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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2019.12.03

by 오기쁨

    우리의 이야기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거장의 귀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5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첫 글로벌 프로젝트로 돌아온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입니다.

    이 영화, 등장인물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프랑스 명배우 카트린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까지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전설적인 여배우 ‘파비안느(카트린 드뇌브)’가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록을 발간하며 딸 ‘뤼미르(줄리엣 비노쉬)’와 오랜만에 만나게 됩니다. 뤼미르는 파비안느의 회고록에 진실이라고는 없다는 걸 알게 되죠.

    두 사람은 그동안 서로에게 쌓인 오해와 숨겨진 진실에 대해 알아갑니다. 에단 호크는 줄리엣 비노쉬의 남편 ‘행크’ 역을 맡아 다리 역할을 합니다.

    파비안느는 과거 동료 배우에게 질투를 느꼈고, 지금은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의 젊은 배우에게도 불편한 느낌을 받죠. 영화는 파비안느가 명성을 위해 거짓으로 기록한 회고록을 뒤로하고, 자기 안에 숨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진실을 찾을 수 있었던 건 바로 딸 뤼미르 덕분이죠.

    그들의 곁에 있는 행크는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는 B급 영화배우입니다. 그는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 두 모녀의 곁에서 겉도는 것 같아 보여도, 누구보다 스스로를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입니다. 마치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처럼요. 영화는 지금의 자신을 인정해야 진짜 자기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동안 영화를 통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까지 모두 가족의 범위 안에서 감정의 교류를 담아냈죠.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가족의 비극을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그 비극으로 인한 아픔은 결국 가족 간의 유대 관계로 치유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히로카즈 감독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하는 이야기의 근원이자 결말이기도 합니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파비안느와 뤼미르가 나누는 감정의 파동은 관객의 마음을 울립니다.

    히로카즈 감독은 언제나처럼 서서히 스며드는 방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 지금의 나를 인정하기 어렵다면, 그래서 불행하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티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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