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가 돌아왔다

daily issue

터미네이터가 돌아왔다

2019-10-24T00:00:55+00:00 2019.10.23|

뜨겁게 끓는 용광로 속으로 사라지며 멋지게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드는 남자.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그는 말합니다.

“I’ll be back.”

마침내 그가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로 돌아왔습니다. 기계 전사 ‘T-800(아놀드 슈왈제네거)’.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이만한 SF 액션 영화가 또 없었어요.

일단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복습을 먼저 해볼까요?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사장 한복판에 기계 전사 ‘T-800’이 날아옵니다. 미래 사회를 지배하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 세력의 사령관 존 코너를 없애고자 작전을 펼친 것. T-800의 임무는 훗날 존 코너를 낳게 될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를 없애는 겁니다. 이에 존 코너는 ‘카일 리스(마이클 빈)’를 과거로 보내 맞서게 하죠.

1991년 나온 <터미네이터 2>에서는 액체 금속형 로봇 ‘T-1000’이 등장합니다. 어린 존 코너를 없애기 위해 날아온 건데요. 1편에서 적이었던 T-800은 어느새 존 코너와 사라 코너 모자를 보호하는 역할이 되어 이들을 지킵니다. 사라 코너는 강인한 여전사로 거듭납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1, 2편을 연출하고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참신한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영화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켰죠.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큰 재미를 안겼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2000년대까지 시리즈가 쭉 이어졌지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1, 2편에 비해 형편없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마침내 28년 만에 카메론 감독이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제작자로 돌아왔습니다. 영화는 <터미네이터 2> 이후의 타임라인을 이어갑니다. 여전사 사라 코너의 활약으로 미래가 바뀌었지만, 또 다른 전쟁용 AI ‘리전’이 등장해 또다시 역경에 부딪히죠.

리전은 인간 세력의 지도자를 없애고자 새로운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을 2020년 멕시코시티로 보냅니다.

Rev-9에게 쫓기던 사라 코너는 미국 텍사스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T-800을 찾아갑니다. 이들은 함께 Rev-9에게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게 되죠.

사라 코너 역을 다시 맡은 린다 해밀턴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하지만, 탄탄한 근육과 더 강해진 카리스마를 자랑합니다.

린다는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고, 군사 캠프 훈련도 다녀왔다고 해요. T-800 역을 맡은 아놀드 슈왈제네거 역시 세월을 멋지게 끌어안았습니다. 회색 수염이 얼굴을 뒤덮었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눈빛은 빛나죠.

1, 2편을 보지 않았어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보는 데 지장 없습니다. 이번 영화 한 편만으로도 즐길 요소가 충분하기 때문이죠. 또 영화 초반에 기본적인 세계관을 설명하는 회상 장면이 등장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봐도 됩니다.

오랜만에 땅, 하늘, 바다를 가리지 않고 펼쳐지는 거친 액션에 약간의 스릴러 요소까지 더한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아마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거예요. 터미네이터의 오리지널리티가 그리웠거나, 액션이 보고팠다면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