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MANIFESTO

2023.02.26

by 송보라

    MANIFESTO

    여자와 여자, 자유와 연대, 공감과 혁명… 우리 여자들을 위한 2019 F/W 매니페스토.

    (왼쪽부터)캐롤린 머피는 알베르타 페레티(Alberta Ferretti) 재킷과 톱, 팬츠에 뱀가죽 카우보이 부츠를 매치했다. 리우웬은 사카이(Sacai)의 비대칭 코트와 스커트를 사카이 부츠와 함께 착용했다. 프란 서머스는 끌로에(Chloé)의 실크 조젯 톱과 버튼 패널 울 체크 스커트에 부츠를 착용하고 있다. 비토리아 체레티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의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와 터틀넥에 퀴이사르드를 더했다.

    여성 문화는 21세기 패션 풍경 전반에 걸쳐 넓고 깊게 퍼져 있다. 여성 문화는 캐노피 상단에도 있고, 파리의 유명 패션 하우스에도 있다. 곳곳에서 자수성가해 급부상한 젊은 (무소속) 정치인과 확실히 기반을 잡은 기업가 세대, 업계 혁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다방면에 충분히 퍼져 있던 여성들 무리에도 확산됐다. 그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과 우리가 사는 시대를 직관하는 기민한 능력, 그리고 낡고 나쁜 제도적 행동을 전복시키며 조용한 듯 꾸준히 패션계를 바꿔놓는 방식은 가히 놀랄 만하다.

    내가 뉴욕에서 첫 번째 직장에 다닐 때 도나 카란이 ‘세븐 이지 피시스’ 를 론칭했는데, 그녀가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이 기능성 옷은 80년대 파워 여성의 부상과 의식적인 첫 번째 페미니스트 패션 세대의 도래를 알렸다. 여성 임원들이 미국 재계의 유리 천장을 박살 낼 수도 있다는 그녀의 성공 개념은 무엇보다도 우리를 흥분시켰고 그녀가 내보낸 로즈메리 맥그로사가 회장에 취임하는 내용의 광고 캠페인을 보면 거의 30년 전에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해 보였다.

    비아르를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한 이 파리의 패션 하우스는 다시 한번 여성을 수장으로 내세우며 다른 여성을 위한 의상을 디자인하고 있다. 체레티는 샤넬(Chanel)의 더치스 새틴 재킷과 팬츠를 입었다.

    그럼에도 당시 우리는 오늘날 여성 디자이너의 성취가 남성 주도의 기업 규칙에 자신들을 끼워 맞추는 식이 아니라 그것을 끊임없이 무시하며 자신의 직관을 신뢰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면서 모든 세대가 다 함께 잘 사는 창의적 공간을 활짝 열어젖힘으로써 패션계를 개조하는 수준에까지 이를 거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

    이처럼 가시성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사례로는 크리스찬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지방시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부터, 알렉산더 맥퀸의 사라 버튼과 샤넬의 비르지니 비아르에 이르는 유명 패션 하우스를 이끄는 여성들을 포함한다. 한편 미우치아 프라다, 레이 가와쿠보, 비비안 웨스트우드, 도나텔라 베르사체, 베라 왕, 알베르타 페레티 등 무수히 많은 주요 여성 리더들은 그들 고유의 방식으로 일하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오늘날의 진전은 좀처럼 기업의 성장 사다리 같은 단선 구조로 정량화할 수 없다. 셀럽과 소셜 미디어라는 완전히 새로운 축을 중심으로 빙빙 돈다.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는 여성 신흥 부자들이 10년 전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던 럭셔리 패션의 요새로 향하는 문으로 이제 어디에서나 거침없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들 여성 부자에는 올슨 쌍둥이 자매를 필두로, 빅토리아 베컴, 지금은 LVMH에서 후원하는 레이블을 소유한 최초의 흑인 여성 리한나에 이르기까지 연기와 음악 분야에서 활동하다 패션으로 확실히 전향한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

    빈틈없는 테일러링이 맥퀸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특징이다. 여기에 사라 버튼이 관심을 끌어모으는 밀리터리 룩 분위기를 더한다. 아녹 야이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의 블레이저와 사이드 스트라이프 팬츠, 크로스보디 하네스 체인을 착용하고 있다.

    여성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미디어 플랫폼에 자기 자랑을 떠벌리거나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메리 케이트 올슨과 애슐리 올슨 자매의 ‘더 로우’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그들의 휴가철 셀피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미술품과 간간이 나란히 배치한 차분한 의상만 게시할 뿐이다. 쌍둥이 자매와 완전히 반대되는 지점에는 초기 가수 시절부터 물 만난 고기처럼 매스컴의 관심에 아주 자연스럽게 대처해온 베컴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삶을 공유할 기회를 잽싸게 붙잡아 활용하고 있다. “과거에 사람들이 본 제 모습이라고는 언론에서 보여준 모습이 다였어요.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아이들 등굣길의 제 모습이나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제 모습, 아내나 사업가로 살아가는 제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여성들은 그런 것에 공감하죠.” 그녀는 말한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젠더 편향으로부터의 자유를 비롯한 이러한 자유를 대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모든 진전을 이끈 무언가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지 못할지라도, 세계 전역에서 80년대와 90년대의 자유분방한 우리의 딸들이 패션계에서 그렇듯 여성의 진실과 여성의 가치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며 정치계에서 부상하고 있다.

    메리 케이트와 애슐리 올슨의 더 로우(The Row)는 심플한 분위기의 명품 브랜드와 동격이 되고 있다. 앰버 발레타는 더 로우의 벨티드 코튼 실크 파유 코트와 레이어드한 실크 오간자 시프트 드레스를 입었다.

    “제가 패션 디자이너로 살면서 해온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늘 다 같이 힘을 합쳐 서로를 지지하는 여성들이 있었어요.” 스텔라 맥카트니는 말한다. “진짜 제게 영감을 불어넣는 것은 우리 모두를 잇는 그 결합 조직이에요.” 그동안 맥카트니가 일찍부터 주창해온 지속 가능성과 윤리 규범은 빠르게 평범한 것이 되고 있다. 확실히 지난 몇 년 동안 패션계를 강타한 가장 중요한 가치 변화다.

    80년대에 첫 번째 패션 환경주의의 물결 또한 여성들이 주도했는데, 에일린 피셔, 캐서린 햄넷, 마리아 코르네호가 선두에 있었다. 그들 세대가 온갖 열정을 다 쏟아붓기 시작한 활동에 이제 에밀리 보드, 마린 세르,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 많은 새로운 행동가들이 갑자기 몰려들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세련된 의상과 사려 깊게 공들여 만든 친환경 의상 사이에 모순이 전혀 없는 지점에 와 있다.

    여성 디자이너의 거침없는 목소리 또한 퇴보하는 젠더 정치학 시대인 오늘날에도 갈수록 수용하는 추세다. 크리스찬 디올 역사상 최초의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키우리가 2016년 그녀의 데뷔 컬렉션 무대에서 잘 알려진 것처럼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에세이집 제목인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가 적힌 티셔츠를 걸치고 등장했을 때, 그것은 그녀의 개인적 선택이었다. “저는 51세였어요. 제 인생의 모든 단계에 대해 생각하며 사회가 한 명의 여성에게 아내로서, 딸로서, 엄마로서 어떤 이미지를 부여하는지에 대해 되새겨보고 있었어요.” 그녀는 말한다. “오늘날 패션계에서 여러분의 기량을 발휘하려면 한 사람의 디자이너로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단순히 멋진 의상을 만드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변화하는 시대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왼쪽부터)시몬 로샤(Simone Rocha)의 로맨틱한 더블 트렌치 코트를 걸친 앰버 발레타. 보디(Bode)의 업사이클 패치워크 재킷과 팬츠 차림의 프란 서머스. 립 니트 톱과 레이스 깃이 달린 슬립 스커트 위로 베르사체(Versace) 체크 하네스 드레스를 입은 아녹 야이. 비토리아 체레티는 에트로(Etro) 체크 블레이저를 드레스로 입었다. 그리고 마린 세르(Marine Serre) 재킷과 스커트를 입은 리우웬.

    여성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힘 가운데는 세대 간 결속이 있다. 엄마와 딸, 친구와 자매가 서로 함께 일하고, 결국에는 이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더 많은 여성이 모여든다. “우리 팀은 모두 여성으로 이뤄져 있어요.” 2010년에 자신의 엄마 오데트와 같이 말괄량이 여성 같은 자신의 기질을 다분히 발휘해 본인의 회사를 시작한 시몬 로샤는 말한다. “스튜디오에서 엄마와 젊은 여성들은 확실히 변화를 만들어내요. 저는 모두가 다 그런 변화에 동참하게 하고 싶어요. 제 디자인은 여성과 나눈 날것 그대로의 대화에서 나왔어요.”

    ‘위대한 작품은 난데없는 곳에서 영감을 얻는 독보적 천재성을 통해서만 탄생한다’는 패션계의 어떤 치명적 신화는 많은 남성 디자이너의 건강에 위험하다는 게 증명되었다. 반면에 여성들은 그들의 통합된 의견과 공감 능력을 자신들의 디자인 슈퍼파워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끌로에로 오기 전, 남성 중심의 패션 하우스에서 디자인 보조로 일하며 경력을 쌓다가 2017년에 지방시 아티스틱 디렉터 자리에 올라선 웨이트 켈러는 그 차이를 알고 있다. “예전에 저는 늘 남성을 위해 일했어요. 여성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해석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후에는 그런 것들이 바로 저 자신에게서 나오기 시작했어요. 바로 그게 제가 진짜로 공공연하게 옹호해온 점이고, 그래서 그것을 직접 느끼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패션 업계는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을 주도하는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의 선례를 따르고 있다. 캐롤린 머피는 벨티드 트렌치 코트와 플랫폼 부츠 차림으로 맥카트니 여성 고객이 지닌 솔직한 매력과 환경 친화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키우리가 80년대에 펜디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한 시기에 그녀의 직업관을 형성한 것은 바로 자매와 협업이었다. “그들은 다섯 자매였는데, 그들에게는 가족이 있었고, 서로를 존중했으며, 서로의 다양한 소질을 인정해준 여성들이었어요. 저는 운이 좋았어요. 대부분의 이탈리아 패션 회사는 그런 식이 아니었으니까요.”

    사라 버튼은 알렉산더 맥퀸에서 그녀가 자신의 팀과 의상을 제작하는 방식이 “위계 방식보다 오히려 벌집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여성의 힘과 감수성에 대한 그녀의 믿음은 그녀가 하는 모든 일에 미묘하게 전달되며, 이것은 버튼의 가을 패션쇼 사운드트랙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가인 크리스타벨 팽크허스트가 했던 여성 해방에 관한 연설로 바로 이어진다. 최근에 그녀는 테일러링을 사이드 드레이프에 접목하고, 3D 장미를 재킷에 나선형으로 새기며, 턱시도에 빅토리아풍의 버슬을 넣고 있다. 낡은 매스큘린 페미닌 룩을 내다 버린 현대적 진보다. “요점은 강력해지기 위해 남성처럼 보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라고 버튼은 말한다.

    가브리엘라 허스트(Gabriela Hearst)는 세련미와 지속 가능성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는 신념에 기초해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 체레티는 이 디자이너의 체크 팬츠 위에 짙은 청색의 플리츠 셔츠 드레스를 걸치고 수트와 잘 어울리는 블레이저로 룩을 완성했다.

    물론 수년간 뿌리 깊은 제도적 젠더 편향을 겪은 후에야 이제 온갖 다양한 여성의 스타일과 재능이 주목받는 햇빛 비치는 고지대로까지 돌파할 수 있었다. ‘새천년’으로 전환되던 시점에, 그러니까 맥카트니, 웨이트 켈러, 버튼, 피비 파일로가 20대 초이던 시절에, 나는 패션계의 남성 임원들이 젊은 여성들을 (그들의 이상한 출산 경향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고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하던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그것과 함께 여성은 착용 가능한 의상을 디자인할 수 있을 뿐이고, 남성에 의해 탁월한 재능이 부풀려졌을 뿐 유전적으로는 그보다 더 낮은 등급이라는 남성 전문가들의 교활한 속삭임이 있었다.

    우리 모두의 판도를 뒤집은 것은 현재의 전문가 세대였다. 물론 싸움이 없지는 않았다. “저는 25세에 매우 남성 중심인 파리 패션 하우스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맥카트니는 그녀가 끌로에에서 일하던 시절에 대해 떠올린다. “하지만 저는 정말로 판매를 촉진하던 사람들은 젊은 여성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어요.” 그녀는 이내 그곳을 떠나 자신만의 레이블을 설립했는데, 그것은 오늘날 직원 70%가 여성인 완전한 독립 기업으로 성장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여성이 임신하면 확실히 축하하는 분위기예요.” 그녀는 말한다. “이쪽 업계에는 이런 농담이 있었죠. ‘패션계에서 임신할 생각이라면 스텔라 맥카트니에게 가서 일하세요.’ 제가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농담이죠.”

    (왼쪽부터)체레티가 입은 코셰(Koché)의 플로럴 재킷과 장미 문양 레이스를 덧붙인 팬츠는 꾸뛰르 공예에 스트리트 감성을 믹스했다. 아두트 아케치는 프라다(Prada)의 플로럴 드레스에 집업 컴뱃 부츠를 착용해 로맨스와 반란의 분위기를 섞었다. 웅바드 아브디는 로다테(Rodarte)의 플로럴 클로케 재킷과 비대칭 스커트로 화려하게 차려입었다. 플랫폼 옥스퍼드화는 프라다. 서머스는 토리 버치(Tory Burch)의 피코트를 플로럴 플리츠 드레스, 부츠와 스타일링했다.

    당시에 기업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고 있는 어느 여성은 그녀가 임신하자 한 브랜드가 (그녀는 재치 있게 어떤 브랜드인지 말하지 않음) 얼마나 기겁했는지 기억한다. “거기에서 아이를 가진 여성이 디자이너로 일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녀는 말한다. “그들은 저 때문에 회사 전체의 모성 정책을 도입해야 했어요.”

    그러나 파일로는 패션계의 워킹맘(과 ‘착용 가능한’ 의상을 제작하고 싶어 하는 여성 디자이너)을 위해 정말 새로운 길을 열어준 여성이었다. 그녀는 끌로에에서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 의상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킨 후 계속 셀린에서도 여성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 과정에서 출산을 위해 세 차례나 휴가를 떠났다. 2005년 첫 번째 산휴 때는 분노의 가십을 만들어냈다. 그녀는 남성이 조성한 쉼 없이 일하는 스타 디자이너라는 전통을 깨트렸으며, 그녀는 (산휴로) 직장을 떠나 있는 동안 컬렉션을 디자인한 척하고 싶지 않았다. “저는 부끄러울 게 전혀 없어요. 제게는 아이가 한 명 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그게 뭐가 놀랄 일인가요?”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은 자신의 디자인에서 부피를 키우기보다 옷을 입은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미니멀 룩을 선호한다. 아케치는 빅토리아 베컴의 피커부 카멜 코트와 레드 블라우스, 스커트에 부츠를 매치했다.

    긴 역사를 따라 내려가보면, 패션은 10년 전과 아주 달라 보인다. 미셸 오바마의 리더십이 한창 주가를 올리던 당시만 해도 드레스를 입는 것과 프린트와 컬러는 해방의 상징이었다. 사뭇 달라진 우리 시대의 요구에 발맞추기 위해, 여성 디자이너는 이제 오래가는 기능성 의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는 낭비와의 싸움에 아주 도움이 되는 움직임이자 갑자기 헤리티지 디자인의 미학적 특징을 21세기에 고무적으로 재결합하는 여백과 검소를 향한 움직임이다. 여러분은 그런 움직임을 ‘더 로우’의 순수하면서도 수도자 같은 우아함에서, 전형적인 미국인의 솜씨가 엿보이는 보디의 재활용 컬렉션에서, 그리고 허스트의 비즈니스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심플한 맞춤 디자인에서 볼 수 있다. “제가 코트를 제작한다면, 그코트 는 여러분이 10년 후에도 입게 될 옷일 거예요. 그만큼 오래가는 코트니까요.” 허스트는 말한다. 젊은 영국계 자메이카인 디자이너인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의 사려 깊은 테일러링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지적인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여성으로서, 저는 드레싱이 종교적이고, 감정적이며, 혼이 담긴 행위인 것처럼 접근합니다.” 그녀는 말한다. 이 모두는 인간의 가치를 패션의 중심에 두는 새로운 세대가 그리는 혁명적 그림의 일부다.

    영국계 자메이카인 디자이너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Grace Wales Bonner)에게 패션은 인종과 정체성, 감정에 관한 개념을 탐구하는 수단이다. 아브디는 웨일스 보너의 헤링본 재킷과 스커트, 셔츠 차림이다.

    지방시(Givenchy)에 합류한 후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로열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왔고, 꾸뛰르와 남성복을 붙들고 씨름했으며, 촬영을 하나의 시그니처로 만들었다. 서머스는 지방시 팬츠와 재킷을 입고 체인 드레이프 벨트로 룩을 완성했다.

    잠시 멈춰 서서 축하할 시간을 갖자. 그러고 나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자. 투명성과 상호 존중의 태도가 우리의 옷을 만드는 남녀 모든 노동자에까지 미치고, 패션 업계에서 더 많은 흑인 여성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으며, 그래서 결국 패션은 즐거운 일이지 경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 만큼 충분히 속도를 늦출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모든 게 요원한 일처럼 보이나? 이런 일이 이미 여성이 이뤄낸 그 모든 성취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지 않나?

      에디터
      Camilla Nickerson
      포토그래퍼
      Zoe Ghertner
      모델
      Carolyn Murphy, Liu Wen, Fran Summers, Vittoria Ceretti, Anok Yai, Amber Valletta, Adut Akech, Ugbad Abdi
      Sarah Mower
      헤어
      James Pecis
      메이크업
      Hannah Mur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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