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헨리 5세>의 여주인공, 릴리 로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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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킹: 헨리 5세>의 여주인공, 릴리 로즈 뎁

2019-10-22T23:03:02+00:00 2019.10.22|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의 <더 킹: 헨리 5세> 상영 행사를 위해 티모시 샬라메가 방한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티모시 샬라메뿐만이 아닙니다. 공주 역을 맡은 릴리 로즈 뎁도 있거든요.

바네사 파라디와 조니 뎁의 딸인 릴리 로즈 뎁에게 공주 역할은 매우 쉬운 일이었어요. “태어나서 한 열 번쯤은 할로윈에 공주 복장을 입었던 것 같아요.” 릴리 로즈 뎁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기반한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영화 <더 킹: 헨리 5세>에서 15세기 프랑스의 왕녀 카트린 드 발루아(카트린 드 프랑스) 역을 맡았습니다.

릴리 로즈는 프랑스 영화 <A Faithful Man>으로 세자르 여자 신인상 후보에 오른 적도 있는데요. 이번 영화는 보다 글로벌하게 데뷔하는 기회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참여한 것 중 가장 큰 프로젝트예요. 규모가 커서 좀 스트레스를 받긴 하지만, 신나기도 해요.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요.”

<더 킹: 헨리 5세>의 개봉을 앞두고 릴리 로즈 뎁에게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촬영한 경험, 칼 라거펠트에 대한 추억 등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더 킹: 헨리 5세>에서 영국이 프랑스를 정복한 후 헨리 5세와 결혼을 강요받은 왕녀 카트린 드 발루아를 연기했습니다. 이 역할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요?

카트린 드 발루아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그녀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는데, 연기를 준비하면서 점점 빠져들었어요. 촬영장에는 우리가 즉석에서 하는 질문에 답해줄 수 있는 역사학자도 있었거든요. 카트린은 자신의 의견을 낼 줄 알았고 여자들이 강한 가문에서 성장했어요. 그녀의 아버지인 샤를 6세는 정신병을 앓았기 때문에 그녀의 어머니가 실권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카트린의 언니인 이자벨 드 발루아는 리처드 2세와 결혼했고 당시 그들의 영향력은 매우 강했어요. 대본에서도 카트린에 대한 감독의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죠. 영화에서 이치에 맞는 말을 하는 건 여자들이에요. 탐욕과 권력에 대한 갈망이 남자들을 삼켜버렸으니까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촬영장 분위기를 만드는 건 감독과 주연배우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미쇼 감독과 티모시는 자신의 역할을 잘해냈죠. 미쇼 감독은 협업에 매우 열려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배우에게도 무엇을 원하는지 항상 물어보죠.

당신이 맡은 캐릭터에서 바꾸고 싶은 점이 있다면?

캐스팅과 제작 과정에서 헨리를 향한 카트린의 관심과 호기심에 대해 약간의 수정이 있었어요. 오디션을 볼 때 난 훨씬 근엄하게 연기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카트린이 헨리 왕을 만나길 고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녀는 똑똑하니까 그를 둘러싼 소문 따위는 걸러 들을 줄 아는 인물이죠. 헨리 왕을 유혹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를 싫어하지도 않았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가 둘 사이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헨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카트린이었어요. 실제로 그들은 매우 가까웠고 서로를 사랑했답니다.

티모시 샬라메와의 연기는 어땠나요?

그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죠. 티모시는 모든 연기에 불안한 감정을 불어넣었어요. 거의 의식하지 않고 그 모든 걸 해냈죠. 그는 뛰어난 재능을 지녔고 누구도 그보다 더 그 역할을 잘해낼 수는 없을 거예요.

도팽 드 프랑스 역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의 프랑스어 억양이 화제죠. 그에게 도움을 줬나요?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로버트와 함께 촬영할 기회가 없었어요. 남매 역할이었는데 단 한 번도 같은 현장에 있어본 적이 없죠. 하지만 그와 만났을 때 나와 억양이 비슷한지 확인하려고 프랑스어 억양을 들려달라고 했죠. 하지만 하지 않더라고요! 그가 잘해냈다고 생각해요.

반면 카트린은 매우 진지하고 그녀의 의상에도 그런 성격이 잘 나타납니다. 의상이 역할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나요?

코스튬 디자이너인 제인 페트리의 공이 커죠. 내 의상은 왕족이지만 화려하지 않아야 했죠. 당시 그 나라의 위상을 반영했거든요. 전쟁 중인 프랑스의 공주가 다이아몬드로 휘감을 수는 없으니까요.

몇 달 전에 촬영이 끝났고 이제 프로모션 투어 중입니다. 당신의 역할이 투어 의상에 영향을 주나요?

내 역할과 이어지고 싶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모던 프린세스로 지금의 순간을 즐기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런던 프리미어 때 샤넬 2020 S/S 컬렉션 의상을 입었죠. 2015년에 샤넬 앰배서더가 된 이후로 하우스와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져왔나요?

샤넬은 내게 가족과도 같아요. 어릴 때부터 팀 전체를 알았거든요. 그들과 일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에요. 결과물은 멋지지만 그 뒤의 사람들, 칼 라거펠트 같은 이들이 그것을 진정으로 특별하게 만들죠.

칼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나요?

엄마와 함께 있었고 여덟 살이었어요. 엄마가 나를 데리고 피팅하러 간 길이었죠. 원단과 스케치 더미 사이에 있던 그가 기억나요. 칼이 지난 2월에 우리를 떠났을 때 정말 슬펐어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걸 꿈꾸던 어린 시절,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것도 다름 아닌 칼이니까요. 그와 함께할 수 있었던 순간을 정말 소중하게 간직할 거예요.

칼 이후에 샤넬을 책임지고 있는 비르지니 비아르와도 함께 작업하나요?

난 비르지니가 좋아요. 샤넬에 처음 데뷔할 때부터 그녀를 알았죠. 칼의 기억을 생생하게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샤넬 패션쇼에서 칼의 디자인이 있다는 인상을 받아요. 여전히 그의 영향력과 천재성을 보죠.

다음에 공개될 작품은 무엇인가요?

나의 첫 번째 공상과학영화요! 루마니아에서 막 <보이저스> 촬영을 마쳤어요. 닐 버거 감독의 영화고 콜린 파렐, 타이 셰리던, 핀 화이트헤드도 출연해요. 아미 해머와 출연한 <드림랜드>도 있고요. 두 배역은 완전히 달라요. 2020년에 개봉하니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