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되려는 자, 티모시 샬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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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되려는 자, 티모시 샬라메

2019-10-16T15:48:55+00:00 2019.10.16|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가도 문득 퇴폐적인 표정이 스쳐 지나갑니다. 불안정한 청춘의 눈빛을 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반항기 어린 눈빛으로 바뀝니다.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티모시 샬라메는 특정하기 어려운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자꾸 시선이 가고, 그의 언저리에 머물게 되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레이디 버드> 등을 거치며 영화 팬들의 시선을 흡수한 그가 이번에는 헨리 5세로 변신했습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처음 <더킹: 헨리 5세>가 공개되자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를 기본으로 현대 정서를 가미해 만든 영화 <더킹: 헨리 5세>. 극장 개봉을 일주일 앞둔 지금, 헨리 5세의 매력을 살짝 소개합니다.

왕족 출신의 화려한 배경을 거부하고 평민으로 살고 싶어 하는 잉글랜드 왕자 ‘할(티모시 샬라메)’.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모두 저버리고 술과 여자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 헨리 4세의 병세가 악화되고, 할은 급히 왕궁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아버지를 보기 위해서지, 궁에 눌러앉을 생각은 아니었죠.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는 곧 세상을 떠나고, 할은 결국 왕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갑자기 왕이 된 어린 소년 할. 혼돈에 빠졌던 할은 왕위에 오르자 정신을 차리고, 의외로 자기가 맡은 책무를 충실히 해나갑니다.

아버지가 질러놓은 혼란과 전쟁을 수습하고, 자기를 이용하려는 세력도 견제해야 하죠. 게다가 타국과의 관계까지 신경 써야 하니,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곧 신하들도 그의 지혜와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하고, 그는 아버지보다 더 존경받는 왕이 됩니다.

점차 왕으로 성장해나가는 할의 곁에는 ‘팔스타프(조엘 에저튼)’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한없이 가벼워 보이고, 향락을 좋아하지만 왕에게만큼은 충직한 인물이죠. 흔들리고 조바심 내는 왕을 붙잡아주는 역할이기도 해요.

티모시 샬라메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인터뷰에서 “새로운 연기 방식으로 구현하고 싶었는데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기반으로 한 작품에 출연해 왕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실제로 로열패밀리 출신이 아님에도 헨리 5세에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의 시각적인 실루엣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린 왕이 느끼는 번뇌와 성장을 자기만의 색채로 그려낸 <더 킹: 헨리 5세>. 이상주의를 실현하고자 했지만, 주변 인물들로 인해 폭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왕. 그야말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11월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그보다 앞서 오는 23일 일부 영화관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15세기 잉글랜드의 운명을 짊어진 젊은 왕의 모습을 곧 만나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