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에 이상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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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에 이상이 생겼다

2020-01-07T18:29:48+00:00 2020.01.07|

상을 받지 않겠다고 외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이상문학상’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이로 인해 6일로 예정된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문학계에 파장을 일으킨 이상문학상 거부 사태, 왜 일어난 걸까요?

이상문학상은 1977년 문학사상사가 천재 작가 이상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이문열, 최인호, 신경숙, 한강 등 당대 최고의 작가를 수상자로 배출해온 상입니다.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국내 문학상으로 손꼽히죠.

주최 측인 문학사상사는 당초 대상 수상자와 우수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우수상은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간 작가 중 대상 수상자를 제외한 작가들에게 주어집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을 수여하고, 1월 말 발간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상작이 소개됩니다. 그동안 대상 작품의 저작권을 3년간 행사해왔고, 지난해부터는 우수상 작품까지 이 규정을 확대 적용했는데요, 이로 인해 잡음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올해 우수상 수상 예정자는 한국 문단의 기대주로 주목받는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였습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저작권 조항으로 흠집이 나버렸습니다.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들이 수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겁니다.

가장 먼저 이상문학상 거부 의사를 밝힌 건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등을 쓴 김금희 작가입니다. 그녀는 이미 현대문학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받았는데요, 작가 생활 11년 만에 처음 받을 뻔한 이상문학상을 거부한 겁니다. 우수상을 받는 조건으로 작품 저작권을 출판사에 3년 동안 넘긴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수상자 명단에 오른 최은영, 이기호 작가 역시 이런 조건을 수용할 수 없어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학사상사 측은 수상자의 입장을 고려하고, 문제를 인식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문단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 출판계의 관행 탓으로 보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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