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 옷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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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옷 빌려드립니다

2019-12-06T12:17:21+00:00 2019.12.06|

무엇이든 빌리기 편한 세상입니다. 필요한 웬만한 물건은 대여할 수 있죠. 정수기, 가구, 명품 가방, 자동차까지. 대여 시스템에는 버리는 물건이 적어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소비자는 실패할 경험이 적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대여가 구매보다 오히려 나을 때도 있죠.

이런 트렌드에 따라 올해는 옷을 대여해주는 시스템도 생겼습니다. 기존에 있던 패션 브랜드에서 자기 브랜드의 옷을 빌려주는 거죠. 최근에는 대표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이 의류 대여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부터 H&M 본사가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의 세르옐 광장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처음으로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최대 세 벌까지 대여가 가능하며 일주일간 빌릴 수 있습니다. 비용은 옷 한 벌당 4만5,000원 정도. 현재 대여가 가능한 옷은 총 50여 가지입니다. 대여를 원한다면 일단 H&M의 ‘로열티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합니다. 프로그램 가입 후 H&M 스타일리스트가 고객이 옷을 고르는 걸 도와줍니다.

H&M 측은 일단 3개월 동안 의류 대여 사업을 해보고, 앞으로 서비스를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의류 수선 서비스도 따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바나나 리퍼블릭’과 ‘어반아웃피터스’ 같은 경쟁 업체도 올 초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죠. 트렌드에 맞는 옷을 짧은 주기로 싸게 판매해 수익을 올렸던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왜 이런 사업을 시작한 걸까요?

패션업계에서는 여러 상황의 변화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패스트 패션은 그와 반대 노선이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죠. 이로 인해 H&M의 실적이 하향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H&M은 이번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10억 달러를 들였습니다. 부담이 큰 가운데에도 환경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10%가 패션 산업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는 국제 항공편 및 운송 시스템의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합니다. 특히 패스트 패션은 열악한 작업 조건뿐 아니라, 과도한 물의 사용과 오염 물질 생산으로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H&M의 시도가 패션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궁금해집니다. 당장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멀리 내다보면 환경을 지키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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