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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를 휩쓴 빌리 아일리시

2020.01.28

by 오기쁨

    그래미를 휩쓴 빌리 아일리시

    몽환적인 음색과 독특한 분위기로 세계를 사로잡은 소녀, 빌리 아일리시.

    이번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는 빌리 아일리시를 픽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제62회 그래미 어워드가 열렸습니다. 수많은 팝 스타가 한자리에 모인 이날, 시상식에서 단연 돋보인 건 빌리 아일리시.

    창백한 피부, 네온 컬러와 블랙의 조합이 돋보이는 헤어스타일, 작은 몸집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 눈을 뗄 수 없는 그녀였죠.

    이날 아일리시는 메가 히트송 ‘Bad Guy’ 대신 그녀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곡 ‘When the Party’s Over’를 선보였습니다. 지금의 그녀가 있는 건 특이한 스타일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음악성 때문임을 증명한 무대였죠.

    아일리시는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올해의 노래상인 ‘송 오브 더 이어’, 올해의 앨범상인 ‘앨범 오브 더 이어’, 올해의 레코드상인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등 제너럴 필드를 휩쓸었습니다. 한 아티스트가 그래미 본상에 해당하는 4개 부문을 싹쓸이한 건 1981년 크리스토퍼 크로스 이후 39년 만입니다.

    특히 ‘송 오브 더 이어’의 유력 수상 후보였던 리조를 제치고 받은 상에 빌리 아일리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놀란 그녀야말로 열아홉 소녀의 모습이었죠.

    “오 마이 갓! 저와 함께 후보에 오른 아티스트 모두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으로만 봤는데, 그래미에서 제가 처음으로 상을 받았네요. 감사하고 영광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

    릴 나스 엑스, 리조 등을 제치고 받은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도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두 번째 수상에 아일리시는 약간 여유가 생겼는지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상을 두 개나 받다니…. 이 부문에 오른 후보들 모두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제가 이 상을 받는 바람에 그들의 열혈 팬들이 나를 오랫동안 욕할 것 같긴 하지만요.”

    이어 ‘앨범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로 아일리시의 수상 릴레이는 이어졌습니다.

     ‘Bad Guy’를 작곡해 아일리시를 스타로 만들어준 친오빠 오코넬은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래미상을 타려고 만든 앨범이 아닙니다.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기후변화, ‘배드 가이’가 되는 것에 대해 쓴 앨범입니다. 혼란스럽고 감사하네요.”

    이제 그녀는 62년 그래미 역사상 ‘앨범 오브 더 이어’, ‘레코드 오브 더 이어’의 최연소 수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스무 살의 나이에 ‘앨범 오브 더 이어’를 받은 테일러 스위프트도, 스물두 살에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받은 샘 스미스도 제쳤죠.

    이 대단한 업적과 별개로, 품에 트로피를 가득 안은 채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 정말 귀엽지 않나요?

    어릴 때부터 춤, 음악,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아일리시. 그녀는 댄서로 활동하다 다치는 바람에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뮤지션 엄마 아빠로부터 재능을 물려받은 걸까요? 이미 네 살 때부터 작곡에 대한 재능을 보인 그녀는 오빠 오코넬과 함께 엄마로부터 작곡을 배웠습니다.

    2016년 발표한 곡 ‘Ocean Eyes’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지난해 3월 낸 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 팝계에 혼란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우울하고 몽환적이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특유의 무드가 담긴 음악으로 많은 이를 사로잡았죠.

    스웨그 넘치는 그녀의 패션 스타일도 한몫했습니다. 오버사이즈와 화려한 컬러를 즐기는 그녀. 대중이 자신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는 게 싫어서 이런 스타일을 즐긴다는군요. 음악성부터 성격까지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빌리 아일리시. 오는 8월 23일 두 번째 내한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 자리 하나쯤은 있길 바라는 이들의 전쟁이 벌어지겠네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GettyImagesKorea, @billieei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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