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트렌드

상상 속 영화로 재탄생한 루이 비통의 세계

2020.01.31

by 손기호

    상상 속 영화로 재탄생한 루이 비통의 세계

    루이 비통 2020년 프리폴 컬렉션 캠페인에 등장한 배두나.

    루이 비통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상상력 가득한 2020년 프리폴 컬렉션 캠페인을 선보였다.

    <보물의 산호초>, <악마의 저택>, <악령의 거울>, <금지된 거울>.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리즈 제목이나 신작 영화의 제목이 아니다. 이 모든 건 루이 비통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가 선보인 2020년 프리폴 컬렉션 캠페인 속 가상의 영화 제목. 70년대와 80년대 B급 영화를 상상하게 만드는 디자인에 제스키에르의 뮤즈들은 각각 영화 제목과 꼭 어울리는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레아 세이두, 소피 터너, 배두나, 제니퍼 코넬리,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당대의 스타들은 모두 18편의 루이 비통 영화 속 주인공이 되었다.

    엠마 로버츠

    제이든 스미스

    제니퍼 코넬리

    로라 해리어

    알리시아 비칸데르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레아 세이두

    소피 터너

    “시작은 <엑소시스트>의 작가인 윌리엄 피터 블래티에게 커버 디자인 사용권을 허락받은 것입니다.” 제스키에르는 그 시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곧 그는 네 명의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각각의 이미지와 제목, 스토리 등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옷은 그 스토리에 맞추어 디자인했다. 예를 들어 <악마의 저택> 속 주인공인 소피 터너는 저택의 주인에 어울리는 화이트 수트에 카멜 코트를 입고, <잃어버린 행성> 속 제이든 스미스는 우주 탐험에 나선 세련된 전사 스타일로 차려입는 방식. 그리고 곧 모든 배우는 런던에 모였다. 사진가 콜리어 쇼어는 각각의 테마에 맞도록 촬영을 마무리했다.

    스테이시 마틴

    린코 키쿠치

    로빈

    안젤리카 로스

    때로는 캠페인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뮤지션 로빈은 말하는 호랑이를 만난 꿈을 제스키에르에게 이야기했고, 제스키에르는 그 스토리를 바탕으로 옷과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단순히 영감을 주는 영화를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근사한 이미지까지 완성하는 능력.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감독: 니콜라 제스키에르”라는 문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에디터
    손기호
    포토그래퍼
    Courtesy of Louis Vuitton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