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죽음의 알갱이!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2021.08.29

by 공인아

    죽음의 알갱이!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

    우리가 하루에 적어도 한 번, 많게는 서너 번까지 섭취하는 티백 차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뉴스, 보셨나요?

    심지어 티백 하나를 물에 넣고 끓이자 116억 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조각이 배출됐죠. 우리는 지금까지 몸에 좋은 차를 마시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을 마시고 있었던 셈입니다.

    계속 이슈로 떠오르는 미세 플라스틱,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미세 플라스틱이란?

    5mm 이하의 플라스틱. 마이크로 비즈처럼 생산 당시부터 작게 만들어진 ‘1차 미세 플라스틱’과 대형 플라스틱 제품이 자연으로 유입된 후 자연 작용과 물리력에 의해 마모되거나 쪼개져 작아진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구분됩니다.

    그렇다면 미세 플라스틱이 왜 인체에 해롭다는 걸까요?

    이 작은 입자는 해양 쓰레기로부터 시작되어 아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우리 몸속으로 침투합니다. 너무 작아서 하수 처리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하천과 바다로 흘러드는데, 먹이사슬의 모든 단계에 있는 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으며 결국은 인간의 몸으로 되돌아옵니다.

    더욱 심각한 건 미세 플라스틱이 정말 다양한 형태로 일상에 침입해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을 양산하는 물건이 우리 실생활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사람이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은 신용카드 한 장 정도라고 하죠? 더욱 충격적인 건 섭취 경로입니다. 1위가 식수, 2위는 어패류로 밝혀졌거든요.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가장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다섯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생수

    뉴욕주립대 지구환경과학과 연구진이 실시한 연구 결과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수의 9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밝혔거든요. 에비앙, 네슬레 퓨어 라이프, 아쿠아 등 글로벌 기업의 생수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육안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생수에 미세 플라스틱이 떠 있다니! 어떻게 된 걸까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생수를 담는 페트병을 만들 때 들어가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2 물티슈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물티슈 역시 미세 플라스틱 발생의 주범으로 밝혀졌습니다. 원단 표기 의무가 없는 물티슈는 저렴한 원가 때문에 폴리에스테르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분해되는 데 무려 500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알고 보면 빨대보다 더 많은 폴리에스테르와 유해 성분이 들어 있다니, 가제 수건 또는 행주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요?

    3 섬유 유연제

    녹색소비자연대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섬유 유연제 12종을 국가 공인 시험 검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 다섯 개 이상의 제품에서 공 모양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되었습니다.

    섬유 유연제에는 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플라스틱 캡슐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캡슐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이 캡슐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우리 몸속으로 되돌아옵니다. 기분 좋은 향기가 나는 옷을 위해 건강을 포기할 건가요?

    4 티백

    캐나다 맥길대학 과학자들의 연구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티백 하나에서 수십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나와 찻물에 섞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거든요. 그 수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차에 담겨 있던 플라스틱 티백 하나를 95도의 물에 담갔더니 마이크로 플라스틱 116억 개와 나노 플라스틱 입자 31억 개가 물속으로 방출됐습니다.

    티백은 종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폴리프로필렌 소재입니다. 인체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까지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피해야 할 게 또 생겼네요.

    5 폴리에스테르 섬유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섬유의 무려 60%에 해당하는 합성섬유. 폴리에스테르는 제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다량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합니다. 우리가 세탁기를 한 번 돌릴 때마다 수십만 개의 미세섬유가 하수구로 들어간다니, 충격적이죠?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발표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약 35%는 함성섬유 제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미 구입해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옷을 안 입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쇼핑할 때 이 점을 고려하며 지갑을 여는 것이 좋겠습니다.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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