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인성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Living

타인의 인성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2019-10-01T15:09:57+00:00 2019.10.02|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는 스타들의 다양한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간혹 찰나의 모습을 보고 그들의 인성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죠. 대화 한번 나눠보지 않은 그들을 향해 거친 댓글을 남기곤 합니다. 스타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면 어떨까요? ‘나를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스타들의 호소, 지금부터 들어보세요!

Resting Bitc* Face, 줄여서 RBF(이하 RBF)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긴장이 이완되면서 멍한 표정이나 무표정이 상대방에게는 짜증이 난 듯 보이거나 부정적인 표정으로 인식되는 모습을 일컫는 미국 온라인상의 신조어입니다.

“인스타그램에는 내 RBF를 고쳐주는 필터는 없나요?”

할리우드 배우 안나 켄드릭이 한 토크쇼에 나와 자신의 무뚝뚝한 얼굴 표정, 이른바 RBF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죠.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RBF의 유명 인사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꼽습니다. 그녀가 포착된 파파라치 사진에서 그녀는 사실상 무표정할 때가 많죠. 그 밖에도 뚱하면서도 멍 때리는 듯한 표정으로 찍힌 많은 스타의 사진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습게도 온라인상에서는 스타들의 RBF가 그들의 성격과 인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작용해, 곧 그들을 향해 “성격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인성이 바닥이다”와 같은 악플을 남기기에 이르죠.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이런 표현은 거의 여성 스타에게만 씁니다. <뉴욕 타임스>에서는 RBF가 여성 비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남성 스타의 표정을 평가하는 일은 드물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동공이 풀리고 입은 다물지 않은 채로 턱은 살짝 늘어뜨린 그야말로 멍한 표정인 RBF로 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일까요? 한 연구 팀에서는 사실상 그런 표정은 보이는 것만큼 감정이 실리지 않은, 그 사람의 냉철한 심성을 반영하지 않은 중립적인 표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냉정하고 매정한 성격을 감추기 위해 가짜 미소를 짓는 사람이 있듯, 무뚝뚝한 표정을 짓는 사람이라고 해서 속까지 차갑다고 볼 수 없는 것이죠.

여성에게만 향하는 이와 같은 잣대는 여성은 늘 웃고 있어야 한다는 슬픈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국내에서도 여성 스타를 향한 이와 같은 비난 여론이 있었습니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의 주연배우인 전종서는 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에서 얼굴을 가리거나, 종종 표정을 찡그리거나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악플의 주인공이 되었죠. “벌써부터 배우병에 걸린 것 아니냐”, “거만하다”, “인성이 더러워 보인다”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사진 속 그녀의 표정만으로 나온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전종서는 사전에 알지 못한 많은 취재 행렬에 놀랐다며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찰나의 표정으로, 작은 행동 하나로 너무나 쉽게 ‘착하다/나쁘다’와 같이 이분법적인 태도로 스타들을 판단하죠. 도덕적 무결을 요구하는 것이 여성에게는 더욱더 유난스럽기도 하고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요? 그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해보고, 겪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무엇보다 타인을 판단할 권리도 없습니다. 아래 스타들의 일침과 호소처럼 말이에요.

 

“저를 판단하지 마세요.

당신이 내 이름은 알지라도, 내 인생이나 내 이야기에 대해서는 모르잖아요.”

– 데미 로바토

 

“당신이 보고 있는 사진 속의 여자는 저의 일부분일 뿐이에요. 절 판단하지 말아주세요.”

– 아리아나 그란데의 노래 ‘You Don’t Know Me’

“우리는 누군가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들의 일부 모습만 알고 있습니다.

‘착하다’, ‘나쁘다’ 둘 중 하나가 될 수는 없어요.

사람의 모습은 가장 나쁜 자아부터 최고의 자아, 가장 비밀스러운 모습, 저녁 파티에서 좋아하는 이야기, 가장 잘 나온 프로필 사진, 못 나온 운전면허증 사진의 조각이 모인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인간을 단순화, 일반화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모든 것이 혼합되어 있는 존재죠.

누군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일부 모습만 알고 있는 거니까요.”

– 테일러 스위프트 <Reputation> 앨범 중 Pro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