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나만 알고 싶은 상하이의 커피 스폿 4

2019.12.01

by 황혜영

    나만 알고 싶은 상하이의 커피 스폿 4

    도쿄와 홍콩에서 인 카페 붐으로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할 때 조용히 제자리에서 본인들만의 힙한 카페 문화를 만들어간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상하이. 커피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부터 독특한 이색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까지, 트렌디함으로 중무장해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상하이의 카페 스폿 4.


    Mellower Coffee

    멜로워 카페는 중국에서 시작했지만 그 시작은 한국인이었죠. 월드 바리스타와 월드 라테아트 챔피언십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석권한 한국의 김진규 바리스타가 직접 인테리어부터 커피와 음료 제조, 바리스타 트레이닝까지 모두 컨설팅한 카페입니다. ‘부드럽고 풍부한 커피’라는 카페 이름 그대로 멜로워 카페에는 여러 시그니처 라테가 있지만 최선 선보인 ‘솜사탕 커피’가 크게 인기몰이 중이랍니다. 아메리카노 위에 솜사탕이 매달려 있고 커피를 통해 올라간 뜨거운 김이 솜사탕을 녹여 달콤하게 마실 수 있죠. 예쁜 비주얼에 바로 인스타 업로드 각이네요. 상하이만 13개 지점이 있고, 싱가포르에도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엔 서울에도 들어왔으니 참고하길.

    9 Jinan Lu, Near Shunchang Lu and Taicang Lu, Huangpu District, Shanghai

    Seesaw

    한국인들에게도 인기 높은 카페가 있습니다. 상하이에 여러 지점이 있지만 최근 떠오르는 정안사 주변에 들어선 시소 카페는 주변에 스타트업 관련 회사가 많아서인지 특히 상하이의 젊은 청년들의 모습이 카페에서 자주 목격되어 젊은 느낌이 흠씬 풍기죠. 기본 커피 메뉴부터 필터 커피, 다양한 디저트와 저알코올 맥주까지 즐길 수 있는데요, 커피는 중국 윈난성에서 직접 생산하는 원두를 사용합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기후대를 가진 나라죠. 차를 재배하기 좋은 기후는 커피 나무도 키우기 적합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보이차를 생산하는 윈난성의 차밭 일부를 갈아엎고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하죠. 메이드 인 차이나 커피, 시소의 원두를 사오는 것도 훌륭한 기념품이 되겠네요.

    433 Yuyuan Rd., Jing’an District, Shanghai

    The Press

    상하이에 가면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가 있는 근대 건축물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건축물을 헤리티지 아키텍처라고 하죠. 최근 이런 건물을 개조한 새로운 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더 프레스도 옛 신문사 건물을 개조해 만든 브런치 카페랍니다. 높은 아치형 천장에 고풍스러운 장식 디테일로 유럽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더 프레스는 신문사를 개조해 만든 카페답게 메뉴도 신문처럼 만들어 흥미를 더합니다. 다양한 브런치와 디저트 메뉴 중 장미 두부 치즈 케이크는 이곳의 시그니처로 장미로 색을 내고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맛이 일품. 여심을 저격하는 더 프레스에서 여행 중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겨보는 것도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까요?

    A1-03, 1/F, The Shun Pao Plaza, No.309 Hankou Rd, Huangpu District, Shanghai

    T12 Group Soeng Lok Coffee

    스페셜티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T12 그룹의 또 다른 분점 Soeng Lok Coffee가 정안사 주변에 새롭게 오픈했는데요, 상하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야말로 ‘힙이 넘치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죠. 중국 같기도, 일본 같기도 한 레트로한 실내외 인테리어는 그냥 못 지나치게 만들고, 디저트나 다른 메뉴 없이 오로지 세 가지 원두로만 커피를 판매하는 도도한 곳입니다. 한 잔 한 잔 정성껏 내려주는 만큼 커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바리스타부터 공간을 가득 메운 개성 넘치는 상하이 젊은 청년들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죠. 커피 맛도 맛이지만, 이 공간이 주는 멋스러움은 상하이 카페가 가진 유일한 매력인 것 같네요.

      에디터
      김시화(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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