갈아 자극할 수 있어요. 이러한 상하 운동은 허리와 엉덩이에 탄력을 길러주어 힙 업 효과는 물론 허리가 잘록해지는 슬리밍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변비 해소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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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승마의 재미에 빠진 이들을 속된 말로 “말뽕 맞았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방송을 통해 느껴지듯, 이 운동의 가장 좋은 점은 지루할 새 없이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더불어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하는 유일한 레포츠로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함께 느낄 수도 있죠. 매번 다른 말과 호흡을 맞추며 늘 새로운 운동을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요.

 

이러한 정서적 교감을 활용한 승마 심리 치료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마사회에서는 ‘재활승마단’을 운영, 지적 장애 아동 및 비행 청소년을 상대로 재활 심리 승마를 시즌제로 운영하고 있어요.

 

승마를 통한 운동 효과를 한눈에 정리하면

하체 근육

말 위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허벅지 안쪽 근육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또 뒤꿈치를 내리는 습관을 들이며 신체 중심을 단단하게 세울 수 있어요.

유연성

말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체를 움직임으로써 허리의 유연성이 좋아집니다.

폐활량

승마하는 내내 발이 땅에 닿지 않은 채로 전신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호흡을 통해 폐활량이 개선됩니다.

손목 근육

차 핸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고삐를 계속 당기기 때문에 손목의 힘을 기를 수 있어요.

심리적 교감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늘 말과의 교감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얻을 수 있어요.

의외로 전신운동에 심리적 트레이닝까지 가능한 레포츠라는 사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접근성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말을 기르고 운동할 수 있는 넓은 부지와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승마장 대부분은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수도권 외곽이나 이외 지방에 자리하고 있어요. 특히 서울에는 서울숲에 있던 마지막 승마장이 없어지면서 하나도 남지 않았죠. 겨울에 스노보드나 스키를 타러 짬을 내어 스키장에 가듯 승마장 역시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그리고 모든 운동이 그렇듯, 승마 역시 꾸준히 배워 실력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 띄엄띄엄 배워서는 말을 타고 달리기까지 한참 걸릴 수밖에 없죠.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바로 뛰었는데 왜 나는?’ 방송이기에 가능한 것이 있습니다. 이시언이 한 것처럼 안장 위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달리는 것은 체험에 지나지 않은 임시방편 중 하나라는 사실. 촬영 전 빨리 승마를 습득하고 카메라에 리얼하게 담기 위해 사용되는 속성 과외 같은 방법이에요. 실제로 말이 뛰는 구보를 하려면 최소 한 달에서 두 달간 중심을 잡은 뒤 구보를 나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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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중적인 운동이 되기 위한 최종 관문, 비용적인 측면은 필라테스나 피트니스 PT 1회 비용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혼자 습득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므로 말을 자유롭게 조정하고 신호를 보낼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코칭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괄적인 단체 수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느 수준까지 배우고 나면, 둘레길이나 산 중턱을 따라 트레킹, 산보 등 힐링이 되는 야외 레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배워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자연을 느끼며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여가 운동임이 확실하니까요.

 

예능국에 승마 바람이 불어온 것처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지금, 승마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날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