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의 음악

daily issue

<조커>의 음악

2019-10-14T17:31:10+00:00 2019.10.14|

개봉 이후 영화 팬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영화 <조커>. 이미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관람객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이번 영화 속 조커는 그동안 우리가 봐온 빌런 조커와는 살짝 다릅니다. 단순히 고담시의 시민을 괴롭히는 악당이 아니죠. 한편으로는 그의 인생이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한 캐릭터가 된 그를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커>에서 주인공 ‘아서 플렉’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의 전부이자, 조커 자체입니다. 그런 조커의 캐릭터를 뒷받침해준 힘은 토드 필립스 감독의 연출력인데요. 이 감독의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어요. 바로 음악이죠!

조커의 인생이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순간에는 늘 음악이 그의 감정을 더 극대화했는데요. 어떤 음악이 나왔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 Smile / Jimmy Durante

광대 분장 후 늘 짓고 있는 표정이자, 그가 언제나 들어야 했던 말입니다. ’Smile’. 냇 킹 콜이 부른 노래 ‘Smile’은 찰리 채플린이 출연한 영화 <모던 타임즈>에도 나온 노래입니다.

마음이 아파도 웃어요.

마음이 찢어져도 웃어요.

하늘엔 먹구름뿐일지라도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

두렵고 슬퍼도 웃어요.

웃으면 내일의 태양이 환하게 비춰줄 거예요.

영화에는 미국 가수이자 코미디언이며 배우인 지미 듀랜트가 1965년 발표한 버전이 나왔습니다. 가사는 “웃음을 잃지 않는 한, 밝은 내일은 있을 테니 기운 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마치 조커에게 건네는 메시지 같죠.

# Laughing / The Guess Who

무시당하고, 짓밟혔던 플렉의 마음을 대변해준 노래입니다. 웃고 싶지 않아도 웃어야 했던, 웃을 수밖에 없었던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죠.

웃어야 하지만 울고 있어요.

당신의 사랑이 날 지나쳐갔기 때문이죠.

당신은 날 놀라게 했어요.

당신은 모르겠지만, 난 기다리고 있어요.

# Send in the Clowns / Frank Sinatra

아마 이 곡을 듣고 익숙하다 했던 관객도 많을 것 같아요. 2014년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서 이 곡을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졌죠.

제목부터 <조커>와 일맥상통하는 이 노래는 세계적인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곡했습니다. 뮤지컬 <A Little Night Music>에도 삽입됐죠.

내가 마음의 문을 열다 멈췄을 때,

마침내 당신이야말로 내가 찾던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요.

(…)

내가 알아챌 때면, 당신은 왜 달아나버리는 걸까요.

정말 놀라워요.

이 얼마나 진부한 이야기인지.

# White Room / Cream

조커가 경찰차를 타고 웃던 순간 흘러나오던 노래가 바로 이 곡입니다.

어둠 속에서 홀로 서서 웃어야만 했던 그가, 어느덧 약자를 대변하는 희대의 아이콘이 된 과정을 모두 담고 있죠.

난 고독한 군중 속 이곳에서 잠들 거예요.

그림자가 드리워 어두워진 이곳에.

# That’s Life / Frank Sinatra

내 말이, 참 재밌게도 그게 인생이지.

어떤 사람들은 꿈을 차버리지만,

난 아니야. 절망하지도 않지.

세상은 항상 돌고 돌거든.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밝은 분위기의 이 노래는 조커가 꿈꾸는 세상과 대비되며 이상한 느낌을 줍니다. 루저를 대표하는 빌런으로 다시 태어난 조커.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 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