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가 남기고 간 5억원 상당의 따뜻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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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가 남기고 간 5억원 상당의 따뜻한 선물

2019-12-01T11:34:43+00:00 2019.12.03|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설리. 설리가 세상에 남기고 간 따뜻한 마지막 선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5억원 상당의 ‘생리대’ 10만 개입니다.

 

 

전 세계의 인구 절반이 경험하는 월경. 그런데 그거 아세요?

이제 초경을 막 시작한 소녀들이 한 달에 필요한 생리대는 30여 장, 매달 약 1만5,000원으로 계산됩니다. 얼마 전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운동화 밑창으로 생리대를 대신했다는 충격적인 뉴스 기억하시죠? 이처럼 하루하루 생계를 어렵게 이어나가는 소녀들, 한 부모 가정의 소녀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장애인에겐 이 생리대의 가격과 무게는 더없이 비싸고 무겁게 느껴질 겁니다.

설리가 이런 소녀들의 마음을 헤아린 건데요. 설리는 생전에 저소득층 및 어린 소녀들이 평소 어려움 없이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 화장실 등에 비치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올 초 방영된 웹예능 프로그램 <진리상점>에서 설리는 사장님으로 변신해 여러 브랜드와 협업 굿즈를 제작한 뒤, 판매 수익금을 불우 이웃에게 기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내년 방영 예정이었던 <진리상점> 시즌 2를 위해 설리는 작년 10월 여성용품업체 ‘청담소녀’ 직원들과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여성들을 위한 건강한 유기농 생리대를 만들고 싶다”던 생리대 제작 회의를 위한 미팅이었죠.

샘플로 제작된 생리대는 6월 설리의 팬 미팅을 찾은 모든 관객들에게 선물로 증정되었고 (남녀 구분 없이 생리대를 주기로 한 것 역시 설리의 아이디어)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진리상점> 시즌 2에서 정식 판매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설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총 5억원 상당의 생리대 10만 개가 남게 되었습니다.

최근 <진리상점> 제작진과 여성용품업체는 생전 설리의 따뜻한 마음을 기리며 김포복지재단,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 봄’, 서울광역푸드뱅크센터 총 3개 기관을 통해 한 부모 가정과 시설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해 설리의 이름으로 생리대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5억원에 상당하는 양입니다.

 

“생리대 사용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설리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는 여성이 한 사람 더 있습니다.

생리대 사업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한 ‘해피문데이’의 김도진 대표인데요. 해피문데이는 생리 주기에 맞춰 원하는 모양과 수량의 생리대를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생리대 정기 배송 업체로, 원료 정보와 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정직성 때문에 국내 여성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생리대 브랜드입니다. 그런 브랜드가 최근 중동 쿠웨이트 시장에 진출한 것이죠.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찾다가 생리대 기부를 시작했어요. 이왕에 하는 거 고품질이면 좋을 것 같아서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생리’라는 단어의 언급조차 쑥스러워하는 곳이 중동이에요. 생리대 품질도 좋지 않고, 생리대 광고조차 꺼리는 곳이죠.” 

출산율은 높지만 일부다처제와 조혼 풍습으로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생리대를 향한 관심이 낮을 수밖에 없는 곳에서 해피문데이는 연 2억원에 가까운 매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따뜻한 나눔. 여러분들의 ‘생리’에 관한 시선은 여전히 그대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