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아 거버와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 뉴발란스

Fashion

카이아 거버와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 뉴발란스

2020-02-04T13:29:34+00:00 2020.01.29|

애플의 공동 설립자 스티브 잡스의 일상복은 아주아주 유명하죠. 잡스의 스타일 도플갱어이자 희대의 사기꾼 엘리자베스 홈즈 사건까지 더해져 실리콘밸리에선 전설이 된 스타일입니다. 깔끔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검정 터틀넥, 적당한 워싱의 단순한 스트레이트 레그 진, 뉴발란스 990 스니커즈의 조합은 파워풀한 요즘 젊은 여자들 사이에서도 참고할 만한 룩인가 봅니다. 카이아 거버도 최근 이 룩을 시도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패션계의 새로운 잇템으로 부활한 뉴발란스 990 운동화, 대체 이유가 뭘까요?

뉴발란스는 2019년 봄, “런던의 슈퍼모델과 오하이오의 아저씨”라는 컨셉으로 990 시리즈의 다섯 번째 버전인 990v5를 광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아저씨나 신을 것 같은 신발이 가장 패셔너블한 아이템이 된 대디 슈즈 혹은 어글리 슈즈 유행을 제대로 반영했죠. “아주 미묘한 계층 구조에 어필한 겁니다.” 패션계에서 유명한 젊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다이애나 바틀렛(Diana Bartlett)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스트리트 스타일이 점점 과감하고 요란해지면서 뉴발란스 990s는 ‘아는 사람만 아는’ 아이템의 상징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이 운동화를 신으면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죠!” 물론 뉴발란스 990v5를 신은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고백하자면 LA 외곽의 아웃렛에서 뉴발란스 990v5를 처음 샀는데요. 당시엔 ‘쇼핑’이라기보다 그냥 편하게 신을 신발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결국엔 출근할 때마다 매일 그것만 신게 되긴 했지만요.

2020 S/S 꾸뛰르 시즌, 카이아 거버는 뉴발란스 990v5에 클래식한 90년대 진을 매치한 스티브 잡스를 연상케 하는 오프 듀티 룩을 선보였습니다. 상의는 넉넉한 후디와 회색 체크무늬 블레이저였죠. 또 다른 오프 듀티 룩에서는 이 평범한 스니커즈에 회색 니트와 전문직을 연상케 하는 테일러드 코트, 오프화이트의 작은 서류 가방을 매치했고요.

카이아 거버와 스티브 잡스 룩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분석하자면 ‘지나치게 의도적인 스타일링에 대한 거부’쯤 될 겁니다. 우리가 요즘 SNS에서 자주 보는, 언뜻 보기엔 손에 잡히는 대로 걸친 것 같은 패션과 결을 같이하죠. 나이에 상관없이 이들이 옷을 선택하는 룰은 단순함입니다. 세련된 아이템과 평범한 아이템을 섞어서 힘을 빼는 거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난 너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따위 없어.”

View this post on Instagram

Hope you all had a perfect first weekend 🖤

A post shared by Sophia Roe (@sophiaroe) on

이 스타일을 인스타그램으로 끌어들인 여자 인플루언서들은 990v5 스니커즈를 주로 올 블랙 룩에 매치합니다. 덴마크 스타일리스트 소피아 로의 검정 블레이저, 검정 슬랙스와 990v5 스니커즈. 뉴욕의 인스타그래머 마리 본 베렌스는 990v5 대신 MR530에 검정 재킷과 평범한 블랙 진을 입었죠. 뉴발란스 스니커즈는 지금까지와 달리, 옷 입는 방식이 단순화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스티브 잡스도 말한 대로 어느 모로 보나 더 현명한 접근이죠.

잡스가 남긴 명언 중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내 만트라 중 하나는 집중과 단순함이다. 단순해지는 것은 복잡한 것보다 훨씬 어렵다.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하고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진짜 패션 고수라면 단순함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보그에 업데이트 된 최신 소식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