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냉방병만큼 무서운 난방병

2019.12.11

by 공인아

    냉방병만큼 무서운 난방병

    한파가 계속되는 겨울, 얼굴을 정면으로 강타하는 건 찬 바람만이 아닙니다.

    추위에 덜덜 떨며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덮치는 뜨겁고 건조한 히터 바람도 무서운 건 마찬가지.

    여름철에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냉방병으로 고생했다면, 겨울에는 히터와 같은 난방 기구의 뜨거운 바람에 의한 난방병이 존재합니다. 실내외 높은 온도 차와 건조한 바람 등으로 신체 면역력 저하부터 피부 건조, 어지럼증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해요.

    질병은 아닌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 없이 두통이 계속되고, 컨디션은 좋지 않은 상태.

    질병이라 일컫기엔 애매모호한 냉방병과 난방병은 둘 다 밀폐 건물 증후군’에 해당합니다.

    밀폐 건물 증후군이란 빌딩 증후군의 일종으로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하면서 생기는 여러 증상을 의미해요. 특히 환기가 어려운 공간일수록 밀폐 건물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여름과 겨울에는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자 창문을 잘 열지 않음으로써 냉방병, 난방병과 같이 많은 이들이 밀폐 건물 증후군을 겪게 되죠.

    창문을 열 수 없는 구조이거나 환기 및 냉난방을 중앙 집중 방식으로 관리하는 건물 역시 마찬가지. 환기하지 않은 실내에는 공기가 순환되지 않고 오래 머무르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가구, 페인트, 복사기 등에서 비롯된 화학 성분, 벽면의 곰팡이 등이 실내 공기에 쌓이면서 공기 중 유해 물질의 농도가 높아져 밀폐 건물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집, 회사, 교통수단 등 현대인들이 실내 생활을 하는 비율은 하루 중 80% 이상. 피하기 힘든 난방병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두통이 생기고 지끈거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2 눈과 코, 목이 건조하고 심한 경우 따갑고 아프다.

    3 가슴이 답답하다.

    4 어지럽고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5 예전보다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리는 시간이 늦어졌다.

    6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무기력하다.

    7 허리, 무릎, 손목 등의 관절이 욱신거린다.

    8 손발이 붓고 저린다.

    난방병을 겪는 경우 피로감과 무기력함으로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도 답답함을 느끼면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다행인 건 난방병을 겪고 있더라도, 실외로 나오면 증상이 금세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맑은 공기를 쐬면 뇌에 신선한 공기가 공급되면서 빠르게 회복이 가능해요. 하지만 장시간 지속적으로 실내에 있는 경우라면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기 등 2차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난방병 예방 플랜

    1 바깥 공기 필수, 창문을 열어 공기 순환

    추위에 웅크린 채 실내 공기를 가두는 것은 금물. 최대 4시간 단위로 5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합니다.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오후 시간에는 잠시 난방 기구를 꺼 습도를 올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중앙 환기 시스템인 건물의 경우 횟수와 강도를 강화해 규칙적인 공기 순환을 실시합니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한 번씩 산책이나 외출을 하는 게 가장 좋겠죠?

    2 건조함은 피부의 적, 적정 습도 챙기기

    실내 적정 습도인 40~60%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를 사용합니다. 혹은 습도를 조절해주는 관엽식물을 키우는 것도 좋아요.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스투키, 산세비에리아, 알로카시아, 벵갈고무나무 등. 공기 정화 효과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돼요.

    3 스스로 따뜻하게, 체온 유지

    한겨울에도 답답해서 옷을 얇게 입고 대신 보일러를 높게 틀고 자는 이들이 많아요. 이는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 평소에 양말, 무릎 담요, 실내화, 카디건 등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보온용품을 걸치고 생활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합니다.

    4 난방 기구 온도는 서서히 올리기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들어온 실내마저 추울 땐? 급한 마음에 실내 온도가 빨리 올라가 따뜻해지도록 높은 온도와 강한 바람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대부분. 급격한 온도 차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트려 난방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습관은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난방 기구의 적정 설정 온도는 18~22℃로, 서서히 온도를 높여줍니다.

    5 공기 중 먼지는 난방병의 부스터

    난방 기구 자체의 열과 바람도 문제지만, 앞서 말했듯 공기 중에 떠다니는 실내 먼지와 화학 성분의 농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내에 축적될 경우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겨울에는 평소보다 조금 자주 주변을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청소하기 힘들 땐 공기 중에 물을 뿌려 일시적으로 먼지를 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것도 방법.

      에디터
      김여진(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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