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카이아 거버의 작고 귀여운 타투

2020.02.04

by 송보라

    카이아 거버의 작고 귀여운 타투

    2020 S/S 패션 위크의 뷰티 트렌드에 대해 말하자면 모두가 반한 카이아 거버와 기에드레 두카스카이테의 헤어스타일, 노 메이크업과 보울 컷의 등장 정도로 추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예상치 못한 부위에서 발견한 카이아 거버의 조그만 미니멀리스트 타투죠.

    오른쪽 팔꿈치 뒤에 흐릿하게 뭔가 보이죠?

    거버의 엄마인 신디 크로포드는 다큐멘터리 <카사블랑카: 여자를 사랑한 남자>에서 절대 타투 같은 건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50대가 됐을 때 자신의 몸에 타투가 있는 걸 절대 볼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였죠. 하지만 그녀의 18세 딸은 동의하지 않는 듯합니다. 이미 눈썹 문신을 했거든요. “엄마가 내게 해준 최고의 조언은 절대 눈썹을 건드리지 말라는 거였어요”라고 말하긴 했지만요.

    단순하지만 정교하고 귀여운 빨간 심장입니다.

    거버는 자신만의 타투 스타일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그녀의 타투와 사랑에 빠졌죠. 작고 단순하고 어떤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거든요. 팔꿈치 안쪽에는 타투 구루 라파엘 발데즈가 새긴 빨간 심장, 손목에는 줄이 그어진 ‘I Know’가 있고 오른쪽 갈비뼈 부근에는 컬트 아티스트 존 보이가 그린 천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행운의 숫자인 23이 팔꿈치에 있죠. 카이아가 오뜨 꾸뛰르에 데뷔한 1월 23일의 23을 의미한다는 말도 있답니다. “각각의 타투는 기억인 동시에 내게 중요한 것을 의미하죠.”

    가방을 쥔 손목에 새긴 타투는 빨간 줄을 그은 ‘I Know’.

    가장 아픈 부위 중 하나인 갈비뼈 위의 천사 문신.

    오른쪽 팔꿈치 위에 23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카이아의 조그만 타투는 새겨진 위치 또한 중요합니다. 결국 타투를 하기로 결정할 때 첫 질문은 보통 ‘무엇을’이고 두 번째는 ‘어디에’니까요. 문신의 위치가 도안만큼 중요한 이유는 일상적으로 얼마나 자주, 어떻게 보이느냐가 그 미적 가치와 사이즈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왼쪽 발목 뒤에는 ‘Silent Madness’, 오른쪽 발목 뒤에는 오빠 프레슬리 거버가 태어난 해인 1999를 새겼습니다.

    타투 아티스트 로리 르벤은 위치가 잉크의 지속성과도 연관된다고 설명합니다. “손가락 안쪽과 손바닥은 보통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부위는 타투 잉크가 번지기 쉽고 피부 아래로 번져서 형태가 깔끔하게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죠.”

    고통의 강도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신체 부위에 따라 문신할 때 수반되는 고통의 크기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단어나 문장을 새기고 싶다면 완성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당연히 아픔도 더 큽니다. 르벤은 팔 안쪽이나 팔뚝 같은 비교적 편평한 부위를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카이아도 이 부위에 문신을 했죠. 하지만 천사 타투를 한 갈비뼈 부위는 피부가 정말 얇아서 가장 아픈 부위 중 하나입니다. 정말 큰 의미가 있지 않은 이상 그 부위는 피하는 게 좋겠죠?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Instagram, Courtesy Photos
      Ana Mor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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