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14년 만의 무대

daily issue

핑클, 14년 만의 무대

2019-09-25T17:50:00+00:00 2019.09.23|

무대 뒤에 이렇게 서 있으니까 옛날 생각난다.

14년 만이니 다 잊었을 것 같던 기억은 단번에 떠올랐습니다. 팬들에게도, 핑클에게도. JTBC <캠핑클럽>으로 뭉쳐 팬들 앞에 서는 순간을 고대해온 핑클 멤버들은 긴장과 설렘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공연이 진행된 날 포천 캠핑장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빗속에서도 핑클을 만나러 온 팬들과 오랜만에 그들을 마주한 핑클은 모두 웃었습니다. 웃다가 울고, 울다가 다시 웃었죠. 서로를 만난 반가움은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행복함을 알 수 있었어요.

팬들과 함께 한차례 운동을 하며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진 핑클은 곧바로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캠핑이 끝난 후부터 따로 또 같이 열심히 연습해온 무대였죠. 이렇게 핑클 네 명이 한 무대에 다시 올라 자신들의 노래를 부르는 날이 오리라는 걸 예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요.

데뷔곡 ‘블루레인’을 부르기 위해 무대 뒤에 선 멤버들은 떨리는 눈빛으로 소감을 말했습니다. “데뷔 무대보다 더 떨려.” “내가 먼저 나가는 거 맞지?” 의상을 갖춰 입고 헤어, 메이크업까지 완벽하게 세팅한 그녀들은 모두 14년 전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우리만 먹은 것 같아요. 여전히 청순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무대에 선 그녀들은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블루레인’ 무대를 마쳤습니다.

이후 ‘당신은 모르실 거야’ 무대가 바로 이어졌는데요. 결국 성유리가 가장 먼저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눈물을 쏟은 이유는 바로 팬들의 우렁찬 응원 소리 때문이었어요. ‘당신은 모르실 거야’ 응원법은 다른 노래에 비해 유독 소리가 잘 들려서, 과거 활동 당시에도 몇 번씩 멤버들이 놀랄 정도였으니까요.

이어 ‘루비’, ‘내 남자 친구에게’를 부른 핑클 멤버들은 서로 눈빛과 호흡을 교환하며 예전 활동 시절보다 끈끈한 무언가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은 핑클이 팬들을 위해 만든 신곡 ‘남아 있는 노래처럼’도 선보였습니다. 팬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무대를 응원했죠.

마지막 곡이 끝나고도 팬들은 긴 여운에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자 핑클은 불멸의 히트곡 ‘영원한 사랑’을 불렀는데요. 이진은 과거 콘서트에서 했던 ‘빨간 망토’를 두르고 등장했고, 성유리 역시 요술봉 안무를 패러디해 큰 재미를 줬습니다.

아련한 추억 속 그녀들이 돌아온 무대. 소박하지만 소중한 시간은 팬과 핑클 멤버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방송 끝 무렵, 멤버들에게 “핑클이란?”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예고편으로 나왔는데요. ‘메마른 눈물샘’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던 이진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해 더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궁금해지네요. 여러분에게 핑클이란 어떤 의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