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 엘사를 완성한 한국인 애니메이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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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 엘사를 완성한 한국인 애니메이터들

2019-11-28T11:45:39+00:00 2019.11.28|

<겨울왕국 2>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지만, <겨울왕국 2>는 다릅니다. 전작에 비해 빠른 속도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개봉 7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누적 관객 수는 28일 현재 57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014년 <겨울왕국>이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간 만큼, <겨울왕국 2>를 기다려온 팬들이 많았죠. 이번 편은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아 나서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두 여인은 더 강해졌고, 성장했죠.

OST 맛집답게 ‘Show Yourself’, ‘Into the Unknown’ 등의 노래도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더 커진 세계관 속에서 아름답고 화려해진 영상미도 빛을 발합니다. 한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죠.

<겨울왕국 2>의 중심에는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있습니다. ‘엘사’와 ‘안나’ 캐릭터 제작 과정에 참여한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를 비롯해 윤나라, 최영재 애니메이터 등이 주인공입니다. 한국인 스태프들이 공을 들인 끝에 우리가 사랑하는 캐릭터가 더욱 생동감 넘치게 돌아올 수 있었던 것.

이현민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는 비주얼 개발 작업과 CG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맡아 ‘안나’ 캐릭터를 총괄 담당했습니다. 2007년 재능 계발 프로그램에 합격하면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그동안 <공주와 개구리>, <주먹왕 랄프>, <빅 히어로>, <주토피아>, <모아나> 등의 작품에 참여했습니다. <겨울왕국 2>에서는 안나의 내면을 보여주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해요.

“안나는 밝고 적극적인 면이 드러나는 캐릭터로 솔직하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을 많이 담고자 했어요. 특히 <겨울왕국 2>에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기 내면에서 힘을 끌어내는 성장한 면모를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죠. 엘사가 겉으로 드러나는 마법 능력이 있다면, 안나는 내면에 엄청난 힘과 공감 능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는 게 안나만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윤나라 애니메이터는 ‘엘사’ 캐릭터 작업을 맡았습니다. 그는 <페이퍼맨>을 보고 영감을 얻어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해 <겨울왕국>을 시작으로 <주토피아>, <모아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등에 참여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는 엘사 캐릭터를 작업하는 게 제일 재미있었다는군요.

“엘사의 동작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현대무용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미국 현대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동작을 엘사 작업에 활용했죠.”

함께 참여한 최영재 애니메이터 역시 “매 순간 ‘내가 엘사라면 어떨까’를 떠올리며 작업했다”고 전했습니다. 많은 애니메이터의 열정으로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는 엘사가 탄생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신을 옥죄던 두려움을 뚫고 스스로와 마주하면서 성장한 엘사. 그런 언니의 곁에서 강한 의지로 앞을 향해 나아가는 안나.

다시 없을 캐릭터의 탄생에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손길이 닿았다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그들의 손에 탄생할 또 다른 캐릭터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