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의 드레스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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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의 드레스 퍼포먼스

2020-02-11T17:16:37+00:00 2020.02.11|

나탈리 포트만은 할리우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입니다. 포트만은 연기 활동 외에도 여권 신장, 정치적 견해 등을 위해 목소리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로도 유명합니다. 포트만은 여성 연대를 위한 지지를 아끼지 않습니다. 늘 “여성으로서 우리는 주체적인 리더가 돼야 한다(We should all be feminists)!”고 목소리를 높이곤 합니다.

포트만은 10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성 감독을 지지했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번 아카데미에 각색상 시상자로 나섰죠.

이날 포트만은 단발머리에 블랙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장에 나타났습니다. 블랙 드레스에는 나뭇잎 모양의 골드 장식을 수놓았습니다. 드레스 위에는 골드 레터링을 새긴 디올 오뜨 꾸뛰르 케이프를 걸쳤는데요, 레터링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습니다.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지 못한 여성 감독들의 이름이 금색 자수로 새겨져 있었던 것.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 거윅, <허슬러>를 연출한 로렌 스카파리아, <페어웰>의 룰루 왕,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의 마리엘 헬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셀린 시아마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죠. 이 외에도 <퀸 앤 슬림> 멜리나 맷소카스, <허니 보이>의 앨머 하렐, <애틀란틱스>의 마티 디옵의 이름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 지난 한 해 영화계에서 주목받았지만,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면당한 작품의 감독들입니다. 이들은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후보로 오르지 못했죠.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만 작품상 부문 후보에 들었을 뿐입니다.

포트만은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드레스 퍼포먼스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지난 1년 훌륭한 작품을 내놨지만, 인정받지 못한 이 여성들에 대해 미묘한 나만의 방식으로 인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동안 백인 그리고 남성 중심의 수상으로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여성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은 건 2010년 <허트 로커>를 연출한 캐서린 비글로우 단 한 번밖에 없었죠.

포트만은 2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감독상 후보를 소개하며 “모두 남성으로 이뤄진 후보들을 보시죠”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백인 남성 중심의 수상으로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던 아카데미 시상식에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겁니다.

다행히 올해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각본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최우수작품상을 받으며 4관왕을 달성해 ‘백인 잔치’라는 오명은 벗었습니다. 하지만 남성 중심의 수상은 여전했다는 게 현지 영화계에서도 나오고 있는 분석입니다. 앞으로 더 변화할 아카데미를 기대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