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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흑백판으로 만난다

2020.02.13

by 오기쁨

    <기생충> 흑백판으로 만난다

    지난해부터 각종 세계 영화제를 휩쓸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점을 찍은 영화 <기생충>.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소식에도 마음이 뿌듯한 건, 이번 쾌거가 그만큼 이루기 어려운 업적이기 때문이겠죠.

    한국 영화계에 기념비적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기생충>이 흑백판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미 개봉한 영화를 다시 흑백판으로 개봉하는 일은 드문 일입니다.

    <기생충: 흑백판>은 오리지널과 달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화를 지배하는 전반적인 무드는 한층 강렬해졌고, 스릴러적인 면도 부각됩니다. 배우의 표정 변화,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도 집중할 수 있죠. <기생충> 특유의 블랙코미디도 흑백판에서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예정입니다.

    흑백판 포스터에 적힌 “흑과 백, 넘지 못할 선은 없다”라는 카피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냅니다. 또 흑과 백의 다른 색으로 눈을 가린 두 가족의 모습은 <기생충>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독특한 비주얼로 담아냅니다. 메시지가 더 강렬해진 셈이죠.

    <기생충: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장면마다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흑백영화에 대한 로망을 가진 두 사람은 앞서 영화 <마더>도 흑백판으로 작업한 바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특별 상영과 한정판 블루레이로만 공개했지만, <기생충: 흑백판>은 더 많은 관객에게 흑백영화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전할 예정입니다.

    이번 흑백판은 최근 개막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6일 개봉합니다.

    단조로워진 흑백의 세계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두 가족의 서사, 새롭게 즐겨보세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CJ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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