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걸 그룹 대통합 <퀸덤>

2019.10.04

by 오기쁨

    걸 그룹 대통합 <퀸덤>

    Mnet <퀸덤>을 처음 방송한다고 했을 때, 대중들 사이에서는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었습니다. <퀸덤>은 여성 아이돌이 나와 무대를 꾸미고, 동시에 음원을 공개해 ‘컴백 전쟁’을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AOA,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박봄 등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 아이돌이 모였으니, 가장 먼저 ‘경쟁’을 떠올릴 법도 합니다. 여성 아이돌만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괜한 경쟁 심리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여자의 적은 여자’와 같은 일부 몰지각한 이들의 선입견 같은 것 말이죠.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이런 우려는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퀸덤>으로 ‘걸 그룹 대통합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퀸덤>에서는 선후배 기 싸움, 견제, 대결, 악의적 편집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퀸덤>은 그동안 방송에서 여성 아이돌을 비치던 것과 다른 시각으로 이들을 바라봅니다. 예쁘고, 애교 많은 걸 그룹 멤버여야 했던 이들은 <퀸덤>에서만큼은 자유롭습니다. 더는 예뻐 보이려, 귀여워 보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죠. 오히려 멋있고 당당하고 섹시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더 큰 환호를 받습니다.

    이런 뜨거운 환호 속에 이들이 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실력’입니다. 온전히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가 생긴 거죠. 신경전이 있어야 할 자리는 음악성으로 채워졌고, 다툼이 설 자리가 생기기도 전에 강한 연대가 형성됩니다. 서로를 온전한 아티스트로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 이게 바로 <퀸덤>이 보여주는 걸 그룹의 전쟁입니다.

    늘 준비되어 있던 이들은 기회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무대가 주어지니 폭발력 있는 무대를 선보이기 시작했죠. AOA는 검정 수트를 입고 ‘너나 해’ 무대를 선보이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지민은 자신이 꽃이 아닌 ‘나무’라고 외쳤죠. “솜털이 떨어질 때 벚꽃도 지겠지. 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I’m the tree.”

    오마이걸은 러블리즈의 노래를 국악으로 편곡하면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녹여내 인정받았습니다.

    또 막내 그룹 (여자)아이들은 1차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어요.

    시청률과 상관없이 각 그룹의 무대가 담긴 유튜브 영상은 적게는 몇백만, 많게는 천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가 이기느냐, 얼마나 큰 격차를 내느냐는 이들 앞에 무의미합니다. 제대로 된 기회를 잡은 여성 아이돌의 프로듀싱 능력과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낼 일만 남았네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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