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보아는 별이니까

2020.02.20

by 오기쁨

    보아는 별이니까

    때는 바야흐로 2000년, 새 시대를 맞이했다는 기대감에 전 세계가 휩싸이던 시기였죠. 사이버틱한 컨셉이 유행해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저마다 최고의 사이버 전사가 되어 나타나곤 했습니다.

    바로 그때 파워풀한 댄스 실력과 가창력, 외국어 능력, 귀여운 외모까지 다 갖춘 어린 소녀가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난 내 세상 있죠. Peace B is my network ID!”를 외치며 등장한 소녀, 바로 보아입니다.

    어린 소녀인 줄로만 알았던 보아의 등장은 가요계에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보아는 당찼고, 다부졌고, 스스로를 믿었으며, 실력이 있었습니다. 마냥 예쁘기만 한 아이돌이 아닌, 준비된 가수의 등장이었죠.

    사실상 보아는 최초의 ‘한류돌’입니다. 당시만 해도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건 그리 쉽지 않았는데요, 어린 나이에 일본에 홀로 넘어가 오리콘 차트는 물론 광고계까지 접수하며 명실상부 ‘아시아의 별’이 되었습니다.

    물론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그녀가 느낀 외로움과 고독, 고통 등은 온전히 그녀의 몫이었죠. 보아는 지금도 과거 자신의 인터뷰나 무대 위의 모습 등을 보면 안쓰럽다고 말합니다. 어른이 된 보아가 어린 시절 자신을 아련하게 추억하는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노력하며 지금까지 왔는지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죠.

    어느덧 보아는 댄스, 발라드 등 장르를 불문하고 소화해내며 유일무이한 하나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습니다. 가수로 활동하는 동안 10대를 거쳐 20대가 되고, 30대가 됐죠. 그녀는 단 한 순간도 멈춰 있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 발전했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했죠. 보아는 최연소, 최초, 최다 등의 수식어를 달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올랐습니다.

    올해는 보아의 데뷔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최근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출연한 보아는 자신의 과거를 이렇게 추억하고 있습니다.

    “10대에는 시키는 걸 열심히 하기 바빴고, 20대에는 하고 싶은 걸 찾기 바빴고, 저 또한 완벽하고 싶어서 발버둥 쳐왔겠죠. 그런 시선이 당연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사람인데, 왜 나는 정작 나한테는 관대하지 못한 거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는 저에게 관대해지기로 했어요. 그러니 삶의 질이 달라지더라고요. 여유롭고, 마음도 편하고, 숨통이 트였어요.”

    이제 30대가 된 보아는 좀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K팝스타>의 심사위원, <프로듀스101> 시즌 2의 국민 프로듀서 등으로 활약하며 가수 외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죠. 또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어쿠스틱,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잘 훈련된 실력 있는 아이돌에서 진짜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있죠.

    “음악은 가장 쉬운 타임머신이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도 보아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갑니다. 무대를 장악하던 작은 체구의 소녀를 마주하면 어깨를 토닥이며 ‘참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요.

    데뷔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보아에 대해 다 안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지금도 그녀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반짝이고 있을 테니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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