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te is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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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te is horse

2019-12-06T12:06:06+00:00 2019.12.06|

Latte is horse’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Latte is a horse’도 아니고 문장과 뜻만 봐서는 어딘가 이상합니다. 하지만 난센스처럼 살짝 시각을 달리하면 알 수 있죠. 저 문장을 한번 직역해보세요. ‘라테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어떤 말과 비슷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나 때는 말이야”가 떠오르죠. ‘꼰대’들이 주로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살짝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겁니다. ‘Latte is horse’.

‘꼰대’라는 말은 얼마 전 영국 BBC에서도 소개할 만큼 어느덧 보편적인 단어가 됐습니다. BBC는 꼰대라는 단어에 대해 “자신은 항상 옳고 남은 틀렸다고 주장하는 나이 든 사람”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질문을 던졌죠. “당신도 이런 사람을 알고 있나요?”

이에 앞서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서도 이 단어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거들먹거리는 나이 든 사람. 자신이 하는 비판은 재빠르지만, 자신을 향한 비판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나이와 성별, 경력에 따라 직장 내 위계질서가 악명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회사는 비교적 꼰대가 자주 나타나는 곳이니까요.

꼰대는 물론 자랑스러운 말은 아닙니다. 어린 세대를 이해하려 들지 않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무작정 가르치려 드는 윗세대에 대한 못마땅함과 반감이 스며 있죠. 꼰대들의 잔소리에 가만히 있을 젊은 세대가 아닙니다. 이제 이런 우스갯소리로라도 잔소리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와 비슷하게 ‘OK, Boomer!’라는 표현을 씁니다. 기성세대의 잔소리와 훈계를 한마디로 강력하게 막아버리는 표현이죠. 우리 식으로 생각하면 “아, 알았어요!” 대충 대답하고 넘어가는 정도입니다. 베이비부머들이 자기들이 쌓아온 정보를 바탕으로 가르치려 할 때, 한마디 던지는 것.

‘설마 내가 꼰대가 되겠어? 난 꼰대가 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요즘 애들은…”, “우리 때는…” 이런 표현을 쓰고 있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바로 그 ‘꼰대’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Latte is horse’를 보며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빴다면, 글쎄요. 나는 과연 합리적이고 유연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