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섹스 심벌로 변신한 해리 스타일스, 그가 선택한 신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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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섹스 심벌로 변신한 해리 스타일스, 그가 선택한 신인 디자이너

2020-02-04T13:11:56+00:00 2019.12.16|

아르치에 아예드 마르티네스의 삶은 이제 완성됐습니다. 그가 자신의 파리 스튜디오에서 <보그>와 전화로 나눈 대화에서 그렇게 말했거든요. 바르셀로나 출신의 29세 니트 디자이너는 얼마 전 런던 징글볼 무대에서 해리 스타일스가 입은 글리터 데님 룩을 디자인한 주인공입니다. 어찌나 화제였는지 해리 스타일스의 두 번째 솔로 앨범 <파인 라인>이 공개됐다는 소식이 거의 묻힐 정도였죠.

2018년에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아예드 마르티네스는 기억에 남을 만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LVMH 프라이즈의 2018년 졸업생 상을 수상했으며, 지방시에서 일하게 됐고. 자신의 레이블도 시작했거든요. 그에게 스타일스를 스타일링한 사건(?)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젊은 디자이너로서의 도전과 다음 컬렉션에서 반짝이 데님 룩을 더 볼 수 있는지도 물어봤습니다 .

디자이너 아르치에 아예드 마르티네스(Archie Alled-Martínez).

하루 밤새 얻은 유명세

“모든 게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2018년 2월에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 석사 학위를 받고 졸업했어요. 직후에 파리 지방시에 취업했고 거기서 현실이 학교와 얼마나 다른지 깨달았어요. 패션계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죠. 컬렉션을 만드는 방식뿐 아니라 더 중요한 현실 감각을 일깨웠습니다. 2019년 봄에 나의 레이블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나만의 아이디어로 패션 산업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거든요.”

해리 스타일스와의 작업

“해리의 팀에서 <롤링 스톤>지 화보 촬영을 위해서 옷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 먼저 제안했습니다. 원하는 분위기와 레퍼런스를 보여줬죠.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 분위기였어요. 운 좋게도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내게 완벽한 자유를 줬기에 모든 게 수월했어요. 셀러브리티와 협업치고는 드문 케이스죠. 거대 패션 하우스와 계약돼 있는 유명 아티스트가 신인 디자이너와 일하기로 결정하는 건 엄청난 일입니다. 뉴 페이스가 패션계와 관계를 맺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거니까요.”

레이블, 아예드 마르티네스(Alled-Martínez)

“니트웨어 레이블로서 내 작업물의 주된 가치는 기술에 있습니다. 나는 작은 디테일에 집중해 지나치게 디자인한 옷과 다른, 아름답게 만든 옷을 추구합니다. 개인적으로 패션은 단순화되고 직관적일수록 우리 삶과 밀접해지고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내 옷을 좋아하는 이유는 만드는 데 사용한 원단과 기술 때문입니다. 그 복합성을 이해해야만 입었을 때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죠. 한눈에 보기엔 그저 평범한 청바지처럼 보일지 몰라도 두 번, 세 번 보면 그 독특함을 이해하고 니트로 만들었다는 걸 깨닫게 되거든요. 그때 사랑에 빠지는 거죠.”

오늘날 신인 디자이너가 겪는 도전

“가장 큰 어려움은 어떻게 거절하느냐였습니다.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까요. 신인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속도를 맞추고 진실한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거대 브랜드의 속도를 맞추는 건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생산해낼 게 아니라 자신의 본능을 따라야 합니다.”

성 구분이 없는 패션

진심으로 해리가 하는 것과 남성으로서 보다 유연한 미적 취향을 가지는 것에 대해 존경심을 가집니다. 개인적으로 성별을 구분하는 건 구식이라고 생각해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성 구분이 사회가 만들어놓은 환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만은 없는 세상이죠. 디자이너로서 남녀 모두 내가 만든 옷을 입었을 때 멋져 보이길 원합니다. 내가 디자인한 의상은 어떤 성 구분도 없어요. 그보다는 어떻게 옷을 입고 어떻게 느끼냐에 대한 거죠. 나는 사람들이 타인을 향하기보다 스스로 기분 좋게 느끼기를 바랍니다.”

2020년 컬렉션

“2020년 1월에 2020 F/W 컬렉션을 파리 남성 패션 위크에서 선보이려고 합니다. 해리의 글리터 데님 룩도 포함돼 있죠. 보다 동시대적 관점을 가미해 70년대 스타일의 영감을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동시에 테일러링과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기술에 대한 부분은 계속 유지할 거고요. 수명이 짧은 유행만 중요한 패스트 패션 세상에서, 나는 동시대적으로, 클래식한 피스를 재해석하고 그것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