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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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show must go on!

2020-01-20T12:35:35+00:00 2020.01.20|

지난 주말, 서울 고척스카이돔. 4층까지 관중이 빼곡하게 들어찬 공연장은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마침내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막이 오르는 순간, 고척돔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전설’ 퀸이 등장했기 때문이죠.

“이번 주 내내 연습했어요. 기타 말고 인사말요. ‘안녕하세요!'”

퀸이 2014년 ‘슈퍼소닉 퀸 내한 공연’ 이후 5년 만에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비록 프레디 머큐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빈자리는 아담 램버트가 채웠죠. 거대한 왕관 속에서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아담 램버트가 등장하는 순간, 관객의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독주와 로저 테일러의 파워풀한 드럼 연주에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아담 램버트는 무한 음역대를 넘나들며 소름 돋는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그는 무대 중간 “저는 프레디 머큐리를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그런가요? 우리 함께 그의 노래를 부르며 퀸을 기념합시다!”라며 머큐리를 추억했습니다.

공연이 한창일 때, 브라이언 메이가 홀로 무대에 올라 ‘Love of My Life’ 연주를 시작하자 공연장에 수많은 별이 떠올랐습니다. 관객이 플래시를 켜고 떼창을 부르기 시작한 것. 한국 팬들의 떼창을 듣던 메이는 “놀랍다. 불빛도 참 아름답다”고 한참을 감탄한 뒤 엄지와 검지로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였습니다.

노래가 클라이맥스로 치닫자, 무대 위 대형 화면에 프레디 머큐리가 등장했습니다. 마치 브라이언 옆에 실제로 서 있는 것 같은 연출로 뭉클함을 안겼죠. 이미 세상을 떠난 머큐리와 메이의 협연. 노래가 끝난 뒤 메이는 화면 속 머큐리를 향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둘이 손을 맞잡은 듯한 모습에 관중의 환호도 더불어 커졌죠. 어느새 메이 곁에는 로저 테일러가 서 있었습니다. 둘은 어깨동무를 한 채 객석을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등장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관객이 기대하던 ‘에-오’ 타임도 있었죠. 관객들은 그의 지휘에 맞춰 멜로디를 따라 불렀습니다. 머큐리는 그런 관객들을 향해 “Fxxk You!”를 외치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Under Pressure’, ‘I Want to Break Free’, ‘Radio Ga Ga’, ‘Bohemian Rhapsody’, ‘Don’t Stop Me Now’ 등 쉼 없이 달려온 무대가 마침내 끝났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공연장에서는 어김없이 앙코르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이대로 끝내기는 관객도, 퀸도 모두 아쉬운 타이밍. 본 무대보다 더 뜨거운 앙코르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관객은 다 함께 발을 구르고 박수 치며 ‘We Will Rock You’와 ‘We Are The Champions’를 불렀습니다.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온 브라이언 메이의 모습은 열기를 더했습니다. 이날 ’K-떼창’은 고척돔을 뒤흔들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1985년 런던 웸블리 ‘라이브 에이드’의 열기 못지않았죠.

퀸은 전설이고, 음악은 영원합니다. 쇼는 계속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