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할리우드 스캔들이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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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할리우드 스캔들이 영화로

2019-10-24T17:48:26+00:00 2019.10.24|

2017년 10월 5일. <뉴욕 타임스>의 조디 캔터와 메건 투헤이, <뉴요커>의 로넌 패로 기자는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특종을 보도했습니다. 그간 할리우드에서 의혹으로만 떠돌던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을 세상에 공개한 것.

 <잉글리쉬 페이션트>, <굿 윌 헌팅>, <셰익스피어 인 러브>, <인생은 아름다워>, <시카고>, <킹스 스피치> 등 수많은 명작을 제작, 배급한 와인스타인. 그는 <타임>이 선정한 ‘2012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을 정도로 할리우드의 중심에 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성 개념은 밑바닥 수준이었습니다. 와인스타인의 상습적 성폭력은 할리우드에 입성하기 전부터 시작됐죠. 유난히 인맥이 넓었던 그와 맞서고 싶지 않았던 피해 여성들은 겁먹고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와인스타인이 ‘미라맥스(Miramax)’를 설립하고 제작한 영화가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 그는 할리우드의 거물이 되었습니다. 거물은 곧 괴물이 되고 말았죠.

와인스타인이 제작한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은 대부분 그에게 성추행 혹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기네스 팰트로, 안젤리나 졸리 같은 톱스타도 피해갈 수 없었다는군요.

그 밖에도 우마 서먼, 레아 세이두, 카라 델레빈 등 피해 여성의 생생한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려면, 와인스타인이라는 이름의 문을 거쳐야만 했던 것. 누구도 그에게 ‘No’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30여 년 동안 철저히 은폐되어온 추악한 진실은 세상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또한 그동안 침묵 속에 마음을 다쳤던 성범죄 피해자들이 세상에 외치게 되었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에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고 추가 피해자의 증언을 비롯한 후속 기사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100명이 넘는 피해자가 지금까지 밝혀졌고,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도 있으리라는 게 이들의 추측입니다.

와인스타인은 스캔들 파문 이후 자신이 설립한 회사 ‘와인스타인 컴퍼니’에서 해고됐으며, 각종 영화 협회에서도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할리우드 최악의 성 스캔들인 와인스타인 사건이 영화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23일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영화 제작사 ‘플랜 B’와 ‘안나푸르나’가 작가 레베카 렌키윅츠를 각본가로 고용했습니다. 렌키윅츠는 영화 <콜레트>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플랜 B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와 취재기자들로부터 영화화 판권을 구입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죠.

영화는 <뉴욕 타임스> 기자들이 10개월간 와인스타인의 성스캔들을 추적하는 과정, 피해자들을 만나며 겪은 일, 여성 저널리스트들이 이 거대한 스캔들을 보도하고 퓰리처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담을 예정입니다.

전 세계의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움직일 수 있도록 촉매제가 된 와인스타인 스캔들. 이 거대한 스캔들의 속내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