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생리할 때만 되면 여드름이 폭발한다고요?

2020.02.06

by 송보라

    생리할 때만 되면 여드름이 폭발한다고요?

    사춘기와 생리, 임신과 폐경 등 여자라면 일생 동안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궁내막증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 수년에 걸쳐 호르몬 분비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요. 임상 미용사이자 모타 앤 밀크 트리트먼트 클리닉(Mortar & Milk Treatment Clinic)의 공동 설립자 파멜라 마샬(Pamela Marshall)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자들은 인생의 대부분을 호르몬의 질풍노도 속에서 보내야 하죠.”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호르몬의 변화는 우리의 피부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이유 없이 예민해지는 건… 호르몬 탓인가…?

    “여드름으로 고통받는 여자들의 60%가 생리 일주일 전부터 여드름이 악화되는 걸 겪고 있습니다.” 상담 피부과 저스틴 클러크(Justine Kluk) 박사에 의하면 한 달 내내 오르내리길 반복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생리 직전에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때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수치가 높아지는데, 그로 인해 피부가 지성에 가까워지면서 모공이 쉽게 막히죠. 얼굴 마사지 미용사 나탈리야 로빈슨(Nataliya Robinson)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여드름이 주로 생기는 위치를 알려줬습니다. “호르몬으로 인한 여드름은 보통 턱 중앙 옆쪽을 포함해 턱 라인을 따라 생겨요.”

    호르몬이 기폭제, 모공은 거기에 기름을 붓는 역할이죠. “안드로겐은 피지샘에 피지를 생성하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모든 피지샘은 털피지샘 단위 안에 있는데, 각각의 모공 바로 아래에 있는 작은 엔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엔진 안에 피지와 박테리아가 있죠. 더 많은 피지를 생성하라는 지시를 받으면 모공이 커지면서 과다 분비된 피지를 밖으로 밀어냅니다.” 그리고 모공 밖으로 완전히 나가지 못한 피지가 남아서 여드름이 되는 겁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오랫동안 계속되는 여드름의 원인입니다. 안드로겐 수치 증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한 여드름은 턱과 입 주위, 턱선, 가슴, 등 부위에 주로 생깁니다.” 클러크 박사의 설명에 로빈슨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런 경우 보통 피부 아래에 뭔가 있는 것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여드름이 많죠. 멀리서는 잘 안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눈에 띄고, 피부 아래 뭔가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고 있는지 알기란 쉽지 않아요. 생리 주기가 일정치 않고 지속적으로 여드름이 난다면 의사를 찾아가는 게 좋습니다.

    여드름의 불편함과는 별개로, 그로 인해 겪는 심리적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여드름 때문에 온 여자 환자들은 눈물을 보일 때가 많죠. 피부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거든요.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도 결과는 절망적이니까요. 하지만 호르몬으로 인한 여드름의 경우 훨씬 개선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가끔 생기는 여드름을 제외하고 대부분 매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즉각적인 해결

    “생리 기간이 가까워질 때 생기는 여드름은 피부과에 가서 압출을 받으세요.” 로빈슨은 충고합니다. “일시적으로 붉어질 수 있으니 특별한 날이나 메이크업을 해야 하는 날은 피하고요.” 물론 즉각적인 조치가 장기적인 솔루션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리 기간이 가까워지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여드름은 바로 해결할 수  있죠. 드라잉 로션도 여드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케이트 서머빌의 이레디케이트 블레미시 트리트먼트(Kate Somerville EradiKate Blemish Treatment)는 유황 성분이 여드름을 줄이고 산화아연 성분이 과다 생성된 피지를 잡아줍니다.

    생리 기간이 가까워지면 예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111스킨 안티 블레미시 바이오 셀룰로스 페이셜 마스크(111Skin Anti Blemish Bio Cellulose Facial Mask)는 과다 분비된 피지를 잡고 염증을 줄입니다. 앨리스 오브 스킨 프라미스 키퍼 블레미시 슬리핑 페이셜(Allies of Skin Promise Keeper Blemish Sleeping Facial)은 로즈힙 오일, 프로바이오틱스와 안티박테리아 콜로이드 은 성분을 함유한 안티 아크네 슬리핑 마스크죠.

    단단한 여드름에는 얼굴에 붙이는 패치를 사용합니다. 꽃 모양의 스퀴시 플라워 파워 아크네 패치(Squish Flower Power Acne Patches)는 화이트헤드에 효과가 있고 손으로 짜는 버릇을 줄일 수 있어요. 지트스티카 킬라 키트(ZitSticka Killa Kit)는 패치의 미세한 바늘이 히알루론산과 살리실릭산, 나이아신아미드, 올리고펩타이드 76을 여드름에 직접 투입해 여드름을 빠르게 잠재웁니다.

    케이트 서머빌 ‘이레디케이트 블레미시 트리트먼트’.

    111스킨 ‘안티 블레미시 바이오 셀룰로스 페이셜 마스크’.

    앨리스 오브 스킨 ‘프라미스 키퍼 블레미시 슬리핑 페이셜’.

    스퀴시 ‘플라워 파워 아크네 패치’.

    지트스티카 ‘킬라 키트’.

    깨끗한 세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세안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마샬은 지적합니다. “물을 얼굴에 튀겨서 세수하는 타입이라면 피부에 남아 있는 더러움과 피지가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마 세안제조차 제대로 씻겨지지 않을 겁니다. 얼굴 아래쪽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려서 마무리한 다음 턱 부위를 다시 한번 씻어내세요. 그렇지 않으면 내려간 잔여물이 남아서 턱 부위의 여드름을 더 악화시킵니다. 세안용 타월이나 퍼프를 사용해 얼굴의 노폐물을 깔끔하게 제거하세요.”

    세안제의 경우 여드름을 악화시키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호르몬으로 인한 여드름은 염증 상태에 있기 때문에 상태를 악화시킬 만한 어떤 것도 해선 안 됩니다.” 로빈슨은 스팀 관리나 사우나를 피하고 순한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라고 충고합니다. 프레쉬 소이 페이스 클렌저(Fresh Soy Face Cleanser)는 pH 균형을 맞춰서 피부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클렌징 제품입니다. 엑스비앙스 젠틀 클렌징 크림(Exuviance Gentle Cleansing Crème)은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 수분 유지를 돕죠. 세라비 하이드레이팅 클렌저(CeraVe Hydrating Cleanser)는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알칼리성 비누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순합니다.

    프레쉬 ‘소이 페이스 클렌저’.

    엑스비앙스 ‘젠틀 클렌징 크림’.

    세라비 ‘하이드레이팅 클렌저’.

    “문제를 일으킬 만한 다른 요인을 없애면 피부는 호르몬 변화를 더 잘 견뎌냅니다. 외부의 더러움이나 메이크업이 다시 얼굴에 묻지 않도록 코트와 스카프를 자주 세탁하세요. 침구를 자주 세탁하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대부분 침구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세탁하는데, 매주 세탁하는 게 좋습니다.” 마샬은 이렇게 지적합니다.

    AHA 대신 PHA

    피부가 엉망일 때, 한 방으로 해결하고 싶은 유혹이 큽니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요. 글리콜릭산을 예로 들어봅시다. 각질 제거제인 AHA(알파하이드록시산)는 즉각적으로 피붓결을 부드럽게 만들지만 그 대신 피부에 상처를 냅니다. 이미 스트레스 받은 피부를 더 못살게 구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돼요. 마샬은 AHA보다는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면서 수분도 공급하는 PHA(폴리하이드록시산)를 추천합니다. 수분 공급이 여드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요. “진피 혹은 피부의 더 깊은 층에 수분이 부족할 때 더 많은 피지를 생성하라는 메시지를 털피지샘 단위에 보냅니다. 호르몬이 더 많은 피지를 생성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수분이 부족한 피부가 더 많은 피지를 생성하라고 지시를 내리면 털피지샘 단위는 필요 이상의 피지를 생성하죠. 피부의 깊은 층에 수분을 공급해 피지 생성 지시를 막으면 과잉 피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AHA처럼 PHA도 보통 액체 형태로 유통됩니다. 코튼 패드에 적셔서 얼굴을 부드럽게 닦아내거나 적셔진 패드 타입을 사용하세요.

    소화기관 관리

    소화기관에서도 호르몬을 조절하기 때문에 여드름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소화기관의 컨디션이 어떤지, 제대로 기능하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마샬은 설명합니다. “소화기관과 피부를 통해 독소를 배출하죠. 여드름이나 주사 등 피부에 염증이 있다면 소화기관이 건강하게 제 기능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환자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라고 권하는데요. 보통 500억 배양균을 함유한 제품을 권장합니다.”

    피부 장벽 강화

    여드름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그다음은 피부 보호 장벽을 세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민감해진 피부를 위한 필수 과정으로, 수분을 유지하고 향후 피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죠. 오렐리아 더 프로바이오틱 컨센트레이트(Aurelia The Probiotic Concentrate)와 엑스비앙스 프로바이오틱 라이세이트 안티 폴루션 에센스(Exuviance Probiotic lysate Anti-Pollution Essence) 등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제품을 권합니다. 드렁크 엘리펀트 F-밤 일렉트로라이트 워터페이셜 마스크(Drunk Elephant F-Balm Electrolyte Waterfacial Mask)처럼 세라마이드와 지방산이 강화되면 더 좋습니다.

    오렐리아 ‘더 프로바이오틱 컨센트레이트’.

    엑스비앙스 ‘프로바이오틱 라이세이트 안티 폴루션 에센스’.

    드렁크 엘리펀트 ‘F-밤 일렉트로라이트 워터페이셜 마스크’.

    여드름으로 인한 상처와 착색 또한 문제입니다. “심각한 여드름 뒤에는 염증성 색소침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클러크 박사는 관리 제품을 추천했습니다. “비타민 C가 침착을 옅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레티놀 성분 제품도 효과적이죠. 착색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입니다.” 비쉬 리프트액티브 스페셜리스트 펩타이드 C 안티 에이징 앰플(Vichy Liftactiv Specialist Peptide-C Anti-Aging Ampoule)은 10일 관리 제품으로 10% 순수 비타민 C를 함유합니다. 스킨수티컬즈 디스컬러레이션 디펜스 세럼(Skinceuticals Discoloration Defence Serum)은 여드름 사후에 생기는 얼룩덜룩한 색소침착을 공략해 12주에 71%의 개선율을 보이는 제품입니다.

    비쉬 ‘리프트액티브 스페셜리스트 펩타이드 C 안티 에이징 앰플’.

    스킨수티컬즈 ‘디스컬러레이션 디펜스 세럼’.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Splash News, Courtesy Photos
      Suzanne Sc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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