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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퍼진 ‘제시카 송’

2019.11.12

by 오기쁨

    미국에 퍼진 ‘제시카 송’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의 북미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11일 북미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마침내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0일 기준 박스 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 누적 수익 약 1,130만 달러, 우리 돈 131억원가량을 벌어들여 역대 북미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처음에 스크린 세 개로 시작한 <기생충>은 현재 스크린을 603개로 늘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화만큼이나 해외 영화 팬들 사이에 유행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영화에서 박소담이 부른 일명 ‘제시카 송’.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

    ‘기우(최우식)’의 소개로 부잣집 미술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가게 된 ‘기정(박소담)’. 두 사람이 일종의 모의를 한 후 최종으로 말을 맞추는데 등장하는 노래죠. 두 남매가 기정이 미국 시카고에 있는 일리노이대학 응용미술학과를 나왔다고 학력을 속이면서 말을 맞추기 위해 지어냈습니다.

    부잣집 초인종을 누르기 직전, 긴장감에 싸인 남매가 나지막이 속삭이는 이 노래는 해외에서 ‘제시카 송’ 혹은 ‘제시카 징글’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제시카 송’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한 노래인데요. 이게 은근히 북미 팬들에게도 중독성이 있나 봅니다. 심지어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을 ‘제시카 송’이 받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죠.

    이들은 그냥 ‘제시카 송’을 따라 부르는 게 아니라, 아예 ‘고퀄’로 리메이크해 SNS에 다운받을 수 있게 올려놓기도 합니다.

    또 인기 미드 <굿 플레이스>의 배우 다시 카든은 ‘제시카 송’을 좋아하는 노래라고 SNS에 소개하기도 했죠.

    급기야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NEON)’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관객의 반응을 놓치지 않고 공식 SNS에 박소담이 직접 부르는 ‘제시카 송’ 튜토리얼 영상을 소개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심지어 <기생충> 공식 사이트에서 영화 속 ‘제시카 송’ 음원을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휴대전화 벨소리 버전과 작곡 앱 ‘개러지밴드’ 파일도 있습니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기생충>. 이런 흥행 기세라면, 내년 2월 열릴 제92회 아카데미상 수상에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 같네요. 그나저나 제시카 송은 다 외우셨나요? 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neon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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