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봉준호가 선택한 넷플릭스 작품 3

2020.01.10

by 오기쁨

    봉준호가 선택한 넷플릭스 작품 3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할리우드의 벽을 깨고 있는 봉준호 감독. 이제 영화계에 ‘봉준호’라는 장르가 생긴 게 아니냐는 조크도 나오고 있습니다.

    칸국제영화제에 이어 골든글로브 트로피까지 품에 안은 그는 최근 어떤 영화를 즐겨 봤을까요?

    최근 북미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가 ‘영화감독 35명의 2019 베스트 무비’를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봉준호 감독의 리스트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중에서 봉준호 감독과 인연이 깊은 넷플릭스 작품을 모아봤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옥자>의 감독을 맡았죠.)

    # 아이리시맨(The Irishman)

    거장과 거장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배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이 만나 완벽한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세상에 다시 없을 명배우들의 열연과 거장 감독의 시선이 만나 최고의 갱스터 누아르 무비가 탄생한 것.

    <아이리시맨>은 무려 209분, 3시간 3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영화는 미국의 유명한 미제 사건 중 하나인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미 트럭운송조합 위원장 지미 호파와 뉴욕 마피아 프로파치 행동 대원 조 갈로를 살해했다고 고백한 마피아 히트 맨 프랭크 시런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아이리시맨>은 극적인 갱스터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그들의 대화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현재 전 세계 영화인들은 다음 달 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아이리시맨>을 최고의 영화로 점치고 있습니다. <아이리시맨>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갱스터 무비 중 최종점이 되지 않을까요?

    # 결혼 이야기(Marriage Story)

    지난해 큰 주목을 받은 작품 <결혼 이야기>.

    이 영화는 언뜻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다뤘을 것 같지만, 정작 화두는 이혼입니다. 그것도 매우 현실적인 이혼이죠.

    배우인 아내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연극 연출가인 남편 ‘찰리(아담 드라이버)’는 예술가 부부입니다. 늘 영감을 나눌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못하죠.

    두 사람은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이혼을 결심합니다. 원만한 합의를 원하던 초반 결심과 달리, 어느새 법정 공방으로 이어집니다.

    한때 사랑했으나 헤어지기를 원하는 두 어른의 이혼 과정은 서로에게 생채기를 남길 뿐이죠. 하지만 영화는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봅니다. 이혼도 사랑의 한 과정이니까요.

    혼자였다가, 함께였다가, 다시 혼자가 되려는 두 사람. 가족에서 개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진짜 사랑’을 향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결혼 이야기>를 ‘올해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로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 마인드헌터 시즌 2(Mindhunter Season 2)

    <마인드헌터>는 봉준호 감독이 뽑은 리스트 중 유일하게 영화가 아닌 드라마입니다. 

    지난 2017년 넷플릭스에서 첫 시즌을 발표한 뒤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2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차별한 잔혹 범죄가 난무하던 1970년대 말. 유명한 연쇄살인범들 때문에 세상이 공포에 떨던 시기였죠. 세상을 더럽히는 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FBI 행동과학부 요원들은 살인마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훗날 ‘사이코패스’라 불리게 되는 이들은 사냥하듯 살인을 즐기는 형태의 범죄자입니다. 요원들은 낯설고 위험한 대화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갑니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이 작품 연출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성향은 시즌 2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살인마에 대해 깊이 연구한 그의 노력은 곧 밀도 높은 연출로 이어졌죠. 시즌 5까지 이어질 <마인드헌터>의 두 번째 시즌,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Courtesy Photo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