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빛낼 영화감독과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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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빛낼 영화감독과 뮤지션

2019-12-19T16:44:07+00:00 2019.12.20|

김초희 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최근 독립영화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작품 중 하나다. 부산국제영화제부터 서울독립영화제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는가 하면 평단의 칭찬도 자자하다. 비단 윤여정과 윤승아라는 유명 배우가 참여해서가 아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는 따뜻한 시선이 크다. 영화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뻔한 문장을 뻔하지 않게, 그 안에 담긴 복잡다단한 시선과 애증을 잘 풀어낸 영화였다. 그래서인지 찬실이라는 이름도, 찬실이의 씩씩한 모습도 어쩐지 마음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감독은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영화 이론을 전공했고, 프로듀서로서 홍상수 감독과 함께하기도 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겨울의 피아니스트>, <우리 순이>, <산나물 처녀>와 같은 단편영화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받았다. 꼭 정식 개봉했으면 한다.

 

윤단비 감독

앞선 작품과 마찬가지로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 또한 정식 개봉을 바라는 작품 중 하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 넷팩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KTH상까지 총 네 개를 거머쥐며 단숨에 관심이 커졌다.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윤단비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이전에 발표했던 <불꽃놀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첫 작품이기도 하다. 대학원 졸업 작품인 이번 영화는 이미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해 화제가 된 <벌새>와 비교하는 이들도 있다. 밀도 높은 주제, 내용 덕에 고레에다 히로카즈나 에드워드 양, 허우 샤오시엔과 같은 아시아 감독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감독 또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감독은 찰나를 포착할 줄 알고, 그것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또한 많은 시간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지만 현장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보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장면을 담아내는 편이다. 여기에 아시아 영화와 아시아 사회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인 가족을 좋은 작품으로 담아냈다.

 

류지수

프로필에는 <K팝스타 시즌 3>로 이름을 알렸다고 하지만, 그게 벌써 6년 전이니 이제는 잊어도 좋을 것 같다. 싱어송라이터 류지수의 행보는 굉장히 흥미롭다. 첫 앨범 <Period Folding>에는 한국의 소리를 품은 발라드 넘버를 선보이더니 두 번째 싱글에서는 래퍼 제이문과 호흡을 맞췄다. 이후 알앤비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하더니 그 안에서도 팝, 록, 포크까지 다양한 결을 녹여냈다. 2019년에 발표한 <Period Folded> 이후 <Emergency>, <노래보다도> 두 장의 싱글 앨범을 들어보면 팝 알앤비로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듯하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느낌을 소화해왔기에 앞으로 어떨지 예측이 어렵다.

최근 류지수는 마마무의 앨범에 작사, 작곡, 코러스로 참여했다. 직접 발표해온 곡도 대중적으로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곡이며, 그만큼 탄탄하고 안정적인 동시에 절대다수의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올해보다 더 바쁘게 활동할 예정이라니 더 기대가 된다.

 

진저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악가는 이름이 조금 독특하다. 그저 친구가 붙여준 이름으로 정작 본인은 생강을 좋아하지 않는다지만 이름과 잘 어울리는 듯하다. 진저는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쌓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곡을 공개했다. 귀여운 피드가 시선을 끌지만 안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이다. 멋진 반전이다.

진저는 올해 말에 싱글을, 2020년 1월에 EP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전까지 진저는 사운드클라우드, 인스타그램을 제외한 정식 음원 발표를 두 차례에 걸쳐 총 다섯 곡 발표했다. 특히 올해 레이블 합류 전 발표한 두 곡의 싱글은 상반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요즘 같은 겨울에 듣기 좋은 ‘Happy Sad Carpet’은 따뜻하면서도 솔직한 느낌이 인상적이지만, ‘Island’는 굉장히 매혹적이다. 아직 보여준 것이 많지 않지만, 이미 그것만으로도 앞으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