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책, 어디까지 읽어봤나요?

daily issue

스타들의 책, 어디까지 읽어봤나요?

2019-10-01T12:07:49+00:00 2019.10.01|

배우 혹은 가수 등 본업 외에도 이것저것 잘하는 엔터테이너들이 있습니다. 작품이나 노래로는 전하지 못한 것을 글이나 사진으로 풀어내는 이들도 있죠.

자기만의 감성과 내면의 목소리를 담아 책을 낸 스타들, 누가 있을까요?

# 하정우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를 쓴 배우 하정우. 보통 에세이를 쓰려면 소재부터 고민하게 되는데요, 하정우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썼습니다. 심플하죠. 바로 ‘걷기’입니다.

하정우는 걷기 마니아로 유명합니다. 평소 웬만하면 걸어 다니고 하루 3만 보를 걸어 회사에 간다고 해요. 하와이에 갔을 때는 무려 10만 보를 걸었다죠. 혼자 걷다가 이제는 주변에 걷는 걸 좋아하는 이들을 모아 걷기 모임까지 결성했다고 합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는 걷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걸어본 사람이 쓴 걷기 예찬론입니다. 책의 겉표지 띠에는 소개 글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에게 걷기란,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아무리 힘들어도 끝내 나를 일으켜 계속해보는 것.”

어떤가요. 길을 나서기 전에 그의 걸음에 대해 읽어보면 걷기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 박정민

책이 좋아 책을 쓰고, 서점을 직접 운영하는 배우 박정민. 2016년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내며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정작 ‘작가’라는 말에 낯을 붉히며 고개를 젓는 사람입니다.

<쓸 만한 인간>은 박정민이 ‘언희’라는 필명으로 한 매거진에 3년 넘도록 연재한 칼럼을 묶어 발간한 책인데요. 그는 산문집의 자기소개에서 자신을 이렇게 말합니다.

“작가는 아니고, 글씨만 쓸 줄 아는 그저 평범한 당신의 옆집 남자. 가끔 테레비나 영화에 나오기도 한다.”

그는 또 책의 앞머리에서 세상의 모든 작가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낮추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조심스레 드러낸 박정민의 깊이는 보기보다 더 깊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보이지 않는 그의 깊이를 더 알고 싶어질 정도로.

# 정우성

정우성은 자타 공인 정말 멋진 배우입니다. 그의 외모와 연기 외에도 최근 화제가 된 부분이 있었죠. 난민에 대한 그의 소신입니다.

난민 보호 활동을 펼치고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우성을 두고 찬반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요. 그는 영향력 있는 스타인 만큼 세계적인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냅니다.

그가 낸 책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에는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 사절이 된 정우성의 경험과 시선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주저하지 않고 전달합니다. 그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건 각자의 몫이겠죠.

# 윤진서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배우 윤진서는 지난 7월 책을 냈습니다. 제목부터 영화 제목 같은 에세이 <너에게 여름을 보낸다>입니다.

“세상의 바다를 떠돌며 사람과 파도를 만난다. 바다가 보이면 뛰어들고 갈매기 옆에서 낮잠이 들기도 한다. 바다 없이는 도무지 안 되겠어 제주도, 마음에 드는 땅 한 켠에 집을 짓고 산다. 초여름의 새벽을 사랑하고, 풀이 가득한 정원을 가꾼다. 아침엔 서핑을 즐기고 저녁엔 장을 보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낸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시간을 갱신하는 계절, 여름을 산다.”

그녀의 책 표지를 살짝 들추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가’이자 ‘인간’ 윤진서에 대한 소개입니다. 이후 책장을 넘기면 한 문장 한 문장이 푸르고, 평화로워요. 마치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한낮의 바다처럼.

View this post on Instagram

#surfing #today 🏄‍♀️

A post shared by 윤진서 (@augustjin) on

윤진서는 이미 2013년 산문집 <비브르 사비>, 2015년 소설 <파리 빌라>를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순간마다 변하는 여름 바다 같은 그녀가 궁금하다면 <너에게 여름을 보낸다>를 추천합니다.

# 이적

싱어송라이터 이적은 알쏭달쏭한 사람입니다. ‘왼손잡이’를 부르며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하늘을 달리다’를 부르며 무대를 장악하는 사람도,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부르며 고독을 노래하는 사람도 모두 이적이니까요.

이적이 처음 낸 책은 2005년 발간한 소설 <지문 사냥꾼>입니다. 꽤나 판타스틱한 픽션 열두 편에는 그의 유머 감각과 상상력이 담겨 있어 호평을 받았죠.

2013년에는 그림책 <어느 날,>을 냈습니다. 한 아이에게 찾아온 반갑지 않은 손님, ‘이별’에 대한 이야기예요. 슬프지만 따뜻한 위로의 서곡입니다.

2018년에는 그림책 <기다릴게 기다려 줘>를 냈습니다. 먼 우주 어딘가에서 시작된 작은 별과 혜성의 이야기입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만남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별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어달라는 딸의 말에 그 자리에서 지은 이야기이기도 해요. 딸을 향한 사랑이 담긴 만큼, 따뜻하고 다정한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