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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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매력

2019-10-02T12:40:44+00:00 2019.10.02|

할리우드의 대표 괴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돌아왔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특이한 만큼 특별한 사랑을 받는 주인공이죠. 그의 아홉 번째 장편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일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만남, 그것만으로도 꼭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한물간 스타 ‘릭 달튼’을 연기한 디카프리오와 그의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는 유쾌한 케미를 보여줍니다. 마치 긴 시간 함께해온 형제처럼 서로에게 ‘버디’가 되어 완벽하게 호흡하죠.

여기에 마고 로비, 알 파치노, 브루스 던 등 할리우드 대배우와 라이징 스타가 함께 어우러져 영화의 맛을 살립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할리우드의 화려하던 이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되살아난 당시 풍경과 패션 등 보는 재미가 있죠. 60년대 히피 문화와 베트남전쟁 참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전처인 배우 샤론 테이트의 죽음 등도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게 있죠. 바로 음악! 이번에는 1960년대 음악으로 영화를 가득 채웠습니다. 영화에 담긴 인상적인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짚어볼게요.

# Treat Her Right – Roy Head & The Traits

영화는 로이 헤드의 노래 ‘Treat Her Right’로 시작합니다. 릭과 클리프가 탄 차의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죠.

‘Treat Her Right’는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끌었던 곡입니다. 이 노래와 함께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로만 폴란스키 부부가 LA로 오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 Summertime – Billy Stewart

클리프는 릭을 집에 데려다주고 나서야 퇴근합니다. 차에서는 빌리 스튜어트가 리메이크한 ‘Summertime’이 흘러나오죠. ‘둠칫 두둠칫’ 꽤 흥겨운 노래가 나오는 동안 클리프는 릭의 사유지를 빠른 속도로 빠져나갑니다.

이 노래 뒤에 세 곡이 더 나오는데요. 노래가 나오는 동안 낮은 밤이 되고, 클리프는 그제야 집에 도착합니다. 릭과 클리프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간극을 나타내는 장면이죠.

# Hush – Deep Purple

샤론이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열리는 파티장으로 가는 장면에는 ‘Hush’가 나옵니다.

눈부신 미모의 샤론과 딥 퍼플의 ‘Hush’. 정말 잘 어울리는 곡 아닌가요?

# California Dreamin’ – José Feliciano

우리나라에서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으로 유명해진 노래 ‘California Dreamin’’이 이 영화에도 나옵니다. 히피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곡이죠.

영화에 나온 것은 마마스 앤 파파스 버전이 아니라 호세 펠리시아노가 1968년 커버한 버전인데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좀더 쓸쓸하고 좀더 아련해요. 릭과 클리프, 샤론이 보낸 하루의 끝에 이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 Twelve Thirty (Young Girls Are Coming to the Canyon) – The Mamas and the Papas

‘California Dreamin’’이 다른 버전으로 쓰인 대신, 영화에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Twelve Thirty (Young Girls Are Coming to the Canyon)’이 쓰였습니다. 샤론의 집에서 평화롭게 들려오는 이 노래가, 밖에서 벌어지는 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긴장감과 텐션을 업시키는 이 노래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쓰였을까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타란티노 감독의 초창기 작품과 좀 달라요. 분노의 폭력도, 낭자한 피도 없죠. 하지만 진지한 분위기에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만큼은 여전히 타란티노의 작품이라는 걸 알게 합니다.

이번 주말, 60년대 할리우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